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신하균

조회수 2021. 4. 14. 13:4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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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 Pick]

출처: '괴물'

이래서 다들 하균신, 하균신 하나보다. 최근 막을 내린 '괴물'에서 또 한 번 역대급 연기 보여준 신하균, 새삼 또 반했다는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다. 


'괴물' 정주행을 마치고 다른 '떡밥' 찾고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지금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던 20대 시절 신하균의 영화들, 그중 넷플릭스에서 바로 볼 수 있는 작품들이다. 

# 간첩 리철진

북한의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막중한 임무를 띠고 남파된 간첩 리철진. 그의 임무는 바로 남한에서 개발된 슈퍼돼지 유전자 샘플을 입수하는 것이다.

철진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일주일, 낯선 남한 땅에 표류하게 된 그는 임무를 수행하고 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출처: '간첩 리철진'

유오성 주연의 영화 '간첩 리철진'은 신하균이 만 25세였던 1999년 개봉한 작품이다. 무려 22년 전이다. 세상에... 


신하균의 극 중 역할은 리철진이 일주일 간 신세 지기로 한 고정간첩 오선생(박인환)의 고등학생 아들 오우열이다. 고로 교복 입은 신하균을 볼 수 있다. 

출처: '간첩 리철진'
(성질이 보통이 아닌 우열)
앳된 얼굴에 그렇지 못한 성품을 가진 고교생 모드의 신하균을 보는 재미도 있지만 영화의 반전도 충격적이다. 

신하균 외에 또 반가운 얼굴들도 꽤 만날 수 있다. 
출처: '간첩 리철진'

우열의 학교 교사로 등장하는 손현주라던지...

출처: '간첩 리철진'

택시 강도단 임원희, 이문식, 정재영, 정규수 등등. 스쳐가는 인물들을 보며 흠칫 놀라게 된다. 

# 공동경비구역 JSA

판문점에서 북한 초소병이 총상을 입고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다. 사건 이후 북한은 대한민국군의 기습테러를, 대한민국에서는 북한의 납치설을 주장하고, 이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한국계 스위스인 소령 소피가 파견된다.

서로 상반된 진술을 하는 남과 북의 군인들, 과연 이 복잡한 사건 뒤에 숨겨진 진실은 무엇일까. 이들은 왜 초소에 함께 있었고, 총을 쏘게 됐을까.
출처: '공동경비구역 JSA'

작품성도, 대중성도 모두 갖춘 수작이다. 아마 '공동경비구역 JSA'에서부터 신하균을 눈여겨 본 관객들도 상당할 것이다. 


신하균이 연기한 캐릭터는 초소에서 총상을 입고 사망한 북한군 정우진. 초소를 지키던 어린 병사다. 매사에 툴툴거리지만 강아지 한 마리 보내는 것도 속상해하는 소년 같은 면도 있고, 그림을 좋아하는 섬세한 면도 있다. 

출처: '공동경비구역 JSA'

아직 어리고 천진한 막냇동생 같은 인물이라 그의 죽음에 얽힌 과정에서 드러나는 분단된 현실의 아픔이 더욱 깊게 느껴진다. 


초소에서 우정을 쌓은 남한 병사들에게 깊은 정을 느꼈지만 결정적 순간에는 불안감과 두려움을 느끼고 순간적으로 상황에 굴복하기도 하는 모습이 어찌나 짠했던지... 

# 복수는 나의 것

선천성 청각 장애를 가지고 있는 류는 누나의 신장 수술을 위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연인 영미와 함께 아이를 유괴한다.

딱 필요한 돈만 받고 아이를 돌려보내기로 했던 이들의 계획은 아이가 죽게 되며 어그러진다. 유일한 희망이었던 딸의 죽음으로 분노한 아빠 동진은 류에게, 누나를 잃은 류는 장기밀매단에게 잔혹한 복수를 준비한다.
출처: '복수는 나의 것'

'공동경비구역 JSA'의 박찬욱 감독, 송강호와 또 한 번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의 시작이자, 세 작품 중 가장 날것의 느낌이 있다. 


잘 짜여진 스릴러영화처럼 치밀한 덫을 놓는 복수가 아닌 당장 마음과 몸이 가는대로 움직이는 잔혹한 복수의 끝을 볼 수 있다. 


밀매단에 사기를 당하며 어긋나기 시작한 상황은 눈덩이처럼 커져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유괴를 하게 되고, 살인자로 몰리게 되고, 또 다른 복수를 낳는다. 

출처: '복수는 나의 것'
신하균이 연기한 류는 이중적이다. 누군가에게는 피해자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가해자인 류는 복수를 하려 노력하는 동시에 복수의 타깃이 되어 처절한 사투를 벌인다.

영화 한 편을 온전히 끌고 갈 수 있는 신하균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던 영화다. 얼룩덜룩한 초록색 탈색머리를 하고 말 대신 표정과 몸짓, 수화로 모든 감정을 토해내는 류는 지금봐도 놀랍다. 

# 지구를 지켜라

외계인으로 인해 지구가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믿는 병구는 유제화학 사장 강만식이 외계인이라며 그를 납치한다.

병구의 요구는 안드로메다 왕자를 만나게 해달라는 것. 그는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강만식을 고문하고, 강사장은 고문에 견디지 못해 병구가 수집한 자료들을 보고 그럴듯한 이야기를 지어내기 시작한다.
출처: '지구를 지켜라'

장준환 감독에게 '천재 감독'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준 작품이다. 물론 포스터를 보고 낚였다는 사람들은 엄청났지만. 


코미디 영화같은 포스터를 가지고 있지만, 의외로 잔혹하다. 병구는 자신이 '연구'한 것을 토대로 강사장에게 때수건으로 피부를 밀고 물파스를 바르는 것과 같은 기상천외한 고문을 한다. 후반부에는 예상치못한 사람이 희생되기도 한다. 

출처: '지구를 지켜라'
신하균이 연기한 병구의 첫인상은 괴상하다. 개기월식 전까지 반드시 외계인을 막아야 한다며 초조해하는 모습과 목숨도 걸 정도로 굳건한 그의 믿음은 처절하기까지 하다. 

대체 무엇 때문에 그가 이렇게 외계인이 매달리나 답답할 지경이 될 즈음 엄청난 반전이 공개된다. 개봉한지 20년이 가까운 시간이 지난 이 영화의 결말을 아직도 쉬쉬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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