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바뀐 두 엄마의 신박한 해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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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은 4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만삭이었던 마리아나는 학교에서 양수가 터졌고, 아나는 거래처와 중요한 현장 답사를 하던 중 양수가 터졌다.
같은 병원, 바로 옆자리에서 만난 두 사람은 서로를 아주 재수없다고 생각했다. 이런 병원이 아니라면 절대로 엮일 일이 없다고 여겼다.
사실 마리아나도, 아나도 이 병원에서 출산을 할 예정은 아니었다.
마리아나는 나름대로 무드와 절차를 갖추고 할머니의 도움을 받아 가정분만을 하고 싶어했다. 아나는 훨씬 고급 병원에 주치의를 두고 있었다.
양수가 터져버려 할머니가 집에 빨리 오지 못하게 된 마리아나와 엄청난 교통체증으로 도로 위 차에서 아이를 낳게 생겼던 아나는 그저 가까운 병원으로 갔을 뿐이다.
어찌됐든 아이들은 무사히 태어났다. 모든 건 순조로웠다. 사랑스러운 두 아이가 엄마의 품에 안기기 직전까지는 말이다.
마리아나와 아나가 병실에서 아이들을 기다리는 동안 신생아실에서 아주 사소하지만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누가 봐도 모르는 눈치인 이 간호사는 결국 운명에 모든 것을 맡기기로 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장 정확하고 영적인 행위로 두 아이의 팔찌를 결정하는데...
그렇게 단 3초만에 두 아이와 엄마들의 운명이 꼬여버렸다.
이 당황스러운 사건을 차마 솔직하게 밝힐 수 없었던 병원에서는 '전산화 과정에서의 오류'라고 둘러댔고, 4개월 만에 아이들의 엄마 아나와 마리아나는 이 당혹스러운 사실을 알게 됐다.
순리대로라면 서로 아이를 바꾸는 것이 옳았다. 그렇지만 이미 마음을 다해 사랑하게 되어버린 딸을 보내려니 마음이 아픈 것을 어찌하겠나.
아나와 마리아나는 딜레마에 빠졌다. 지금껏 키워온 딸도 포기할 수 없지만, 엉뚱한 사람에게 내가 낳은 아이를 맡길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결국 변호사와 가족들의 권유로 친딸을 찾아온 두 사람. 비극은 여기에서 끝이 아니었으니, 4개월 만에 다른 환경에 뚝 떨어지게 된 두 아이가 문제였다.
마리아나가 키운 4개월 내내 모유를 먹었던 발렌티나는 절대 분유를 먹지 않았고, 분유만 먹고 자란 레히나는 젖을 물지 않았다.
항상 마리아나가 품에 안고 있었던 발렌티나는 누군가에게 안겨 있어야 안정을 찾았고, 2시간에 20분 씩만 안아주는 규칙적인 육아법으로 자란 레히나는 오히려 안아주는 걸 싫어했다.
"내가 누구인지 모르겠어. 왜냐하면 난 내가 딸이라고 생각했던 아이의 엄마도 아니고 내 친딸의 엄마도 아니거든. 애에 관해 아는 게 없어. 그게 너무 힘들어."
역시나 분유를 거부하고 밤새 울고 있는 발렌티나를 보며 아나는 충동적으로 마리아나를 찾아간다.
발렌티나는 오랜만에 키워준 엄마의 모유를 먹고 안정을 찾았고, 레히나도 키워준 엄마 아나의 품에 안겼다.
두 아이 모두 너무나 사랑하게 된 아나는 마리아나에게 충격적인 제안을 한다.
"우리 집에서 같이 살래요?" (아나)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은데요." (마리아나)
"네, 좋은 생각이 아니죠." (아나)
"..."
"..."
"가위바위보로 정할까요? 당신이 이기면 같이 사는 거예요." (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