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극인실에 회비 내지 않아도 돼 광수
[N's Pick]
# 괜찮아, 사랑이야
많은 이들이 인생 드라마로 꼽는 노희경 작가의 '괜찮아, 사랑이야'. 이광수도 '괜찮아, 사랑이야'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기여한 한 사람이었다.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이광수가 연기한 수광(광수 아님)은 7살 때부터 투렛 증후군을 앓고 있는 남자다. 일상적인 생활을 하다가도 불쑥불쑥 증상이 나와 자신도, 주변 사람들도 놀라게 한다.
투렛 증상을 보일때의 연기도 놀랍지만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더욱 돋보이는 것은 이광수의 일상 연기다. 홈메이트들에게 툴툴 거리고, 종종 무시 당하고 분개하는 소소한 생활 속 모습들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
1년 동안 이어진 지독한 짝사랑도 짠내난다. 제멋대로 구는 오소녀(이성경)에게 버럭 화를 냈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사랑앓이다.
'괜찮아, 사랑이야'에서도 은근히 웃음 주는 장면도 많다. 물론 이광수라 그런 신들이 더 잘 살았다고 생각한다.
# 좋은 친구들
'좋은 친구들'를 시사회로 보고 나오며 이광수라는 연예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었다. 시트콤과 예능에서 봤던 코믹한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완벽하게 민수의 모습이 되어있는 이광수를 스크린에서 볼 수 있었다.
영화 초반의 민수는 다른 작품에서 볼 수 있던 이광수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어느 정도 껄렁껄렁하고, 능력이 좋지도 않고, 이리저리 치인다.
# 라이브
이광수가 연기하는 캐릭터가 모두 코믹할 것이라는 편견은 넣어두시라. '라이브'의 이광수는 다르니까.
'라이브'의 염상수(이광수)는 지극히 현실에 있을 법한 청년이다. 사명감보다는 먹고살기 위해, 엄마가 좋아하는 안정적인 공무원의 삶을 위해 경찰이 됐고, 자잘한 일이 끊이지 않는 지구대 일은 종종 지긋지긋하다.
그러면서도 맡은 바 일에는 누구보다 열심이다. 하다 보니 또 뿌듯할 때가 있다. 모든 직장인이 그러하듯 순경 염상수는 직접 부딪히고 경험하며 성장하고, 일을 사랑하게 됐다. 이광수는 이런 염상수의 '흔한' 특징을 최대치로 살려냈다. 오버스럽거나 우습지도 않고, 그렇다고 넘치게 멋지기만 하지도 않게.
# 마음의 소리
'마음의 소리' 속 조석은 행동이 마치 개그 프로그램의 콩트처럼 과장되거나 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코믹한 것이 아니다. 조석에게 닥치는 일들이 황당하고, 이에 대응하는 그의 행동이 허를 찌른다.
조석과 가족들의 티키타카도 포인트다. 아버지가 김병옥, 어머니는 김미경, 형은 김대명이다. 배우들만 봐도 이미 든든하다. 이 조합은 분명히 웃기다.
짧은 개별 에피소드인 웹툰 '마음의 소리'를 교묘하게 드라마로 잘 꿰어냈다. 원작의 팬이라면 가벼운 마음으로 정주행 해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