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서가 '콜' 연기 위해 참조했다는 가수

조회수 2020. 11. 30.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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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서가 광기 어린 영숙을 만들어낸 과정

이 콘텐츠에는 영화 '콜'의 내용이 일부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포일러 주의!

출처: 넷플릭스
'버닝'에 이어 관객들에게 또 한 번 전종서의 이름을 각인시킬 작품이 탄생했다. 지난 27일 넷플릭스에서 단독 공개된 '콜', 전종서의 광기 어린 연기가 벌써부터 극찬을 받고 있다. 
출처: '콜'
'콜'에서 전종서가 연기한 영숙은 2019년을 살고 있는 서연(박신혜)와 전화로 연결된 1999년의 여성. 서연에게 자신이 죽는 미래의 사건을 미리 듣고, 반대로 살인을 저지르게 되며 숨겨져 있던 본성이 폭발하는 캐릭터다. 

이 복잡하고 강렬하고 위험한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전종서가 참고한 사람은 의외로 영화속 캐릭터가 아니었다.  


그가 참조한 두 인물은 바로 빌리 아일리시와 서태지였다는데? 

출처: 넷플릭스
그 당시에 굉장히 히트했던 빌리 아일리시라는 가수의 노래나 뮤직비디오를 많이 참조했어요.

서태지의 노래나 뮤직비디오도 많이 접하고 많인 생각했던 것 같아요."
출처: '콜'
특히 서태지는 '콜'에서 두 사람의 유대를 더 단단하게 해주는 코드이기도 했다. 

서태지를 좋아하는 1999년의 영숙을 위해 서연이 서태지가 미래에 내놓은 노래를 미리 들려주는 장면도 있었고, 서태지의 '울트라맨이야'가 극적으로 깔리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실제로 서태지 세대는 아닌 전종서는 유튜브와 음원을 통해 서태지의 곡들을 모두 섭렵했다. 영숙이 왜 서태지에 열광했을지 이해하기 위해서다. 
출처: 넷플릭스
모든 노래마다 가사에 스토리가 있더라고요. 마치 하나의 작품 같았어요. 거기에서 많이 영감을 받았어요. 서태지 노래를 들으면 심장이 쿵쾅거리는 것 같은 느낌이 있잖아요. 자고 있는 사람을 깨울수도 있고, 깨어있는 사람을 재울 수도 있는...

'울트라맨이야'라는 노래를 영화에서 사용했는데, 그 노래의 가사를 많이 들었어요. 영숙과 그 노래가 어우러졌을 때 주는 '징그러움'이 있어요."
출처: 넷플릭스

서태지와 빌리 아일리시, 그리고 가장 큰 영감을 준 한 사람이 있다. 바로 상대역인 박신혜다. 


박신혜가 연기한 서연과 전종서가 연기한 영숙은 영화 내내 전화기를 통해 소통한다. 고로 두 배우가 함께 만나는 장면은 거의 없었다. 


영화가 팽팽하게 진행되려면 두 사람의 에너지도 비슷한 수준으로 맞서야 했다. 자연스럽게 두 배우는 서로의 감정이 어느 정도까지 고조됐는지를 생각하며 연기를 해야만 했다. 

출처: 넷플릭스
영숙이 무언가를 할 때 마치 거울처럼 존재하는 것이 서연이었고, 서연이 어떤 것을 할 때 거울처럼 존재하는 것이 영숙이었기 때문에 저에게 있어서는 서연이가 해답이었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제가 과열되어 있는 부분에서는 서연이도 그 정도로 무너져줘야하는 것이고, 제가 서연이에게 너무 가까워지려고 다가가면 서연이는 그만큼 저에게 멀어져줘야 하는 거죠. 항상 비례했어야 하는 작품이었어요.

제 분량을 한달 정도 먼저 촬영을 했었어요. 그리고나서 신혜선배님이 제가 찍은 걸 모니터링 하면서 그 에너지에 맞춰서 촬영을 하셨거든요. 서로가 필요할 수 밖에 없었던 그런 구조였어요."
출처: '콜'

영숙의 내면과 그가 보여주는 에너지 만큼이나 중요했던 것은 영숙의 외양이다. 그가 입는 옷들이 변화하는 영숙을 보여주기 때문. 


신엄마의 죽음으로 '해방'된 영숙은 마치 그간의 억눌린 내면이 폭발한 듯 화려한 복장으로 변신한다. 반대로 40대의 영숙은 푸석한 피부와 어두운 옷으로 피폐한 그의 모습을 반영했다. 

출처: 넷플릭스
영숙의 의상에도 많이 기댔어요. 입고 있는 옷이 결국 나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줄무늬 상의에 제 하체 두배는 되는 구제바지를 입었던 패션은 실제 서태지의 의상이기도 했어요.

20년 후 영숙은 어떻게 변했을까, 무슨 일이 있었을까 생각해봤을 때 여전히 혼자 골방에 있는 여성이 떠올랐어요. 그때도 많이 아이디어를 얻은 건 머리와 의상, 손에 쥔 담배, 물기 하나 없이 말라버린 피부와 같은 분장들을 통해서였어요."
출처: '콜'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후 '버닝'에 이어 또 한 번 연기력 극찬을 받고 있는 전종서다. 


동시에 두 작품 연속으로 평범과는 거리가 있는 강한 캐릭터를 연기하다보니 앞으로의 작품에 제약이 있을까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전종서는 오히려 다음에 보여줄 모습에 기대를 하고 있다. 항상 같은 에너지를 유지하지 위해 스스로에게 '물을 주고' 있다는 전종서다. 

출처: 넷플릭스
전 항상 저를 에너제틱하게 만들 수 있는 요소가 뭘까 생각해서 저를 위해 뭔가를 많이 해주는 편이에요. 영화를 보는 것일 수도 있고, 음악을 듣는 것일 수도 있고, 옷을 사는 것일 수도 있고요. 제가 좋아하는 걸 제가 해주는 방식으로 저를 최적화도니 상태로 만들어 주는 거예요. 끊임없이 저에게 물을 주려고 해요.

어떻게 보면 두 작품 모두 에너지를 너무 많이 쏟았다, 캐릭터가 세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저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도전하고 싶은 것도 많고, 더 보여드리고 싶은 것도 많기 때문에 에너지를 많이 다시 충전해서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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