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전문가로 거듭난 연예계 쌍둥이 아빠
이 남자를 부르는 말은 많았다.
갤러리 정, 미존개오(미친 존재감 개화동 오렌지족), 북경 정씨, 정대리, MC빡돈 등등...
그리고 어느덧 이 수식어도 생겼다. 이전 것들과는 다소 결을 달리한, '쌍둥이 아빠'라는 수식어.
지금으로부터 8년 전인 2012년, 쌍둥이 아빠가 된...
개그맨 정형돈의 이야기다.
요즘 '금쪽같은 내새끼'를 통해 쌍둥이 아빠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정형돈.
'금쪽같은 내새끼'는 오은영 박사, 박재연 소장 등 베테랑 육아 전문가들이 모여 육아법을 가르쳐주는 프로그램.
여기서 정형돈은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은 것은 물론, 쌍둥이 아빠로서의 육아 고민도 함께 나누고 있다.
아무래도 여러 가족과 훈육 방법을 공유하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MC 정형돈도 점차 육아 전문가급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는 사실!
처음 모습과 얼마나 달라졌는지, 정형돈의 성장을 함께 만나 볼까?
# 저도 고민이에요
스마트폰을 주지 않는다고 화내고 물건을 던지고 욕까지 하는 9살 아이의 사연. 이 사연을 듣던 정형돈은 이런 말을 했다.
똑같은 과정을 지금 저희도 겪고 있어요. 저희도 휴대폰을 보상으로 주거든요. 전문가분들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너무 빠르다고 말하시는 게 이해가 되는데도, 현실에서는 조금 어려워요."
전문가들의 이론은 이해하지만, 막상 현실에서는 쉽지 않은 육아 고충을 털어놓은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의 스마트폰 중독 문제에도, 그 어떤 문제에도 다 근본적인 이유가 있는 법. 그것을 잘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은 먼저 아이들의 시각에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이 점을 깨닫게 된 정형돈. 정말 큰 교훈을 얻었다.
저는 솔직히 한 번도 애들 입장에서 아이를 바라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부모의 입장에서 아이들을 바라보고 '어떻게 가르쳐야 될까?' 이런 생각으로 바라 봤지 애들의 입장에서 어떻게 가르침을 받아야 되고, 어떻게 커가야 되는지 생각해 본 적 없었어요. 아이가 이야기한 걸 보니까 그 시선이 너무 필요하네요."
# 이제 보니 알겠어요
그 후로 선생님 말씀 열심히 필기도 하고...
사연에 공감하며 함께 눈물도 흘리고...
육아 방법도 열심히 복습했던 육아 모범생 정형돈.
그렇게 '금쪽같은 내새끼'를 통해 몇 달을 공부하면서 새로 알게 된 사실이 있다고 한다. 그건 바로 그동안 의아하게 생각했던, 아내의 육아 방법도 잘 이해하게 된 것.
그러고 보니까 저희 아내가 애들 응가 보고 나오면 옆에서 막 박수 쳐 주는데, 저는 속으로 그 생각을 했거든요. '무슨 대변을 보는데 하이파이브까지 하나...'"
이제 보니 새삼 이해되는 아내의 육아 방법. 여기에 더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아이들의 대변 훈련도 굉장히 중요한 육아의 임무 중 하나였다는 것을 이렇게 깨닫게 됐다.
# 도니 처방 나갑니다
그런 정형돈이 이제 문제의 핵심 원인도 찾아낼 수 있을 만큼 더 성장했다. 특정 공포증을 앓고 있는 아이의 사연이 나오면서다.
친구들이 관심 보이는 놀이엔 잘 끼지 못 하고, 엄마가 자신을 두고 집밖으로 나가려고 하자 유독 하이톤의 목소리로 소리지르며 뛰쳐오는 아이.
도대체 어떤 것에 공포를 느끼고 있는 것일까? 이 아이를 유심히 보던 정형돈은 이런 문제점을 캐치해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청각이 굉장히 예민해 보인다고 제가 이렇게 적어놨거든요."
과연 정답이었을까? 오은영 박사의 대답은...
함께 출연 중인 홍현희와 장영란도 깜짝 놀란 정형돈의 성장. 이처럼 '금쪽같은 내새끼' 다섯 달이면, 정형돈도 육아 '알못'에서 육아 전문가가 될 수 있다.
내친김에 솔루션에도 도전해 보겠다는 정형돈.
...은 아니었지만, 이 기세라면 정말로 훗날 '도니 처방' 나가는 날도 오지 않을까?
육아 잘 아는 아빠로 거듭나고 있는 정형돈. '금쪽같은 내새끼'를 통해 그의 성장을 계속 지켜봐 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