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의생' 때문에 재조명 받고있는 명작 드라마
"나 요즘 '슬의' 때문에 이거 다시 봐."
"'슬의'에 그 배우 거기에 나왔던 거 알아?"
이것은 흔한 '슬기로운 의사생활' 챙겨보는 사람들의 대화.
'슬기로운 의사생활' 때문에 이 드라마가 다시 핫해졌다.
바로 신원호 감독의 전작인 '슬기로운 감빵생활'.
제목만 봐도 '아, 이들은 형제로구나' 느낌이 팍팍 드는 '슬기로운 감빵생활(이하 '슬감빵')'. 이 드라마 보고나면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생)'이 40%는 더 재미있어진다.
의외로 연결고리가 많기 때문.
일단 캐스팅부터. '슬감빵' 배우들이 대거 '슬의생'에 출연했다.
흉부외과 타노스 김준완 역의 정경호를 시작으로...
도재학 선생 정문성, 안치홍 선생 김준한, 석형 모친의 이혼 소송을 담당한 편변호사 역의 박형수까지. 다 나열하기도 숨찰 지경.
여기에 '슬감빵'의 법자 김성철, 한양 엄마 염혜란이 카메오로 출연하기까지 했다.
또 하나 연결고리가 있으니, 그것은 야구.
'슬감빵'을 본 사람은 '슬의생' 의사들의 이름을 듣고 이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역시, 이번에도 야구가...'
'슬감빵'에서는 아예 대놓고 주인공이 넥센히어로즈의 투수더니 '슬의생'에서는 실제 프로야구 선수들의 이름을 대거 차용했다.
김준완(NC다이노스), 도재학(이재학, NC다이노스), 이영하(두산베어스), 국해성(두산베어스), 함덕주(두산베어스), 안치홍(롯데자이언트), 용성민(윤석민, KIA 타이거즈 ) 허선빈(김선빈, KIA타이거즈) 등등...
일단 캐릭터 구성이 환상적.
평생 야구만 알고 살아왔던, 감빵과는 전혀 인연이 없었던 제혁(박해수)은 여동생을 구하려다 실형을 선고받고 서부교도소 2상6방에 배정받는데, 그 구성이 좀...
교도소의 큰 어른 같은 푸근한 이미지인데 알고보면 살인죄로 25년 형 받은 조폭
약대 나온 아들 유학 보냈더니 배우라는 약학 대신 '뽕'을 배워온 마약사범(그는 종종 제정신이고 대체로 돌+I다)
중대원을 무자비하게 폭행해 감빵에 왔다는 아웃사이더 대위까지.
온갖 범죄 경력과 쓰린 사연이 종류별로(?) 존재하는 곳이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오래 알고 지낸 착한 사람들의 이야기라면,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반대로 갓 만났고 곧 헤어질 사람들의 이야기.
전혀 다른 배경을 가진 두 드라마지만, 이상하게 비슷한 따뜻함이 느껴지는 건 왜일까.
tvN: 해롱이를 케미요정으로 임명합니다! (ft.카이스트&유대위)
닮은 듯 다른 매력의 '슬기로운 감빵생활', 지금 달리기에도 늦지 않았다. 넷플릭스에서 '슬기로운 의사생활', '슬기로운 감빵생활' 함께 즐기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