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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살 소녀가 1년 간 잠에 빠진 안타까운 이유

조회수 2020. 8. 13. 11:3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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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들이 잠에 빠진 이유

[지식채널N]

출처: '체텸증후군의 기록'

스웨덴에서 지내고 있는 일곱 살 소녀 다리아는 무려 1년 동안 잠에 빠져지냈다.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지 않았고, 자력으로 음식을 먹거나 몸을 움직이지도 않았다. 

출처: '체념증후군의 기록'
몸이 아프거나 사고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전문가들도 다리아의 건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차가운 물건이 피부에 닿으면 맥박이 빨라지고, 유동식을 코로 넣어주면 이를 소화하는 등의 신체 반응도 있었다. 
출처: '체념증후군의 기록'

카렌도 다리아와 같은 증상을 겪었다. 처음엔 음식을 거부하고 무기력증을 보이던 카렌은 어느 순간 모든 활동을 멈추고 잠을 자기 시작했다. 

출처: '체념증후군의 기록'

잠에 빠진 두 아이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본국을 떠나 스웨덴에 망명한 난민 가정의 아이라는 것. 


과연 무엇이 이 아이들을 끝없는 잠으로 이끌었을까? 

출처: '체념증후군의 기록'

이들과 같은 상태를 체념증후군(resignation syndrome)이라 칭한다. 


정신적, 신체적으로 강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은 사람이 혼수상태와 유사한 상태로 장기간 깨어나지 못하는 질환이다. 2003년~2005년 사이 스웨덴에서 보고되기 시작했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3년 간 스웨덴에서 무려 200여 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며 체념증후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출처: '체념증후군의 기록'

체념증후군을 겪는 아이들의 공통점은 극도의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느끼는 상황에 놓였다는 것이다. 


난민 가정의 아이들에게서 체념증후군이 많이 나타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난민) 아이들과 가족들은 트라우마에 노출돼 있습니다. 심리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혹은 둘 다 말입니다. 또한 추방이라는 트라우마에도 직면해 있습니다."
(소아과 의사 칼 살린)
출처: '체념증후군의 기록'

본국에서 인터넷 사업을 하고 있었던 다리아의 부모는 정부의 인터넷 접속 차단 명령을 거부해 협박, 감시, 고문 등 고통을 겪고 스웨덴으로 망명했다. 


다리아는 망명 신청 결과를 들으러 기관에 갔던 날 부모가 본국에서 협박, 감시, 불법체포, 고문 등 충격적인 일을 겪었다는 것을 처음으로 듣게 됐다. 

출처: '체념증후군의 기록'

다리아 가족의 망명 신청은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후 다리아는 심각한 불안증세를 보였다. 이후 다리아는 음식 섭취를 하지 않았고, 잠에 빠졌다. 

출처: '체념증후군의 기록'

카렌도 마찬가지. 본국에 있던 당시 카렌은 아버지, 아버지의 동료와 함께 차를 타고 귀가하던 중 총격사건을 겪었다. 


스웨덴으로 망명한 후에도 카렌은 수시로 주변을 확인하는 등 불안증세를 보였고, 다리아처럼 모든 활동을 멈췄다. 


본국에서 얻은 트라우마와 언제 다시 추방될지 모른다는 극도의 불안감이 아이들을 잠으로 도피하게 한다는 것이다. 

출처: '체념증후군의 기록'

아이들은 가족이 안정을 찾았을 때 수개월에 걸쳐 서서히 회복한다. 아이들은 잠들어 있지만 말투, 어루만짐 등을 통해 가정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그렇기에 아이들에게 가족의 상황이 좋아졌고 희망적인 상황이라는 것을 지속적으로 느끼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다리아의 경우 가족의 망명 신청이 받아들여진 지 6개월 정도 후 완전히 깨어났다.

출처: '체념증후군의 기록'
판결문을 다샤(다리아)에게 읽어주고, 모든 게 잘 될거라고 말해줬습니다. 모든 게 문제없이 잘 돼서 아무도 우릴 못 쫓아낼 거라고 했죠."
(다리아 부모)
상상도 할 수 없는 고통으로부터 도망친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체념증후군의 기록'를 통해 깊이 들여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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