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번 매칭 실패하고 데이팅 회사 고소한 남자
'사랑을 찾을 겁니다, 보장합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한 데이팅 사이트, 러브 개런티드.
여기 이 데이팅 사이트를 사기로 고소하겠다고 나선 남자가 있다.
전 사기를 당했어요!"(닉)
매달 29.95달러를 내고 매일 아침 점심 저녁 986번이나 데이트를 했지만, 어떤 데이트에서도 사랑을 찾지 못했다는 것.
보장 조건은 이거다. 가입자가 1000번의 데이트를 할 경우다.
그래서 기어이 14번의 데이트를 더 하고 1000번을 채운 이 남자의 이름은 닉(데이먼 웨이언스 주니어).
하지만 이번 소송 쉽지 않아 보인다. 닉에게는 두 가지 약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먼저 2년 전 차인, 전 약혼녀의 존재다.
전 약혼녀가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우면서 닉에게 커다란 실연의 상처를 줬던 것이다.
만약 닉이 실연의 상처를 잊기 위해 데이트에 형식적으로 임했다는 것이 증명된다면 큰일.
그리하여 처음부터 사랑을 찾을 의도가 없었다는 것도 증명된다면 이번 재판은 데이팅 사이트에게 유리하게 돌아갈 것이다.
역시나 데이팅 사이트 측은 닉이 순전히 돈을 뜯어내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천 번의 데이트를 한 건 맞지만 형식적인 데이트였다는 것. 과거 실연의 상처를 달래기 위한 수단이었을 뿐, 애초에 다시 사랑을 찾을 의도가 없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2년 전 닉은 약혼녀에게 버림받았던 아픔이 있는 것이 사실도 예로 들면서.
그러나 닉 측은 그동안의 데이트에 있어서 성실하게 임했다고 반박한다.
아침, 점심, 저녁 하루에 세 번째 데이트를 하면서도 데이트 상대마다 끝까지 매너를 잃지 않았다는 것.
닉과 데이트한 여성들이 직접 그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그는 다정했어요."
"자신이 계산하겠다고 우겼고 제 차까지 데려다주고 작별 인사도 나눴죠. 완벽한 신사였어요."
2년 전 닉에게 상처를 주고 떠났던 전 약혼녀도 의외로 닉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닉은 좋은 남자예요. 정직한 걸 중요시하죠. 그러니 이 소송도 정직하겠죠. 닉이 행복하길 바라요."
다시 승세를 가져온 닉이지만, 두 번째 약점은 재판에 더욱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재판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번 소송 변호를 맡은 변호사 수전(레이철 리 쿡)과 사랑에 빠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수전은 자료 조사 차원에서 데이팅 사이트인 러브 개런티드에 가입을 한 적이 있다는 사실.
당연히 데이팅 사이트 측 변호사는 이 점을 물고 늘어진다.
어찌 되었든 닉과 수전도 러브 개런티드를 통해 사랑을 찾았다는 것이다.
"엄밀히 말해서 러브 개런티드는 이용자들이 러브 개런티드를 통해 사랑을 찾을 거라고 하죠. 그 사이트를 통해 만남이 이뤄져야 한다고 명시하지 않아요. 이용자들이 사이트 때문에 사랑을 찾을 거라고 하죠."
만약 데이팅 사이트 측의 주장을 반박하려면, 사랑하는 사이가 아니라고 공언해야 한다. 반대로 사랑하는 사이라고 밝히면 재판에서 질 수도 있다.
과연 이 경우라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러브, 개런티드'에서 닉의 선택, 그리고 재판 결과를 확인해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