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에서도 귀신이었던 '경소문' 기란
[N's pick]
가모탁(유준상)의 파트너인 기란 말이다.
가끔 카운터들이 처한 상황을 배려해주지 않아 얄미울 때도 있지만 다 그럴 만한 사정이 있다.
카운터들이 잘못해서 카운터 자격을 박탈당했다간 본인의 환생이 물거품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원칙주의자일 수밖에 없는 기란.
하지만 또 알고 보면 파트너인 가모탁 걱정을 많이 하는 마음 따뜻한 융인이기도 하다.
이런 기란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는 김소라다.
지난 2014년 드라마로 데뷔한 그는 연극 무대를 통해 탄탄한 기본기를 쌓아 온 배우.
그래서인지 출연하는 작품마다 남다른 연기력으로 시선강탈 제대로 해냈다.
어떤 작품에서 어떤 매력을 보여줬는지 한 번 살펴볼까.
# 도깨비 - 복수귀신
'경이로운 소문'에서 이승을 떠나 저승의 삶을 살고 있는 융인으로 등장하는 김소라.
과거 '도깨비'에서도 귀신 역할을 한 바 있었다. 바로 복수 귀신.
귀신들의 말을 듣고 싶지 않은 지은탁(김고은) 옆에서 열심히 이야기 중인 저 빨간 재킷의 귀신! 바로 김소라다.
은탁의 곁을 머물며 계속해서 "복수! 피의 복수를!"이라고 외치는 복수 귀신이었다.
그저 이승을 맴도는 귀신들 중 한 명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진짜 복수를 외칠 만한 사연이 있었더랬다.
이름은 이정화. 믿었던 남편에게 배신당해 죽음을 맞았다.
남편이 내연녀와 모의해 아내를 옥상에서 밀어 살해한 것. 때문에 죽어서도 '복수'를 입에 달고 살았던 거다.
은탁을 통해 남편을 만나 하고 싶은 이야기를 했지만 은탁을 위험에 처하게 만들기도 했다.
사연이 공개되기 전까지는 그저 복수만 외치는 발랄한 귀신의 모습을.
그리고 사연 공개 후에는 배신감과 분노에 휩싸인 귀신의 모습, 이 두 가지를 표현해내며 '도깨비' 신스틸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 비밀의 숲 - 최영
김소라가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건 '도깨비'뿐만은 아니다.
지난 2017년 방영돼 많은 화제를 모았던 '비밀의 숲' 시즌 1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극 중 황시목(조승우) 검사실에서 일하는 실무관 최영 역으로 등장했던 김소라.
수사계장(이태형)과 찰떡 케미를 보여주며 '비밀의 숲' 시즌 1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 인물이다.
특히나 황시목에게 좋은 일이 있을 땐 같이 기뻐하고, 무슨 일이 생겼을 땐 걱정하는 든든한 조력자로서의 역할까지 해 준 최영 실무관.
극 후반부에는 특임팀 일원으로서 수사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피해자 대역 연기를 하며 김우균 서장을 체포하는 결정적 역할을 해낸 것이다.
그리고 재밌는 사실 하나.
복수의 대상이었던 남편을 '비밀의 숲' 시즌 1에서 다시 만나기도 했다. (ㅎㅎ)
# 아는 와이프 - 주향숙
'아는 와이프'에선 극 중 주혁(지성)이 다니는 KCU 은행 수신팀 직원 주향숙 역으로 출연했다.
동료인 최혜정(공민정)과 '쌍커피들'이라 불릴 정도로 죽이 척척 맞는 콤비 플레이를 자랑한다.
하지만 딱 하나. 은행 내 괜찮은 싱글 윤종후 대리(장승조)를 놓고는 혜정과 은근한 신경전을 벌이는 인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정작 '아는 와이프' 속 향숙의 썸은 윤대리가 아닌 다른 사람과 생겨버렸으니.
의도치 않게 향숙의 섹시한 매력을 보고 만 막내 김환(차학연)이 그 주인공이다.
이처럼 다양한 작품에서 다양한 매력을 선보여준 김소라.
'경이로운 소문'의 기란을 떠나보내며 앞으로는 또 어떤 멋진 캐릭터로 우리를 찾아올지, 에디터N도 기대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