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감독이 말릴 만큼 다이어트한 배우
[에디터N 계탄 날]
차인표, 한다면 하는 남자다.
작품 속 '몸짱' 이미지를 위해 더 열심히 운동하고, 코미디 영화라는 무드에 맞춰 이렇게...
범상치 않은 마스크와 함께 등장할 줄 아는 배우니까.
그만큼 새해에는 전 세계 모든 이들에게 큰 재미를 주고 싶었던 차인표의 간절한 소망이렸다.
28일 오전 11시 진행된 넷플릭스 '차인표' 제작보고회 현장. 방역 지침에 따라 각각의 공간에서 온라인으로 출연 배우들과 감독을 만날 수 있었다.
과연 이 자리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에디터N이 모두 공개한다.
# '차인표'를 만난 건 필연이야
'차인표'는 '극한직업'의 제작사 어바웃필름이 선보이는 신작. 대스타였던 차인표가 전성기 시절의 영예를 유지하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코미디 영화다.
학교 샤워장에서 몰래 씻던 중 건물이 무너져내리면서 나체로 발견될 위기에 처한 차인표. 아무도 모르게 빠져나가기 위한 비밀스러운 작전이 시작된다.
사실 '차인표'는 5년 전 처음 제안이 들어왔다가 거절했던 영화다. 그런 작품에 다시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가 있다.
극 중 동명의 주인공 차인표가 무너진 건물 더미에 갇힌 모습이 마치 현실에서 자신의 이미지에 갇힌 모습과 비슷했다는 것.
5년이 흐르는 동안 실제로 영화처럼 극심한 정체기가 왔어요. 차인표의 매트릭스에 갇힌 느낌이었어요. 이걸 풀려면 이 안에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에 출연하게 됐습니다."(차인표)
연출을 맡은 김동규 감독에게 차인표와의 만남은 그야말로 필연적이었다. '차인표'는 처음부터 차인표로 시작해서 차인표로 끝나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저에게 차인표는 톱스타죠. 선배님을 캐스팅한 이유도 그거였어요. 제가 생각한 톱스타의 표본이 차인표였거든요. 또 허구의 인물을 두고 시작하는 것보다 실제 인물이 그 이미지 그대로 나온다면 보시는 분들이 이 주제에 대해 이해도가 쉬울 것 같았어요."(김동규 감독)
# 차인표인 듯 차인표 아닌 차인표 같은
영화 속 차인표는 실제의 모습과 가상의 설정이 섞여 있는 캐릭터다. 전부 다 차인표스럽다고 할 수는 없지만, 실제 차인표와 닮은 부분이 많이 등장한다.
극 중 트레이드마크로 나오는 검지 손가락 포인트나 젠틀한 이미지 등이 이에 해당한다.
또한 현실과 같이 '몸짱'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 더욱 몸 관리에 신경을 썼다는 차인표. 특히 샤워장 안에 있는 동안 건물이 무너지는 설정이 있어서 차인표는 대부분 특별한 의상 없이 등장한다.
제가 비록 나이는 들었지만 몸짱 이미지를 고수하려고 하는 배우의 입장을 보여야겠다는 생각에 열심히 운동했어요. 하다 보니까 근육은 안 붙고 얼굴 살이 계속 빠지더라고요. 감독님과 아내가 그만 좀 다이어트하라고 했는데 결국 얼굴이 멸치처럼 됐어요.(웃음) 안타깝기도 하고 그렇습니다."(차인표)
또한 실제 아내 신애라도 극 중 아내의 목소리로 등장한다. 섭외는 차인표가 직접 했다.
신애라의 목소리가 등장하는 순간은 극 중 차인표가 건물 더미에 갇혔을 때. 차인표를 혼내는 목소리로 등장한다. 차인표는 그 목소리에 대해 실생활과 정확하게 똑같았다고 설명했다.
있는 그대로예요. 톤이나 데시벨이나 악센트나 정확하게 똑같았어요. 보통 하는 대로죠. 실생활입니다."(차인표)
그렇다면 과연 차인표와 극 중 차인표의 싱크로율은 얼마나 될까? 차인표가 직접 답했다.
작품이 공개되고 직접 확인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몇 퍼센트라고 말씀드리는 순간에 그것이 지시선이 될까 봐 말씀드리기 부담스럽습니다. 그런데 50%에서 왔다 갔다 하는 것 같아요.(ㅎㅎ)"(차인표)
# 매니저(?)가 인정하는 예능감
'차인표'에는 차인표를 비롯해 조달환, 박영규, 조상구 등이 출연했다. 그중에서도 차인표와 최고의 케미스트리를 뽐낸 배우는 조달환.
건물 더미에 갇힌 차인표를 비밀스럽게 구출하기 위해 함께 고군분투하는 매니저 김아람 역할을 맡았다.
조달환은 차인표의 매니저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진짜 매니저와의 만남도 자주 가졌다고. 그렇게 '차인표'를 통해 차인표와 처음 호흡을 맞춘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제가 연기 시작할 때 '왕초'라는 드라마를 하고 계셨죠. 저희한테는 거의 영웅 같은 분이셨어요. (작품을 함께하고 나니) 사람들이 저보고도 독특하다고 얘기를 많이 하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선배님 너무 재밌으신 것 같아요. 유머러스하고 아이디어도 넘치고 기획도 재밌어요."(조달환)
전성기는 오늘, 슬럼프는 변하지 않고 안주했던 모든 시간이었다는 차인표. 사람이 궁하면 변하게 되고, 변하면 통하게 되고, 통하면 오래가게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차인표'에 출연했다.
심기일전한 차인표의 '차인표'. 2021년 1월 1일 넷플릭스에서 유쾌하게 새해를 시작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