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얇은 카드 한 장이 당신을 감시한다
[지식채널 N]
첩보 영화의 묘미 중 하나는 요원들이 사용하는 첨단 장비들을 보는 것이다.
단추 만한 녹음기로 도청을 하고, 수십미터 거리의 건물에서 고화질 카메라로 적을 감시하는 것 같은 영화 속 상황들, 실제 첩보전에서는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포탄이 날아다니는 전투 만큼 치열했던 감시전의 도구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스파이크래프트'를 통해 만나보자.
# 음성감시의 시작
송신기의 사이즈가 작아지며 도청 장치를 다양한 물건 속에 숨길 수 있어 각국 스파이들이 이같은 도청 장치를 주로 이용했다.
일례로 1970년대 체코슬로바키아 기밀 경찰국은 미국 대사의 신발 굽에 도청기를 심었다. 낮은 수준의 송신기를 이용한 이 장치는 일반적인 라디오 수신기로도 음성을 잡아낼 수 있어 발각되고 말았다.
# 7년이나 들키지 않은 러시아의 도청장치
1984년에는 '건맨 프로젝트'라 불리는 작전이 수행됐다. 내부 장치의 속을 깎아내고 기밀 장비를 넣은 타자기를 이용한 정보 수집 작전이었다.
타자기에 입력되는 내용들은 내부 봉 안에 있는 소형 버퍼에 저장됐고, 버퍼가 꽉차면 저장된 자료는 무선 주파수를 통해 청음 초소로 전송됐다. 이 방식의 정탐은 최소 10년 동안 이루어졌다.
# 바닷속에서 벌어진 첩보전
해저 케이블을 도청한 사례도 있었다. 1971년, 미국의 아이비 벨스 작전은 무려 해저 120m에서 이루어졌다.
오호츠크해 밑바닥에 소련의 해군 기지와 크렘린궁의 통신에 이용되는 통신 케이블이 있다는 걸 알고 있던 미국은 잠수부를 동원해 케이블 외부에 감응 죔쇠를 설치했다.
케이블로 전해지는 모든 데이터는 죔쇠 안의 큰 기록장치에 저장됐고, 미군은 주기적으로 잠수함을 보내 기록장치를 교체했다. 이 방법으로 미국은 무려 10년 동안 소련 해군의 작전 정보를 잡아냈다.
# 카드인 줄 알았는데 도청기라뇨
21세기의 첩보 장비들은 훨씬 더 작고 교묘해졌다. 스위스의 나그라 사가 개발한 나그라 CCR(카드형 녹음기)처럼 극도로 정교한 기기도 개발됐다.
나그라 CCR은 신용카드는 물론이고 미 정부기관 출입용 카드에도 각인할 수 있다. 목에 건 ID카드를 통해 모든 상황을 녹음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나그라 카드 도청기는 법 집행 기관이나 정보기관만이 사용할 수 있다.
# 모두가 감시받고 있는 세상
2013년, 에드워드 스노든은 국가기관이 국민들의 사생활을 감시하고 있다는 것을 폭로했다. 중국은 현재 인공지능과 데이터 마이닝 등 최신 기술을 통해 국민 전체의 정보를 수집한다.
감시의 기술이 발전할수록 일반 시민들도 일상 생활 속에서 수많은 정보를 감시받고 있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첩보에서 시작된 기술들이 어떻게 발전해 현재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시리즈 '스파이크래프트'를 통해 만나보자. 독, 암호해독, 유혹 등 스파이들의 실제 기술을 모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