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살에 고등학생 역 맡더니 진짜 안 늙는 동안 배우
[N's Pick]
나만 나이를 먹는 건가 싶은 순간이 있다.
작품 속 배우의 모습이 5년, 10년, 20년이 지나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을 때.
최근에는 이 배우의 모습을 보고 그런 생각을 했다. 올해로 데뷔 20년차를 맞이한 권상우다.
배우 손태영과 결혼해 지금은 아들 하나, 딸 하나 둔 가장으로서도 살아가고 있는 권상우.
20대 갓 데뷔한 배우가 초등학생 학부형이 되기까지 시간은 20년.
하지만, 외모만 놓고 보면 세월의 간극이 20년 치까지는 느껴지지 않는달까.
먼저 권상우가 28살이었을 때를 보자. 당시 권상우는 교복을 입고 이 영화를 찍었다.
바로 '동갑내기 과외하기'다. 작품 속 캐릭터 지훈은 고등학교 2년 꿇은 복학생.
권상우는 실제 자기 나이보다 7살이나 어린 배역을 맡았던 거다.
그래도 무리 없이 소화했던 교복, 1년 후 권상우가 또..
교복을 입었다. 1970년대 레트로 감성 뿜뿜-한 교복.
이 작품은 안 봤어도 이 유행어는 다 안다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다.
재밌는 점은 이번엔 더 어린 역할을 맡았다는 것이다. 권상우가 연기한 현수는 작품에서 고등학교 2학년 재학생이었으니까.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덧 권상우는 실제로도 작품에서도 아이 아빠가 됐다.
40대가 된 권상우가 선보인 작품 '탐정 : 더 비기닝'. 여기서 맡은 역할은 육아하랴, 책방 운영하랴, 사건현장에 오지랖 떨러가랴, 24시간이 바쁜 육아대디 대만이었다.
이렇게 역할의 변화처럼 세월이 흐르긴 흘렀으나, 유독 동안이라는 점이 와 닿던 순간이 딱 있었으니..
44살이었던 작년에 선보인 '두번할까요'에서 '말죽거리 잔혹사'를 재현한 것이다.
그렇다고 '말죽거리 잔혹사'와 세계관이 연결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이름도 다르고 나이도 안 맞는다. 이종혁과 재회한 기념비적 오마주 느낌 정도(!)
어쨌든 20대 권상우와 40대 권상우를 비교하면 차이야 물론 있겠지만, 이 장면에서 느낀 점은 적어도 아주 이질적이진 않았다는 것.
그리고 최근 권상우의 동안력(力)을 보여주는 작품 한편 더. '히트맨'이다. 이젠 작품 속 딸도 아가에서 중학생이 되었다.
하지만 아버지 외모는 5년 전과 크게 다를 것 없어 보인다는 거.
이렇게 몸을 많이 쓰는 작품에서 유독 더 느껴지는 건.
에너지도 여전히 그대로라는 것이다.
문득 생각해 보면 참 세월 비껴간 외모 유지 중이었던 권상우.
이번 주말, 16년을 아우르는 권상우 필모 뽀개기 어떠신지? 권상우의 작품들도 넷플릭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