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헤어졌는데 헤어진 것 같지 않은 전 부부

조회수 2021. 2. 24. 1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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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과 1 그 사이의 관계
[본방미사수지만 괜찮아]
누구보다 가까운 사이였던 부부도 이혼하면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는 것이 흔한 현실이다. 

아이가 있으면 부모의 역할을 위해 만나기도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서로를 '나쁜 기억'으로 여기게 되고, 피하게 되기 마련이니 말이다. 
출처: '우리 이혼했어요'

그런데, 이 이혼부부는 뭔가 다르다. 여전히 왕래하고, 서로 뭔가 일이 생기면 가장 빠르게 도와준다.


'우리 이혼했어요'에 함께 출연중인 가수 이하늘과 그의 전 부인 박유선의 이야기다. 

출처: '우리 이혼했어요'
11년의 연애와 동거 끝에 결혼했지만, 1년 4개월 만에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던 이하늘과 박유선. 두 사람이 '우리 이혼했어요'에서 보여준 모습은 마치 아주 친한 오빠 동생, 혹은 오래된 연인처럼 살가웠다. 

심지어 오랫동안 불러왔던 '모과'라는 애칭도 여전히 자연스럽게 부르는 이하늘이다. 
출처: '우리 이혼했어요'

이혼 후에도 서로 연락하고 종종 만나기도 하는 두 사람을 보고 주변인들도 놀라워 했다고. 


이하늘과 박유선 둘 다 지인들에게 "왜 만나?" "재결합할거야?" 등의 말들을 수없이 들었고, 이하늘은 오히려 이런 말들을 들으며 '왜 안돼?'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건 박유선도 마찬가지다. 

출처: '우리 이혼했어요'
"다 열려있는 것 같아요. 어떤 이유든 안될 건 없잖아요. 둘이 같은 타이밍에 같은 마음이라면. 그런데 그게 지금은 아닌 거죠." (박유선)
출처: '우리 이혼했어요'
지금은 친구처럼 잘 지내고 있지만 두 사람에게도 힘든 시간은 있었다. 

구두로 이혼을 결정한 후 4개월 정도 한 집에서 지냈던 이하늘과 박유선은 그 기간 동안 거의 하루에 말 한마디도 나누지 않을 정도로 냉랭했었다.

그랬던 두 사람이 오히려 이혼 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더욱 편안한 사이로 만날 수 있게 됐다. 
출처: '우리 이혼했어요'
연애 기간과 결혼 기간을 더하면 무려 13년을 알고 지낸 두 사람은 워낙 일상에서 겹치는 부분이 많다. 취미는 물론이고 지인들, 가족들과도 이미 각별한 사이가 됐다. 

함께 키웠던 반려견도 한 사람이 전담해 키우는 것이 아니라 서로 집에 번갈아가며 머물게 한다. 오랫동안 함께 지낸 가족이니 반려견들에게는 엄마, 아빠의 집을 오가는 셈이다. 

반려견을 데려다주며 자연스럽게 자연스럽게 서로의 집에도 방문하게 되는 이하늘과 박유선이다. 
출처: '우리 이혼했어요'

여전히 일상의 자잘한 부분에서 서로 도움을 주고 받기도 한다. 


최근 이하늘의 집과 멀지 않은 곳으로 이사를 한 박유선. 이하늘이 이사를 도와주기도 하고, 다음 날 함께 필요한 물건들을 쇼핑하기도 했다. 

출처: '우리 이혼했어요'

심지어 이하늘의 가족을 함께 만나는 것도 어색해하지 않는 두 사람이다. 박유선의 집 냉장고를 옮겨준 사람은 이하늘과 그의 동생 이현배다. 

출처: '우리 이혼했어요'
(전 형수님 집에 냉장고 옮기고 있는 전 시동생)
출처: '우리 이혼했어요'
냉장고 옮기기 미션 클리어 후 너무나 자연스럽고 화기애애하게 옛날 얘기를 하는 세 사람이다. 
출처: '우리 이혼했어요'
"잘 살았으면 좋겠다, 진짜로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진짜 응원하게 되는 사람은 유선이밖에 없는 것 같아요." (이하늘)

방송을 통해 자신들의 과거 결혼생활과 이혼 이후 달라진 것들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는 두 사람. 


이하늘은 종종 재결합을 한다면 어떻게 될지 가정을 해보기도 했지만, 동시에 아직 30대 초반의 젊은 박유선이 더 좋은 사람을 만났으면 하는 마음도 내비쳤다. 

출처: '우리 이혼했어요'
"친구들도 그러고 다시 잘해보라고... 근데 너무 쉽게 얘기하는 거야. 너무 쉽게 '잘 어울려, 다시 잘해봐'. 근데 나는 꼭 그래야만 하나? 그런 생각이 드는 거지. 이거 아니면 꼭 이거? 이분법? 0과 1이면 0.5도 있거든. 사람 관계가 어떻게 '이거' 아니면 '이거'로 되겠냐고." (이하늘)

이런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의아해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주위에 직접적으로 재결합을 권하는 사람들도 물론 많다. 


이하늘과 박유선은 사람 사이의 관계가 이분법적으로 나눌 수 있는 것만은 아닌 것 같다고 말한다. 

출처: '우리 이혼했어요'
다시 결합하려면 생각도 더 많아야 하고 더 각오가 단단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좀 더 시간이 지나서 얘 아니면 안 되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면 그땐 주저하지 않겠죠. 그냥 우린 이대로가 좋아요. 남들이 뭐라 할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하늘)
'우리 이혼했어요' 시즌1을 마치며 이하늘은 자신들은 지금 이대로가 좋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헤어지는 것도 큰 결심이 필요하지만 다시 시작하는 것에도 큰 결심이 필요할 것이다. 

무어라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두 사람의 이야기, '우리 이혼했어요'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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