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서 온 블랙팬서 케이크
왜 인생은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일까. 머릿속에서는 엄청난 대작이 완성되어 있는데 현실은…
좌절하고 있는 전국의 Dong손들 다들 모엿!
만약 이 프로그램에 나간다면, 당신이 우승자가 될지도 모른다. 넷플릭스 ‘파티셰를 잡아라!’.
어떤 프로그램이냐고?
세 명의 아마추어들이 출연해 심사위원이 주는 과제에 맞게 베이킹을 하는 프로그램. 우승자는 1만 달러의 상금을 받게 된다.
룰은 너무나 평범한데 대체 뭐가 다르냐고?
특이점 하나, 참가자들의 실력이 범상치 않다.
이것은 자신의 요리에는 창의성이 있다는 참가자의 평소 실력이고…
이것은 남편과도 함께 베이킹을 하고 싶다는 참가자가 만든 스윗한 케이크다.
이들의 실력(?)은 스튜디오에서 더욱 빛났으니...
이것이 심사위원들이 기대한 것.
이것이
참가자들이
연성한 것.
마치 케이크가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제발 보...ㄴ.....ㅐ...주...ㅓ..
특이점 둘, 레시피를 제공한다. 심지어 친절하게.
자, 이 부분은 라이스 크리스피를
이렇게 저렇게...
폰당을 덮어주고
또 이렇게 저렇게 요렇게…
매회 너무나 친절하게 주의사항을 일러주고, 심지어 모니터로 레시피를 확인하며 베이킹을 할 수 있는 엄청난 작업환경!
모두 같은 레시피를 받아서 같은 시간, 같은 재료로 베이킹을 하는데 결과물이 개성 넘치는 것이 또 하나의 신기한 현상이다.
주어진 레시피를 살포시 무시하는 사람이 매 회 한 명씩은 있다는 것도 특이한 부분.
특이점 셋, 심사위원들이 세상 낙천적이다.
한 명의 MC, 한 명의 파티셰, 한 명의 게스트로 구성되는 심사위원단.
고든 램지라면 뒷목 잡고 소리 지를 아수라장에서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 긍정대마왕들이다.
스튜디오 한 켠에서는 블랙팬서 대신 태권브이를 창조하고 있는데...
이분들은 슈퍼히어로 포즈 취하고 박수 치는 중.
이 순간에도 블랙팬서는 존엄성을 잃고 있습니다만...
심사평도 남다르다.
비수가 되어 가슴에 꽂히는 심사평 대신 호탕하게 웃으며 “망했네요!”라고 말하는 세상 쿨한 심사위원들이다.
위기의 결과물에서도 한줄기 희망을 발견하는 능력을 가졌다.
현실도 경쟁인데 방송에서마저 치열한 경쟁으로 기 뺏기고 싶지 않은 그런 날, 다 같이 엉망이지만 다 같이 즐거운 '파티셰를 잡아라'를 살포시 검색해보자. 넷플릭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