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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예술 인재들에게 꿈의 학교라 불리는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그 한예종을 단 4개월 공부하고 합격한 배우가 있다.

한예종 재학 시절 워낙 작은 얼굴 때문에 '쌀알'이라 불렸고, 괜스레 설레는 그 이름 성당 오빠 다니엘(세례명)로도 부를 수 있는...

배우 김동욱이다.

영화 '순흔'으로 데뷔해 '커피프린스 1호점' 진하림으로 이름을 알리고, '국가대표', '손 the guest',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그 남자의 기억법', '신과 함께' 시리즈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활약하는 배우 김동욱.

그의 전설 같은 한예종 입시 후기를 좀 들어볼까.

김동욱이 연기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건 고등학생 시절이었다. 2학년에서 3학년으로 넘어갈 때 연기자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꼈단다.

고등학교 3학년 때 4개월 동안 연기로 입시를 준비한 김동욱. 그해 한예종 연극원에 합격했다.

짧은 준비 기간에도 불구하고 단번에 붙었으니 대단하다 박수받을 만한 일. 그런데 이 남자 겸손하기까지 하다.

단번에 합격한 비결이 '운'이란다. 당시 교수님들이 연기를 아주 잘하는 사람보다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을 뽑았기 때문에 자신이 뽑힌 것이라 말하는 김동욱이다. 

그렇게 한예종에서 본격적으로 연기를 배우기 시작한 김동욱.

대학에 들어가기 전까지 연기를 배운 게 단 4개월이니, 그야말로 하얀 도화지에서부터 시작했다고 할 수 있는 김동욱의 연기 인생이었다.

그래서일까. 김동욱의 연기는 특유의 습관이 없는 편이다. 선악을 가리지 않고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의 색깔도 굉장히 넓은 편이고.

대중에 이름을 알린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그토록 귀여운 진하림을 연기했던 김동욱이 '손 the guest' 윤화평을 연기한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악귀 때문에 비극으로 물든 가정사에, 평생 악귀를 쫓기 위해 살아가던 짠 내 나는 윤화평.

그의 안타까운 삶에 정점을 찍은 악귀 빙의 장면까지 훌륭하게 표현했다. 

이 같은 센 장르물도 잘 소화하지만, '그 남자의 기억법'과 같은 멜로물도 몰입도 높게 소화한다.

워낙 작품마다 다른 사람처럼 보이는 김동욱 탓에 팬들 사이에선 이런 말도 있다. '김동욱 얼굴 갈아 끼운다.'

그러다 보니 입체적인 캐릭터에 유독 찰떡이다. '신과함께-죄와 벌'에서 보여준 김수홍 역과 같이 말이다.

김수홍은 생전 선하고 정의로운 일을 행한 귀인의 대접을 받지만, 단순히 착하다라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었다.

원동연(도경수) 앞에서는 자상하고 인간미 좋은 선임이었다가, 염라대왕과 차사들 앞에서는 마냥 호락호락하지 않은 인물이었던 김수홍.

평면적으로 그려지는 정의로운 인물에서 벗어나 보다 더 다채롭고 인간적인 인물이라 그가 더 빛나지 않았을까.

그래서 더 김동욱에게 어울렸던 캐릭터였고, 김동욱 역시 김수홍의 그 알쏭달쏭하면서도 호락호락하지 않은 매력을 잘 살려냈다.

이렇게 다양한 작품과 캐릭터들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김동욱.

그의 한예종 재학 시절을 엿볼 수 있는 또 하나의 별명, 이것이었다. 한예종의 아이돌.

'커피프린스 1호점'에 함께 출연했던 대학 선배 이선균도 촬영 당시 김동욱을 한예종 아이돌이라고 불렀을 정도.

한예종 영상원 출신인 영화 '동거, 동락'의 김태희 감독도 당시 김동욱의 인기에 대해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또한 한예종 재학 시절 꽤나 활동적이었던 듯한 김동욱. 댄스동아리 분풀이 소속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 댄스 실력은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가감 없이 보여줘 왔고, 뮤지컬 무대에서도 발산했었다.

4개월 공부하고 합격, 동기들의 아이돌, 댄스 동아리로 활동했다는 이력까지... 김동욱의 한예종 일화들을 어쩐지 레전드라 부르고 싶다.

이렇게 몰랐던 사실을 알고 나니 이 남자가 더 좋아지고 있다는 사람 손!! 오늘 밤은 김동욱 필모그래피 싹싹 훑을 차례다.

김동욱에 빠진 당신, 넷플릭스에서 바로 김동욱을 검색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