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엄마되어 인간을 키운 이유
조회수 2020. 5. 8. 13:21 수정
엄마에 대한 네 가지 이야기
살다보면 종종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엄마란 어떤 존재일까. 모성애란 무엇일까.
사람은 모두 다른데 왜 엄마하면 떠오르는 건 같은 이미지일까.
여기 '엄마'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다. 엄마라는 단어에서 출발하지만 전혀 다른 색을 가진 네 가지 이야기다.
# 나의 마더
윤리적으로도, 지식면에서도 완벽한 로봇이 한 아이를 기른다면 이 아이는 무결한 존재로 자랄 수 있을까?
인류가 멸종한 먼 미래, 벙커에서 평생을 자라온 소녀가 있다. 이 소녀는 자신을 키운 로봇을 '엄마'라 부르고, 로봇은 소녀를 '딸'이라 부른다.
우리 영화 볼래?: <나의 마더> 예고편
로봇 엄마는 딸을 완벽하게 키운다. 정서적으로도, 교육적으로도. 그리고 로봇 엄마가 생각한 이상적인 시기가 가까워졌을 때, 한 여자가 벙커에 찾아온다.
의문의 여인은 소녀에게 말한다. 바깥 세상은 인간이 살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니 자신과 함께 나가자고.
소녀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로봇 엄마가 딸을 길러온 것은 무엇을 위해서였을까. 곱씹을수록 숨겨진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영화다.
# 툴리
엄마가 된다는 건 결코 아름답기만 한 일이 아니라는 걸 왜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을까. 출산 후 겪어야하는 것이 사랑스러운 아이의 얼굴을 쓰다듬는 것이 아니라 아물지 않은 상처에 끙끙대고 소변줄을 뽑는 것이라니.
세 아이를 낳은 마를로(샤를리즈 테론)는 지칠대로 지쳤다. 자신은 새벽에도 세 시간 마다 모유수유를 하고 있는데, 남편은 자신의 시간을 가지겠다고 퇴근 후 게임을 한다.
더 이상 감내할 수 없는 상황까지 간 마를로는 보모를 고용한다. 그의 이름은 툴리. 젊고, 다정하고, 유머러스하기까지 하다.
툴리가 온 후 모든 게 달라졌다. 마를로는 활력있던 과거의 자신으로 되돌아가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그리고 툴리와 함께 술을 마신 그날 밤 마를로와 가족들은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된다.
우리 영화 볼래?: <툴리> 티저 예고편
출산 후 불어버린 몸과 푸석해진 피부, 지친 표정까지 샤를리즈 테론의 모습이 영화에 더욱 공감하게 만든다.
반전이 숨어있다. 만약 반전을 알고 있다고 해도 분명 볼만한 가치가 있다.
# 배드맘스
일도 하면서 아이들도 완벽하게 케어하는 완벽한 엄마...가 되려고 그렇게 노력했는데 대체 알아주는 이가 하나도 없다.
자신은 하루하루 녹초가 되어 집에 돌아오는데 남편은 화상채팅으로 바람을 피우고 있다.
뭐 하나 내맘같지 않은 상황에 지친 에이미(밀라 쿠니스)는 '좋은 엄마' 파업을 선언한다.
나쁜 엄마가 되기로 작정하고 아이들 돌보기에서 손을 놔버리는 에이미. 술도 마시고, 영화도 보러가고, 다른 남자도 만나보며 일탈을 즐긴다.
다시 내 인생을 살기로 한 에이미, 뜻밖에 내 아이가 위기에 처하자 다시 한 번 엄마의 기운이 끓어오른다. 어쩌겠나. 저 말도 안듣고 저 잘난 줄만 아는 아이들을 사랑하는데!
# 마더
모성애는 항상 아름답기만 한 것일까. 엄마라는 이름으로 사람은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약재상을 하며 아들과 살고 있는 도준엄마(김혜자). 어딘지 부족한 아들은 매일 사고를 치고 그 뒷수습은 엄마의 몫이다.
항상 아들이 살인자로 몰린 상황에서 엄마는 아들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홀로 고군분투한다.
경찰도, 사람들도 모두 도준(원빈)을 범인으로 몰아가는 상황, 엄마는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엄마로서 자식을 위해 뭐든 하는 마음은 항상 옳은 방향으로만 갈까. 모성애에 대한 또 다른 시각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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