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야;; 몰랐는데 나 모쏠남 좋아하네?
[N's pick]
의외의 취향을 발견하는 순간이 있다. 최근에는 이 순간이 그렇다. 연달아 에디터N의 마음에 스며든 이 남자들의 공통점을 발견한 순간.
서툴러서 더 귀엽고, 풋풋해서 더 설레게 하는 이 남자들이 모두 모태솔로였다는 사실을 발견한 순간 말이다.
그동안 취향이 아니었더라도 괜찮다. 이들의 매력을 한 번 발견하는 순간, 반드시 빠져들고 말 테니까.
# 공대남 남도산
남도산(남주혁)은 남중, 남고, 공대 출신인 모태 솔로다. 이 얼굴에 모태 솔로라는 것이 믿기지 않겠지만 그게 사실이다.
서달미에게 처음 문자 받은 날엔 "엄마 빼고 여자한테 문자 처음 받아본다"면서 무지하게 기뻐했다.
그러다가 손이라도 잡는 날에는 난리 나겠다 싶었는데, 역시나.
벌렁거림을 주체 못 하는 콧구멍까지 좋아서 난리가 났다.
밀당 같은 건 하지 않는다. 좋아하냐고 물으면 좋아한다고 답한다. 사랑에 대해선 아이 같은 순수함을 지녔다.
뼛속까지 이과생인 남도산. 혈액형별 성격과 같이 비과학적인 것은 절대 믿지 않지만, 좋아하는 여자가 생기면...
소심하고 뒤끝 있는 거 보니까 딱 A형이시네. (서달미: 너 혈액형 안 믿어?) 아니야 믿어!"
평생의 신념도 무너뜨릴 만큼 찐사랑꾼이 된다.
# 멘트 장인 이정환
35년 모태 솔로 외길 인생을 걸어온 대기업 직원 이정환(고경표).
긴장한 기색 없고, 말도 술술 나오고, 누가 봐도 연애 꽤나 해봤을 것 같은 겉모습을 지녔지만 평생 솔로였다.
하지만 그 능숙함 속에서 어딘지 모르게 수줍은 면모가 내비칠 때면 그게 또 귀여운 매력이 된다.
오늘 사람이 별로 없네요. 원래는 많은데, 왜 이러지? 자랑하고 싶어서요, 주은씨요. 사람들한테 막 보여주고 싶어서요."
첫 연애의 감격을 주체하지 못하고 표출했던 이정환.
그 바람에 모태 솔로였음을 들켰지만 아무렴 어떠랴. 연애에 대한 설렘, 상대방에 대한 애정, 고스란히 드러냈으면 된 거지.
# 댕댕이 한강배
사람들과 살짝 손만 닿아도 속마음을 술술 털어놓게 하는 능력을 지닌 한강배(육성재). 그 바람에 외톨이 모태 솔로가 되었다.
그런 한강배의 능력이 유일하게 통하지 않는 사람이자, 그의 마음에 스며든 운명의 상대를 만났으니...
생각만 해도 웃음을 못 참겠고,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고, 막 설레는 중이다.
어딘가 어설픈 데이트 신청 방법도 한강배의 순수함을 만나면 그저 풋풋하고 귀엽다.
그래서 말인데요. 내일 뭐 하세요? 마트 쉬는 날인데. 1등 하려면 춤도 춤이지만 의상도 중요하거든요."
아 맞다 마침 저한테 영화 초대권이 있는데 마침 오늘까지네요. 어? 마침 두 장이 있네. 이를 어쩌지?"
이런 멘트까지 생각해온 그 준비성, 칭찬해줄 수밖에. 당장 극장으로 달려갈 수밖에.
# 고독한 왕자 이림
극 중 '천하의 무뢰배도 울게 만들 희대의 명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인기 절정의 연애 소설가 이림(차은우).
동시에 신분이 조선 시대 대군마마시니 자유로운 연애는 다소 어려웠을 거라 짐작은 한다.
그래도 이 왕자님, 연애는 글로만 배우신 모양인지 자기 마음도 모르는 찐 모태 솔로시다.
관심 있는 걸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개구쟁이처럼 굴었다가, 여인의 터치 한 번에 자주 고장 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가 입맞춤에 눈을 뜨고 난 후엔(?)...
조금 더 해 봐야 익숙해지지 않을까?"
이렇게 헤벌쭉 좋아서 뒤만 졸졸 따라다니는 귀여운 대형견이 되었다.
신부가 되고 싶은 안정원
천주교는 모태 신앙, 연애 사업은 40년째 모태 솔로 상태인 소아외과 조교수 안정원(유연석).
돈 욕심도 없고, 명예 욕심도 없고, 그저 하느님밖에 모른다. 신부가 되고 싶단다.
주일인데 만날 사람 없냐고 물으면, 엄마 보러 간다고 답하질 않나. 데이트 같은 건 안 하냐고 물으면, 딱 잘라 관심 없다고 답한다.
심지어 바로 옆에 자신을 열렬하게 짝사랑하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도 말이다.
그런데 이랬던 사람이 각성하고 마음을 표현하리라 결심하면...
그야말로 불도저가 된다. 독실한 신앙만큼이나 변치 않는 직진 사랑 보여주지 않을까 싶을 정도.
한때 폭탄 담당 온준영
한때 미팅에서 폭탄을 담당했던 온준영(서강준). 이 얼굴에 아싸 모쏠남일 수 있었던 까닭은 2할이 교정기고, 8할이 다소 예민한 성격 탓이라 하겠다.
지나친 깔끔함과 솔직함 그리고 강박까지... 주변에 사람이 넘치는 스타일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런데 그런 그가 사랑에 빠지면?
그런 예민함과 강박 정도 눈감는 건 일도 아니다. 빨간색만 봐도 땀을 흘리는 그가 썸녀 때문에 매운 떡볶이도 먹었잖나.
대신 풋풋함과 순수함만 남아서 이렇게 귀여운 얼렁뚱땅 멘트로 데이트 신청을 하고...
그러니까 어제 잘 들어갔고 너도 잘 들어갔지? 이게 파마 때문에 그런가 평소보다 샴푸를 더 쓰는 것 같기도 하고... 내일 시간 돼?"
이런 순수한 멘트로 '오늘부터 1일'을 주장하는 온준영이 될 테니까.
근데 우리 사귀는 거 아니었어? 뽀뽀했잖아..."
탐나는 fox 문강태
순진한 척을 하는 건지 정말 순진한 건지 여러 사람 헷갈리게 했던 문폭스, 문강태(김수현).
얼굴 좀 가까이 들이댔다고 어쩔 줄 몰라하는 표정을 짓다가도...
잘했다고 불쑥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눈 감아 보라고 해서 잔뜩 기대하게(?) 하더니, 악몽 인형 내미는 순수함 보여줬다가...
잘 때 손에 쥐고 자면 얘가 망태 바구니에 악몽을 담아서 밤새 먹어 치워준대."
깜짝 꽃 선물에 입맞춤을 선사한다. 이쯤 되면 타고난 로맨틱 모태 솔로가 아닐 수 없고, 이러니 그동안의 취향까지 바꿔버리는 마성의 문폭스가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