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진짜 한국인이라고 해명해야 했던 배우

조회수 2021. 2. 16. 12:0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내 누군지 아니?

해당 콘텐츠에는 '승리호'와 '킹덤'의 일부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스포일러 주의!

한 과거들 하는 선원들로 구성된 우주 청소선 승리호. 여느 선원들과 다르지 않게 기관사 타이거 박(a.k.a. 박씨)도 범상치 않은 과거를 갖고 있다.

출처: '승리호'

비록 지금은 꽃님이만 보면 귀여워서 어쩔 줄 몰라 하는 삼촌 1인일 뿐이지만.


한때는 무시무시한 조직에 몸담은 사람이었단 말이지.

이름: 박경수

-4년 전까지 지구에서 마약 밀매 조직의 수괴로 활동
-체포 직전에 위성 궤도로 도주
-현재까지 불법 체류 중
출처: '승리호'

지구로 돌아가면 즉시 처형이 예정되어 있을 정도였다니 얼마나 스펙터클한 과거였는지 짐작하게 한다.

그런데 이런 타이거 박의 과거를 보다 보니 작품 하나가 떠오른다.


더 살벌한 과거를 담고 있는, 본체 진선규가 출연했던 영화 '범죄도시'다.

출처: '범죄도시'

'범죄도시'는 하얼빈에서 넘어온 신흥범죄조직 장첸(윤계상 분) 일당을 일망타진한 강력반 괴물 형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여기서 진선규가 맡은 역할은 장첸이 이끄는 조직의 조직원 위성락이다.


2092년 타이거 박이 무기로 사용했던 도끼를 2004년 서울에서도 사용했다는 작품간의 연결고리가 있다.


꽃님이를 바라보던 조카 바보 눈빛은 온데간데없다. '범죄도시'에서는 늘 빡빡 깎은 머리에 살벌한 눈빛을 기본으로 장착했었다.

출처: '범죄도시'

작품 안에서 위성락은 아무런 죄책감 없이 범죄를 저지른다. 워낙 그 광기 어린 모습을 진선규가 잘 표현했던 터라 본체 얼굴만 봐도 살벌함을 느꼈다는 반응이 많았다.


심지어 조선족 말투까지 완벽히 구현하면서 리얼리티가 더욱 살지 않았나 싶다.


이 때문에 웃지 못할 해프닝도 벌어졌었다. '범죄도시'로 얼굴을 알린 진선규의 국적을 의심(?)하는 관객들도 있었던 것.

청룡영화상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고 진선규는 직접 이를 해명하기도 했다.

저 조선족 아니고, 중국에서 넘어온 사람 아니고요. 저 대한민국 국민입니다."(진선규, 제38회 청룡영화상 수상소감 중)

물론 우리 박씨에게 이렇게 무시무시한 과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조선 시대로 돌아가면 경상 땅에서는 충직한 신하로 활약했다는 사실!


동일인물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눈치챌 만큼 '범죄도시'의 위성락과는 느낌이 전혀 다른 캐릭터를 연기했다.

출처: '킹덤' 시즌 2

바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에서 연기한 안현대감(허준호)의 부하 덕성 역이다.


신기한 인연인 것이 '범죄도시’에서 같은 조직에 몸담았던 양태 역의 김성규와는...

출처: '범죄도시', '킹덤' 시즌 1

극 중 다소 거리감이 있는 사이로 재회했다.


덕성이 모시는 안현대감은 경상 땅에 기반을 둔 양반이었고, 김성규가 연기한 영신은 과거 대의를 위해 희생당한 수망촌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조선에선 서로 서먹서먹한 모습 보여도 이해해주자)
출처: '킹덤' 시즌 2

오직 나라와 자신이 모시는 안현대감을 향한 충심밖엔 없었던 덕성. 이 캐릭터를 진선규는 강직하고 카리스마 있게 표현해냈다.


본 사람들은 얼굴만 봐도 눈물 한 바가지 흘릴 최애캐가 된 이유다.

'승리호'부터 '범죄도시', '킹덤'을 연달아 보다 보면 진선규 안에 내재된 얼굴이 얼마나 많은지 실감하게 된다.


인간적이고 다정한 얼굴도 살벌한 얼굴도 강직한 얼굴도 모두 표현할 줄 아는 진선규다.


그런 진선규의 다양한 얼굴을 넷플릭스에서 만나보는 건 어떨까. 진선규 필모그래피 훑기도 넷플릭스와 함께!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