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렛 요한슨 연기에 숨 죽인 다섯 번의 순간

조회수 2019. 12. 16. 1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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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모든 상을 다 주고 싶다

이 콘텐츠는 '결혼 이야기'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출처: 넷플릭스 '결혼 이야기' 스틸
스칼렛 요한슨의 이름을 듣고 섹시함을 먼저 떠올린다면 당신은 아마 '결혼 이야기'를 보지 않았을 것이다.  '결혼 이야기'를 본 사람이라면 분명 스칼렛 요한슨의 다른 면에 반했을테니.

스칼렛 요한슨의 연기력을 제대로 음미할 수 있었던 '결혼 이야기' 결정적 순간들, 나노 단위로 다시 보자. 

# 굿나잇, 찰리

출처: 넷플릭스 '결혼 이야기'
마지막 공연을 하던 날 덤덤한 표정으로 찰리(애덤 드라이버)에게 잘자라는 인사를 한 후 돌아서는 니콜(스칼렛 요한슨).  돌아서자마자 북받치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잘 자라는 말을 하기 직전 자신의 연기를 지적하는 찰리에게 니콜은 말했다. "난 무대 위에서 못 울잖아." 

연기를 할 때는 울지 못하는 니콜이 현실에서는 마치 댐이 무너진 것처럼 눈물을 쏟는 모습이 너무나 진실됐던 순간이다. 

# 털복숭이 곰과 사랑한 시간

출처: 넷플릭스 '결혼 이야기'

변호사 노라(로라 던)에게 찰리와 자신의 서사를 말하던 이 장면, 마치 한 편의 모노드라마를 보는 듯 했다. 


사랑에 빠졌던 순간부터 찰리와의 모든 이야기를 털어놓는 동안 마치 그 당시로 돌아간 듯 변화무쌍한 표정을 짓는 니콜. 


화면 가득 담기는 니콜의 표정 변화만으로도 그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느낄 수 있었다. 

# 니콜 그 자체의 몸짓

출처: 넷플릭스 '결혼 이야기'

표정 뿐 아니라 몸짓도 니콜이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는 아주 중요한 디테일.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내내 차를 마시고, 쿠키를 먹고, 코를 풀고, 립밤을 바르고, 사무실 내부를 배회하는 니콜. 


이 자잘한 행동들이 모여 스칼렛 요한슨의 니콜을 만들었다. 

# 바닥으로 떨어지는 순간

출처: 넷플릭스 '결혼 이야기'
점점 고조되었다가 끝내 두 사람 모두 무너져버리는 모습에 관객들마저 숨을 죽이게 됐던 순간이었다.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는 그 모든 감정을 표현해야하는, 배우로서는 부담스러울 수 있는 이 장면에서 스칼렛 요한슨의 진가가 또 한 번 증명됐다. 
출처: 넷플릭스 '결혼 이야기'

찰리의 폭언을 듣는 내내 때론 넋이 나간 얼굴이 되기도 했던 니콜, 끝내는 화와 답답함이 극한에 이르렀다. 


더 이상 스스로 통제하기 힘들 정도로 극에 달한 감정을 스칼렛 요한슨은 이런 몸짓으로 표현했다. 떨리는 손가락에서마저 니콜의 감정이 드러났던 순간이었다. 

# 그럼, 좋아서 그래

출처: 넷플릭스 '결혼 이야기'

일을 구해 LA에서 지내게 됐다는 찰리. 그 말을 들은 니콜은 오묘한 표정을 짓는다. 


웃는 것도 아니고, 슬픈 것도 아니고, 조금은 당황한 것 같기도 한 표정을 지은 니콜. 


결혼 생활 중에는 그렇게 바랐지만 이루지 못했던 일이 모든 것이 끝난 후에 실현됐을 때 니콜을 어떤 기분이었을까. 허무함일까, 아쉬움일까. 


니콜의 마음이 궁금해지는, 동시에 니콜의 마음을 마음껏 해석하게 하는 신의 한 수와 같은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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