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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12월 26일, 미국. 크리스마스 파티의 열기가 식기도 전인 다음 날 새벽.

한 가정에 딸이 실종되는 비극이 일어났다. 아이의 이름은 존베넷 램지. 당시 여섯 살이었다.

엄마인 패치 램지는 돈을 요구하는 협박문을 발견했다. 경찰에 바로 신고했고, 수색 끝에 아이를 찾은 곳은 지하실.

안타깝게도 사망한 후였다. 아이의 시신이 평소 좋아하던 담요에 덮인 채로 발견된 것.

외부 침입의 흔적이 없다는 이유로, 가족이 용의 선상에 올랐다.

하지만 끝내 범인을 찾지 못하고 미제로 남은 이 사건. 미국에서는 유명한 아동 사망 사건인 존베넷 램지 사건이다.

과연 그날의 진실은 무엇이었을지 여전히 미궁으로 남아 있던 중인, 2017년.

여기 존베넷 램지와 같은 마을에 살았던 여러 명의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안타깝게 명을 달리한 6살 소녀의 살인 사건을 재연하기 위해 오디션에 응모한 것이다.

오디션을 치른 역할은 총 여섯 명이다. 수사를 지휘한 경찰서장을 제외하곤 다섯 명이 용의자다.

엄마 패치 램지, 아빠 존 램지, 친오빠, 크리스마스 파티에 참석한 산타클로스, 아동성범죄자 존 마크 카가 바로 그 주인공.

배우들은 차례로 자신이 맡은 역할의 오디션을 보는데, 그 과정에서 사건을 둘러싼 소문과 자신의 해석을 털어놓기 시작한다.

먼저 엄마 패치 램지에 대한 소문이다.

패치가 협박 편지를 썼을 가능성이 높다는 필적 감정가의 말을 들었다는 이 배우.

당시 패치 램지가 범인일 것이라고 추측하는 썰이 많아서, 실제로 램지 가족은 해명 인터뷰도 했다고 한다.

또 다른 배우는 존베넷 램지가 미인대회도 나갈 정도로 예쁜 아이였다는 것에 집중했다.

마흔을 앞둔 엄마가 질투심에 불타서 홧김에 그랬을 수도 있다는 것.

패치 램지가 울지 않았다는 것에 의심의 눈초리도 있다. 딸을 사랑하긴 했냐는 것이다.

엄마가 난소암을 앓았다는 점에서도 몸이 아파 자제력을 잃었을 수 있다는 추측도 있다.

이렇게 쏟아진 엄마 패치 램지에 관한 목소리들. 다음은 아빠 존 램지에 관한 소문과 추측이다.

성공한 사업가고 겉으로 볼 땐 완벽해도 속은 알 수 없다는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의견도 있었고.

살인과 관계가 없어도, 딸을 이미 잃은 상황에서 아들마저 잃지 않기 위해 진실을 숨겼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는 존베넷 램지의 어린 친오빠 버크에 관한 이야기.

버크가 존베넷 램지 사건이 발생하기 한두 달 전 골프채나 야구 방망이로 여동생을 때렸다는 말을 들었던 배우도 있었던 것.

혹은 아이들끼리 장난을 치다가 그렇게 됐을 수도 있다는 추측도 이어졌다.

다음은 크리스마스 파티에 초대된 산타클로스에 대한 추측이다.

한 배우는 존베넷 램지 추도식에서 산타클로스와 관련한 남자가 추도사를 했던 것이 떠오른다고 했다. 그 남자가 했던 말을 듣고 살인자일 거라고 생각했다는 것.

존 마크 카라는 남성도 범인으로 의심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이유는 자신이 존베넷 램지가 죽은 날 밤 함께 있었다고 털어놨다는 것이다. 그것도 훗날 해외에서 소아 성애 행위들을 저지르고 경찰에 체포됐을 때.

이렇게 같은 마을 출신 배우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고, 여전히 충격으로 남아 있는 1996년 크리스마스의 밤.

과연 20년 전 미스터리의 진실은 무엇이었을까?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존베넷 램지 사건의 몽타주'에서 직접 확인해 보시길.

아마도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나면, 저마다 머릿속에 범인의 몽타주가 하나 그려져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