돈 때문에 여친을 버린 남자
해당 콘텐츠에는 '타이거테일'의 초반부 내용 일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에디터N의 비밀상담소]
연인한테 말도 안 하고 이민을 가버린 남자.
그런데 그것도 다른 여자와 함께 떠나버린 남자.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사연일까.
에디터N 앞으로 도착한 오늘의 사연, 한번 만나보자.
안녕하세요, 저는 대만에서 살고 있는 위안이라고 합니다.
현재 만나고 있는 남자가 한 명 있는데요, 이름은 판쥐이. 저희는 어릴 때부터 아주 친한 친구였죠.
이 친구입니다. 잘생겼죠? (ㅎㅎ)
어릴 때 친구로 지내다가 판쥐이가 이사를 가면서 헤어졌는데, 운명이라는 것이 정말 존재하는 걸까요.
제가 이사 온 곳이 판쥐이가 살고 있던 곳이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는 자연스럽게 연인 사이로 발전했습니다.
서로를 너무나 사랑하지만 저희에게는 하나의 장애물이 존재했는데요, 바로 판쥐이의 집안입니다.
저는 전혀 문제 될 게 없다고 생각하는데 판쥐이의 생각은 그렇지 않네요.
자기는 '시골 출신'에 '가난뱅이'라며 잘 사는 저희 집에서 본인을 허락해주지 않을 거래요.
이런 남자친구의 꿈은 '미국 이민'입니다.
미국으로 건너가 성공해서 어머니를 모시고 행복하게 사는 것, 즉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는 거죠.
저도 데려가 달라고 했습니다. 남자친구 없는 삶은 생각도 하기 싫거든요.
그때 분명히 그러겠다고 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남자친구가 사라졌습니다.
핸드폰이라는 것도 발명되지 않은 시절이라 연락할 방법도 없었죠.
나중에 마을에 떠도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판쥐이가 전전이라는 이름의 여자와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더군요.
화도 나고 눈물도 나고, 매일매일이 너무나도 힘들었습니다.
후에 알아보니 판쥐이가 전전이라는 여자와 이민을 떠난 사정, 이랬습니다.
판쥐이는 어머니와 함께 공장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공장 주인이 판쥐이를 좋게 봤나 봐요.
자신의 딸을 판쥐이에게 소개해 준 겁니다. 소개해 준 것을 넘어서 딸과 함께 갈 미국행 비용까지 대주겠다고 했답니다.
미국 이민이 판쥐이의 꿈이었으니 고민도 많이 됐겠죠. 실제로 판쥐이는 그 딸과 소개팅을 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저는 꿈에도 몰랐습니다. 소개팅 한 그날 저녁, 약속 시간에 늦었길래 어디를 갔다 왔냐고 계속 물었지만 그냥 집에 있었다고 했거든요.
어찌 됐든 소개팅을 한 판쥐이는 그 후로 전전을 다시 만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둘의 성격 차이가 꽤나 컸거든요. 판쥐이는 춤추는 걸 좋아하고 장난기가 많은 성격입니다. 농담도 잘하고요.
하지만 제가 전해 들은 전전이라는 여자의 성격은 판쥐이와는 정반대더군요. 둘의 공통점이 하나도 없었어요.
하지만 그때, 그 일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판쥐이의 어머니가 공장에서 사고를 당한 일 말입니다. 돌아가는 기계에 손이 낀 거죠.
낡은 기계 탓에 기계를 멈추려고 해도 멈춰지지가 않았다고 합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그 사건이 판쥐이의 마음에 불을 지른 거죠.
사건이 있던 날 저녁, 판쥐이는 어머니께 본인이 성공해서 엄마도 은퇴하고 다른 곳에 살면 어떻겠냐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그럴 일이 있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가볍게 웃어넘기셨고요.
그러나 판쥐이는 진지했나 봅니다.
곧장 공장 주인을 찾아간 거죠. 그 이후에는... 말 안 해도 다 아시겠죠...?
판쥐이는 준비가 다 되자마자 대만을 떠났습니다.
떠난 건 좋은데... 왜 저한테 이야기하지 않았을까요? 언급이라도 해줄 수 있었잖아요.
너무나도 원망스럽고, 한편으론 또 너무 보고 싶기도 합니다.
저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야기하지 않은 이유라도 알고 싶어 그를 찾아가고 싶은데, 그냥 다 잊어버리고 살아가는 게 맞을까요?
사랑보다는 성공과 가족을 선택한 남자의 이야기. 과연 이 남자는 어떤 삶을 살게 될까.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타이거테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