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500원 주고 예명을 산 배우

조회수 2021. 5. 12. 09:0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이름처럼 언제나 맑은 날만 있길

주변을 둘러보면 예명을 쓰는 스타들이 꽤 많다. 그들은 한번에 각인되는 독특한 이름이나, 자신의 이미지에 맞는 이름을 예명으로 주로 쓰곤 한다.


이 배우의 경우엔 친구에게서 산 이름을 예명으로 쓰고 있다.

출처: 스타빌리지엔터테인먼트 인스타그램

배우의 이름은 강말금. 말금은 '맑음'을 소리대로 적은 것이다.


발음은 우리에게 친숙한 단어이긴 하지만 그 이름만 놓고 봤을 때는 상당히 독특한 이름이다.


이처럼 특색있는 이름의 출처는 시인인 친구였다고.

출처: 스타빌리지엔터테인먼트 인스타그램
시를 쓰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사용하던 이름이에요. 친구가 어느 순간 그 이름을 사용하지 않길래 제가 이름을 달라고 했어요."(강말금)

이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강말금이 직접 밝힌 말이다.


그가 친구에게 예명을 사며 건넨 돈은 단돈 500원이었다. 이름을 산다는 상징적인 의미로 건넨 셈이다. 

출처: 스타빌리지엔터테인먼트 인스타그램

강말금의 본명은 강수혜다. 서른 살에 뒤늦게 배우가 되겠다고 마음먹으면서 말금이라는 이름을 선택하게 됐다. 말금이라는 이름에선 그 이름대로 맑음과 강함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강말금이라는 새로운 이름과 함께 시작한 30대 배우 생활이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출처: 스타빌리지엔터테인먼트 인스타그램

20대 때까진 연기를 한 번도 제대로 경험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맨땅에서 모든 걸 시작해야했다.


오직 진정성 하나만 가지고 연기에 뛰어든 강말금.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연극 무대에 올랐다.


그렇게 10년 동안 성실히 살아온 결과 드디어 진정성을 알아봐 주는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를 연출한 김초희 감독이었다.

출처: '찬실이는 복도 많지'
열심히 살아온 사람의 간절함을 봤어요. 그게 찬실이와 닿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김초희 감독, 스타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출처: '찬실이는 복도 많지'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한순간에 직장을 잃은 영화 프로듀서 찬실(강말금)이 알고 지내던 스타의 집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강말금이 연기한 주인공 찬실은 인생의 위기에도 꿋꿋이 살아가고자 하는 캐릭터. 좌절을 딛고 일어서려는 찬실의 용기를 강말금은 마냥 처절하기보단 위트있게 표현했다.


곳곳에 등장하는 자연스럽고 능청스러운 생활 연기는 웃음을 유발하는 포인트다.

출처: '찬실이는 복도 많지'

김초희 감독이 했던 말처럼 찬실과 강말금은 닮았다. 특히나 자신의 꿈을 향해 가려는 그 용기가 가장 많이 닮아 보인다.


다만 한 가지 다른 점은 영화 속 모습보다 현실이 더욱 찬란하다는 것이다.


이 작품을 통해 강말금은 신인상을 휩쓸며 업계 안팎으로 주목을 받지 않았나. 백상예술대상, 청룡영화상, 부일영화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등 시상식에서 신인상의 영광을 안았다.


그중 청룡영화상에서는 42세로 최고령 신인상 수상자로 선정되며 역사를 새로 쓰기도 했다.

출처: '찬실이는 복도 많지'

느지막이 신인상을 받으면서 문이 하나 열린 것 같다는 강말금. 이제 그 문을 열고 나와 한 걸음 한 걸음 배우의 길을 걸으려고 한다.


그의 예명처럼 앞으로의 배우 생활엔 언제나 맑은 날만 펼쳐지길.


강말금이 타이틀롤로 활약한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넷플릭스에서도 볼 수 있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