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한지 24년 됐는데 결말 말하면 아직도 욕먹는 영화
# 유주얼 서스펙트
무려 24년 전, 1996년 개봉작이다. (고 김영삼 대통령 재임 시절...)
반전 영화의 레전드, 반전 영화의 정점으로 꼽히는 만큼 스포일러 당하면 재미가 절반으로 뚝 떨어지는 작품.
'범인은 @$)(%@*)#다!!!!!!!!'의 패턴으로 등장하는 스포쟁이들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사람들 참 많다.
물론 저 문장은 알고 있지만, 그게 이 영화에 대한 얘기라는 걸 모르는 사람도 상당하다.
내용은 이렇다.
캘리포니아 산 페드로 부두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사람들이 죽고 수천만 달러가 사라진다. 경찰은 5명의 용의자의 폭발 이전 행적을 추적한다.
사건을 파헤칠 수록 베일에 가려진 인물 카이저 소제의 존재가 부각되고, 수사는 혼선에 빠진다.
범인을 찾아가는 수사물. 대체 누가 범인인지 이야기의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다가 마침내 그 정체가 밝혀졌을 때 보는 이들은 탄식하게 된다. 음? 으음? 헐?
이미 결말 스포를 당했다해도 추천한다. 왜? 대체 이 사람이 어떻게 존재를 숨겼는지 그걸 보는 재미도 쏠쏠하니까.
# 지구를 지켜라
2003년 작이자면 여전히 '지구를 지켜라'를 인생작으로 꼽는 사람들 많다. 포스터만 보고 코미디 영화인 줄 알고 극장에 들어갔다가, 한대 맞은 기분으로 상영관을 나왔던 사람 수두룩 했다.
개봉 당시에는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지만, 시네필들 사이에서 장준환 감독을 천재로 추앙받게 한 작품이다.
코미디 영화 같은 명랑한 포스터로 홍보됐지만, 사실 SF 스릴러다.
외계인의 침략으로 지구가 위험해질 것이라고 믿는 병구는 유제화학 사장 강만식을 외계인이라 믿고 그를 납치해 안드로메다의 왕자와 만나게 해달라고 요구한다.
병구에게 붙잡힌 강사장은 영문도 모른 채 잔혹한 고문(예: 때수건으로 피부 자극하고 물파스 바르기)을 당하고, 이를 견디지 못해 그럴듯하게 이야기를 지어낸다.
개기일식 전까지 왕자를 만나야 하는 거짓 '썰'을 풀어 탈출하려는 강사장의 대결, 그 뒤에 엄청난 비밀이 숨어있다.
'지구를 지켜라'는 아주 단순하면서도 섬세하고, 웃기면서도 슬픈 영화다.
왜 이런 모순된 설명을 할 수 있는지 영화를 보고 나면 이해할 수 있을 것.
병구와 강사장의 대결 같지만, 사실 우리 안의 상상력과 편협함의 대결이다.
# 셔터 아일랜드
2010년 개봉한 마틴 스코세이지 연출작이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연기력이 굉장했던 작품이기도 하다.
환자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셔터아일랜드의 정신병원에 파견된 연방보안관 테디와 동료 척.
자식 셋을 죽인 정신질환자 레이첼을 찾기 위해 두 사람은 수사에 나서지만, 섬의 모든 이들은 비협조적인 태도를 취한다.
섬에 무언가 비밀이 있다는 것을 감지한 테디와 척은 점점 괴이한 일들을 겪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기상상황 악화로 섬에 고립되고 만다.
# 나를 찾아줘
'세븐', '파이트 클럽'을 재미있게 봤던 사람들이라면 이 작품도 주목해야 한다. 앞의 두 작품으로 스릴러 팬들의 믿고 보는 감독이 된 데이빗 핀처 감독의 2014년 작 '나를 찾아줘'다.
전 세계 다수의 유명 영화제에서 노미네이트, 수상의 영예를 안았던 작품이다. 한국에서도 높은 평점을 기록하며 수작으로 평가받는 영화다.
결혼 5주년 기념일 아침, 아내 에이미가 사라졌다. 경찰은 곳곳에서 남은 단서들을 종합해 남편 닉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한다.
인기 동화의 여주인공인 에이미가 실종되자 온 미디어는 이 사건에 주목하고, 살인 용의자가 된 닉의 모든 것도 보도된다.
닉은 계속해서 결백을 주장하지만, 모든 증거들이 너무나 명백히 그가 범인임을 증명한다.
무엇이 진실인지 혼란스러운 와중, 영화의 중반부에 예상 못한 새로운 이야기가 등장한다.
너무 일찍 반전이 공개된 것이 아닌가 싶은 시점에 또 한 번의 반전이 훅 치고 나온다.
반전의 묘미도 있지만 에이미 역의 로자먼드 파이크의 연기도 기억에 남을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