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미운 데 미워할 수 없는 놈

조회수 2020. 9. 21. 1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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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 사람이 참 착해

[넷플릭스 VS 넷플릭스]

얄밉긴 한데, 그렇다고 미워할 수 없는 마성의 매력을 가진 사람들. 

드라마에도 있다. '비밀의 숲' 황시목과 '모범형사' 오지혁 말이다. 

아, 오해하지 마시길. 이들이 얄밉다는 건 동료들의 시각에서 봤을 때의 이야기다. 

# 살인 사건 VS 살인 사건

출처: '비밀의 숲'
비밀의 숲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박무성. 황시목 검사와의 만남을 앞두고 살해당했다.

우연히 사체 최초 발견자가 된 황시목.

이에 박무성 살인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가기 시작하는데.
출처: '비밀의 숲'
진실에 점차 다가갈수록 자신이 몸 담은 검찰 조직에 비리가 가득하다는 걸 알게 되는 그다.

하지만 멈출 수 없다. 경찰 한여진과 함께 비밀의 장막을 걷어내기 시작한다.

이처럼 '비밀의 숲'은 주변 상황에 휘둘리지 않은 채, 진실을 향해서만 걸어 나가는 황시목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출처: '모범형사'
모범형사
'모범형사' 역시 살인 사건에서 시작된다.

여대생이 시체로 발견되고, 이후 이를 수사하던 경찰 역시 살해당한 채 발견된다.

유력한 용의자는 이대철. 전과가 있고 증거까지 확실해 체포, 사형을 선고받는다.
출처: '모범형사'
이후 경찰서로 걸려온 한 통의 실종 신고 전화. 실종자는 사형수 이대철의 딸이라고 한다.

이를 수사하며 이대철 살인 사건에 숨겨진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한 강도창 형사와 오지혁 형사.

두 사람이 사건의 진실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바로 '모범형사'의 주된 스토리다.

# 얄미운 놈 VS 얄미운 놈

출처: '비밀의 숲'
비밀의 숲
두 사람 모두 진실을 위해 달려가는 좋은 사람이긴 한데, 같이 일하는 동료들 입장에선 가끔 얄미울 때가 있는 거다.

언제? 일단 '비밀의 숲' 황시목은 인간미가 제로일 때.

tvN: 어서와, 이건 검사는 처음이지?! 배두나, 인간미제로 조승우에 당황 또 당황!

기껏 증거 보관실 문 열어줬더니 먼저 들어가 버리는 인간미 보소.

게다가 한 팀으로 같이 일하게 돼 자기 소개하고 있는데 "소개는 다 오면 하죠"라며 말 끊는 클래스는 또 어떻고.
출처: '비밀의 숲'
(아, 네... 굽힌 허리 뻘쭘)
특히 인간미가 없어서 그런지, 윗사람 아랫사람 가리지 않고 팩트폭행 하는 게 황시목의 특기다.

심지어 자신이 상사에게 혼나고 있는 상황임에도 상사를 의심하는 말까지 내뱉는 황시목의 클래스.

그런데 또 예의가 없는 건 아니다. 상사를 의심하다가도 급 90도로 허리 굽히며 예의를 차리기도 하니 상사 입장에선 환장 환장 대환장 아닐까. (ㅋㅋㅋㅋ)

tvN: 유재명, 성접대 의심하는 조승우에 '서류 싸다구'

출처: '모범형사'
모범형사
'모범형사' 오지혁의 얄미움 포인트는 바로 돈 자랑이다.

오지혁 피셜에 따르면 '로또 당첨금보다 조금 더 많은' 액수를 유산으로 상속받아 돈이 꽤나 많은 설정이다.

그래서인지 본인은 못 느끼지만 돈 자랑하는 순간이 불쑥 등장하곤 한다.
출처: '모범형사'
의경의 합의금을 위해 십시일반 돈을 모으는 경찰들. 저마다 수중에 있는 현찰을 모아 모아 만원, 이만 원, 십만 원 등을 내미는 상황이다.

와중에 등장한 오지혁의 백만 원짜리 수표. 그리고 한 마디?!

"다들 이 정도는 지갑에 갖고 다니지 않나?"
출처: '모범형사'
("재수 없어"라고 욕하는 중. 레알임. ㅋㅋㅋㅋㅋ)
그리고 임무 수행을 위해 빌린 차 렌트비를 영수증 청구하라는 파트너 강도창 형사.

돈 자랑하는 거 꼴 보기 싫어서 꼭 주겠다는 강도창 형사에게 돌아온 말은?

"저것도 제 차예요. 차 한 대는 출퇴근용, 저거는 서브 카."
출처: '모범형사'
(눈으로 욕하는 중ㅋㅋㅋㅋㅋ)

# 착함 VS 착함

출처: '비밀의 숲'
비밀의 숲
하지만 그럼에도 이 두 사람을 미워할 수 없는 건 근본적으로 선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우선 '비밀의 숲' 황시목은 오직 진실 만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 범죄 앞에서 적당히 넘어가고 적당히 봐주는 경우가 없다.

이런 황시목의 성격을 누구보다 잘 아는 동료들이기에 가끔은 얄미워도 그를 미워할 수 없는 것이다.

tvN: 조승우, 신혜선 위로 대신 팩트폭행

게다가 틀린 말 하는 법, 1도 없다. 맞으면 뼈 아픈 팩트폭행이지만 곱씹어보면 틀린 말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는 거다.

그러니 미워할 수가 있나. 다 맞는 말인데 미워할 건더기가 어딨겠어.

그리고 사실 알고 보면 아픈 사연을 갖고 있는 남자이기도 하다.

tvN: 배두나, 조승우 뇌수술 사실 알고 충격

출처: '모범형사'
모범형사
'모범형사'의 오지혁 역시 마찬가지다. 사람이 참 착하다. 미워할 수 없게.

돈 자랑은 조금 하지만, 그래도 그 돈을 좋은 곳에다가 쓰니 미워하려야 미워할 수가 없다.

JTBC: "재산세가 너무 많이 나왔더라고요" 기부 자처하는 기특한 장승조

재산세 이야기에 세금으로 돈 자랑한다며 꼴 보기 싫다고 했다가, 자신이 돌보는 아이한테 기부한다니 정신 똑바로 박힌 청년이라고. (ㅋㅋㅋㅋㅋ)

이렇게 착한 마음씨를 갖고 있으니 돈 자랑해도 '오냐오냐 그러렴' 하고 넘어가 주자.

게다가 어디 이뿐인가. 오지혁 역시 황시목처럼 누구보다도 진실이 중요한 사람인 거다.

JTBC: "기자는 한방이 아니라 팩트예요" 죄책감 갖는 이엘리야에 팩폭 날리는 장승조

크으~ 뿐만 아니라 거액의 유산 상속을 받았으면 무엇하리. 이와 관련된 아픈 상처가 있는데.

어린 시절 자신이 보는 앞에서 아버지가 살해당했던 거다. 하지만 너무 어렸기에 범인의 얼굴을 기억해내지 못했던 오지혁.

그 자책감과 분노 때문에 매일 밤 악몽에 시달리는 힘든 삶을 살고 있는 그이기도 하다.

JTBC: 유일하게 잡지 못한 '아버지 사건' 범인 때문에 괴로운 장승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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