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CG인줄 알았던 '스위트홈' 괴물 알고보니 이 사람
'댄싱9' 시즌2에서 팀 블루아이를 우승으로 이끌고 MVP가 됐던 현대무용가 김설진. 시즌3에서도 감동적인 무대를 다수 남기며 사람들에게 춤이 예술이라는 걸 제대로 보여주기도 했다.
그의 무대는 춤의 기술로만 놀라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마치 한 편의 극을 보는 듯 서사를 가지고 있어 더욱 주목받았다. .
지난 18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에서 배우들 못지 않게 열연(?)을 펼친 존재들인 괴물들의 움직임을 창조한 사람이 바로 김설진이다.
김설진 씨 같은 경우는 제가 '댄싱9'에 나왔을 때부터 팬이었었는데 흔쾌히 응해주셔서 즐겁게 작업했습니다." (이응복 감독)
이응복 감독의 제안으로 '스위트홈' 작업을 함께하게 된 김설진.
그는 주로 자연과 동물의 움직임을 참고해 각기 다른 괴물들의 움직임을 창조해냈다.
주로 자연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을 참고해 '스위트홈'의 괴물들에게 삶을 영위하려는 본능적인 움직임을 부여했습니다." (김설진)
그가 구현한 괴물들의 움직임은 세세한 것 하나까지 모두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몸을 키우려는 욕망이 발현된 근육괴물은 몸을 과시하는 듯한 움직임을, 병실에 누워있던 환자가 변한 흡혈괴물은 재빠른 촉수를 가졌지만 다른 부위는 전혀 힘이 없이 천천히 움직이도록 하는 식이다.
일반적으로 그려지는 좀비와 악령의 움직임과 달리 괴물화의 원인이 된 각각의 욕망에 따라 움직음을 설계하고 구체화 했어요." (김설진)
김설진이 모션을 만들고 다른 배우들이 특수분장을 한 후 연기한 다른 괴물들과 달리 시리즈 초반 현수(송강)와 직접 대면하는 연근괴물은 김설진이 수시간이 걸리는 분장을 거쳐 직접 연기했다.
머리가 잘린 부분과 질감 등 일부 후보정이 들어가긴 했지만 연근괴물의 전체적인 비주얼은 분장으로 이미 완성이 된 상태로 연기에 임했다.
(김설진이 연근괴물로 변신하는 과정. 영상으로 꼭 보시길)
모든 괴물이 정말 생생하고 진짜 같아서 실제 무서움에 떨면서 연기를 할 수 있었어요." (송강)
괴물 연기를 해주신 분들 중에 연근괴물을 처음으로 봤었어요. 실제로 연기 해주신 김설진 안무가께서 살을 정말 많이 빼고 오셨는데,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노력을 하셨거든요. 들숨과 날숨이 적나라하게 보일 정도로요. 경이롭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고민시)
김설진 씨가 잠시 쉬고 있었는데 제가 그걸 또 가만히 못보고 춤 한 번 부탁드린다고 했더니 즉석에서 너무나 멋있는 춤을 춰주셨는데 ,놀랍고 감동적이었어요. 기회가 된다면 같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응복 감독)
항상 창의적인 무대로 관객들을 놀라게 하는 김설진. 그가 창조한 개성있고 독창적인 괴물의 움직임, '스위트홈'에서 만날 수 있다.
배우들의 연기 못지 않게 디테일한 괴물의 움직임도 즐겨보시길. 지금 넷플릭스에서.
(연근괴물 외에도 이곳저곳에 숨어(?)있다는 김설진을 찾아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