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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얇은 카드 한 장이 당신을 감시한다

조회수 2021. 2. 16. 09:5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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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채널 N]

출처: '스파이크래프트'

첩보 영화의 묘미 중 하나는 요원들이 사용하는 첨단 장비들을 보는 것이다. 


단추 만한 녹음기로 도청을 하고, 수십미터 거리의 건물에서 고화질 카메라로 적을 감시하는 것 같은 영화 속 상황들, 실제 첩보전에서는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포탄이 날아다니는 전투 만큼 치열했던 감시전의 도구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스파이크래프트'를 통해 만나보자. 

# 음성감시의 시작

출처: '스파이크래프트'
1차 세계대전 당시 음성 감시는 거대한 마이크를 통해 몇 킬로 미터 거리의 비행기 소리를 감지하는 정도였다. 물론 당시에는 그것이 최첨단 기술이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감청, 도청의 도구들은 1950~1960년대 사이에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보통은 소형 라디오 송신기와 배터리로 작동하는 마이크를 이용했다. 
출처: '스파이크래프트'

송신기의 사이즈가 작아지며 도청 장치를 다양한 물건 속에 숨길 수 있어 각국 스파이들이 이같은 도청 장치를 주로 이용했다. 


일례로 1970년대 체코슬로바키아 기밀 경찰국은 미국 대사의 신발 굽에 도청기를 심었다. 낮은 수준의 송신기를 이용한 이 장치는 일반적인 라디오 수신기로도 음성을 잡아낼 수 있어 발각되고 말았다. 

# 7년이나 들키지 않은 러시아의 도청장치

출처: '스파이크래프트'
1945년, 러시아의 유명 음악가이자 과학자인 레프 테레민이 전기장치가 사용되지 않는 도청장치를 개발했다. 

1945년 러시아는 보이스카우트 소년을 통해 미 대사 애브릴 헤리먼에게 이 장치가 설치된 나무 조각품을 선물했고, 무려 7년이나 미 대사관의 정보를 도청했다. 
출처: '스파이크래프트'
이 도청장치가 발각된 이후인 1960년대와 1970년대에도 미 대사관 곳곳에서 도청용 마이크가 발견됐다. 

1970년대 미 대사관을 다시 짓는 과정에서 건물 전체에서 수백개의 도청용 마이크가 발견되기도 했다. 결국 미국은 자국에서 공수한 자재로 건물을 다시 지어야 했다. 
출처: '스파이크래프트'

1984년에는 '건맨 프로젝트'라 불리는 작전이 수행됐다. 내부 장치의 속을 깎아내고 기밀 장비를 넣은 타자기를 이용한 정보 수집 작전이었다. 


타자기에 입력되는 내용들은 내부 봉 안에 있는 소형 버퍼에 저장됐고, 버퍼가 꽉차면 저장된 자료는 무선 주파수를 통해 청음 초소로 전송됐다. 이 방식의 정탐은 최소 10년 동안 이루어졌다. 

# 바닷속에서 벌어진 첩보전

출처: '스파이크래프트'
미국도 러시아에 대한 정찰에 열을 올렸다. 그중 옥토퍼스라는 이름의 작전은 워싱터에 위치한 러시아 대사관을 도청하는 것이었다. 

지붕의 빗물을 빼내는 파이프의 한 부분에 라디오 수신기를 부착했고, 건물 내에 심어둔 마이크들을 모두 이 지점에 연결했다. 이 장치는 전선을 통해 FBI 청음 초소와 연결되어 있어 모든 대화를 감청했다. 
출처: '스파이크래프트'

해저 케이블을 도청한 사례도 있었다. 1971년, 미국의 아이비 벨스 작전은 무려 해저 120m에서 이루어졌다. 


오호츠크해 밑바닥에 소련의 해군 기지와 크렘린궁의 통신에 이용되는 통신 케이블이 있다는 걸 알고 있던 미국은 잠수부를 동원해 케이블 외부에 감응 죔쇠를 설치했다. 


케이블로 전해지는 모든 데이터는 죔쇠 안의 큰 기록장치에 저장됐고, 미군은 주기적으로 잠수함을 보내 기록장치를 교체했다. 이 방법으로 미국은 무려 10년 동안 소련 해군의 작전 정보를 잡아냈다. 

# 카드인 줄 알았는데 도청기라뇨

출처: '스파이크래프트'

21세기의 첩보 장비들은 훨씬 더 작고 교묘해졌다. 스위스의 나그라 사가 개발한 나그라 CCR(카드형 녹음기)처럼 극도로 정교한 기기도 개발됐다.


나그라 CCR은 신용카드는 물론이고 미 정부기관 출입용 카드에도 각인할 수 있다. 목에 건 ID카드를 통해 모든 상황을 녹음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나그라 카드 도청기는 법 집행 기관이나 정보기관만이 사용할 수 있다.

출처: '스파이크래프트'
공중감시에 가장 각광받고 있는 장비는 단연 드론이다. 수십 시간 동안 비행이 가능하고, 한 지점에서 정지비행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비행기와 달리 조종사가 위험에 처하지도 않는다. 
출처: '스파이크래프트'
미국이 개발한 고르곤 스테어 시스템은 무려 18억 픽셀 화소 카메라를 드론에 장착해 공중에서 촬영한 영상의 특정부분을 확대해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중국에서는 아예 새와 유사한 외관을 가진 드론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 드론은 카메라, GPS 안테나, 데이터 링크 등의 장비를 갖추고 있어 포착한 것들을 정보기관에 전송한다.  

# 모두가 감시받고 있는 세상

출처: '스파이크래프트'

2013년, 에드워드 스노든은 국가기관이 국민들의 사생활을 감시하고 있다는 것을 폭로했다. 중국은 현재 인공지능과 데이터 마이닝 등 최신 기술을 통해 국민 전체의 정보를 수집한다. 


감시의 기술이 발전할수록 일반 시민들도 일상 생활 속에서 수많은 정보를 감시받고 있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첩보에서 시작된 기술들이 어떻게 발전해 현재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시리즈 '스파이크래프트'를 통해 만나보자. 독, 암호해독, 유혹 등 스파이들의 실제 기술을 모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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