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 스펙트럼 환자끼리 소개팅할 때 생기는 일
여기 한 커플이 있다.
여느 커플들처럼 데이트도 하고, 로맨틱한 이벤트도 즐기는 커플.
청각장애와 자폐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는 루스는 종종 감각 과부하가 일어난다. 그의 애완뱀 클레오파트라가 이를 해결해주는 약이다.
토마스는 루스의 괴짜같은 면을 좋아한다. 자신도 자폐증이 있기 때문에 루스를 잘 이해한다.
두 사람은 서로를 이렇게 묘사한다.
말하자면 저는 불이고 토마스는 물이에요.(루스)
불과 물이 만나면 후끈 달아오르죠.(토마스)"
두 사람은 지인의 소개로 평범하게(?) 만났다. 토마스에게 반해버린 루스는 일기에 이렇게 적었다.
'이 남자와 결혼하고 싶다!'
토마스도 같은 마음이었는지, 1년 6개월 전 멋진 프러포즈를 했다.
버스 운전사인 토마스는 루스 버스에 타자 준비한 반지를 내밀고, 버스 번호 표시 전광판에 '나와 결혼해 줄래?'라는 글귀를 띄웠다.
처음부터 서로에게 반해 뜨겁게 연애를 한다는 것은 사실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사람들에게 쉽지 않은 일이다.
대부분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사람들은 연애에, 특히 처음 관계를 맺는 일에 어려움을 느끼기 때문.
전혀 소통이 되지 않는 상황도 부지기수.
그렇기 때문에 서로 티키타카 잘 맞는 루스와 토마스가 정말 운명인 것.
남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어려운 자폐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지만, 두 사람은 진심으로 서로를 이해하는 데 성공했다. 가장 큰 벽을 넘은 셈이다.
누구나 인생에 사랑이 필요하다. 사랑하는 사람과 일상을 보내는 행복을 누리고 싶은 마음은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이들도 같다.
사랑 찾기에 도전하는 이들과 사랑 찾기에 성공한 자폐인들의 연애, 결혼에 대한 모든 이야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러브 온 더 스펙트럼'에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