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 중매 서는 시한부 여자친구, 비정상인가요?

조회수 2020. 9. 4.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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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면 이정도 쯤이야

[에디터N의 비밀상담소]

만약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그동안 무엇을 하겠는가.


여기 남자친구에게 새 짝을 찾아주기 위해 직접 중매에 나선 여자가 있다.


에디터N 앞으로 도착한 시한부 여성의 사연. 한 번 만나볼까?


출처: '대체불가 당신'

안녕하세요. 저는 31살 애비라고 합니다.


시작부터 유쾌하지 않은 말을 전하게 되었는데요. 저는 시한부 환자입니다. 최근에 암 4기 판정을 받았거든요.


임신인 줄 알고 좋아했는데 그게 암 덩어리일 줄은 몰랐답니다.

출처: '대체불가 당신'

처음에는 받아들이기 힘들었어요. 왜 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 꼭 저여야 했을까요?


하늘이라도 원망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곧 결혼을 앞두고 있었거든요.

출처: '대체불가 당신'

제가 떠난 후를 상상해 보니, 평생 저만 보고 살아온 남자친구 샘 걱정이 제일 먼저 듭니다.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남자친구와 저는 서로가 서로에게 첫사랑이거든요.


완전 애기였을 때부터 친구였고, 자연스럽게 연인이 되었고, 곧 부부가 될 사람이었어요.

출처: '대체불가 당신'

그러니까 그게 제가 걱정하는 포인트인 거예요. 샘의 여자 경험이 저 말곤 없는 거잖아요. 게다가 얘는 공부만 했던 애예요. 뉴런 밖에 모르는 바보란 말이에요.


이래서는 제가 떠난 뒤에 제대로 된 연애, 할 수 있겠어요?

출처: '대체불가 당신'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남자친구의 짝을 제가 찾아주겠다고요. 얘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이 아무래도 저이지 않겠어요?

출처: '대체불가 당신'

요즘엔 이런 앱도 있더라고요. 데이팅 앱이요. 여기서 여성분들의 프로필을 확인하고, 직접 리스트도 꾸렸습니다.


아, 면접도 봤어요. 한 분씩 불러서 심도 있는 인터뷰를 진행했죠.

출처: '대체불가 당신'

그때 딱 이 사람이다! 싶은 분을 만났어요. 진짜 괜찮은 분 같았거든요. 샘이랑도 딱 맞을 것 같았죠.


근데 같은 또래인 제가 대신 인터뷰를 하니, 좀 이상하게 생각하셨나 봐요. 무슨 사이길래 이렇게 직접 나서냐고 물으시는 거 있죠?

출처: '대체불가 당신'

나중에 밝혀지는 것보다야 먼저 양해를 구하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해서, 진심을 전했어요.


나는 시한부이고, 남자친구가 혼자 남을 것이 걱정돼 직접 중매를 서기로 했다고요. 결과요?

출처: '대체불가 당신'

완전 망했죠, 뭐. 여성분께 된통 욕만 먹었답니다. 역시 이 방법은 무리수였던 걸까요?


그래서 저는 또 요즘 대세라는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 추구) 매칭에 나섰답니다. 파티에 남자친구 혼자 보내는 거죠.

출처: '대체불가 당신'

제 순둥이 남자친구는 영문도 모르고 제가 입혀주는 대로 파티에 갔어요. 멀리서 지켜보는데 샘한테 한 여성분이 말을 거시더라고요.


역시 제 남친, 인기 쩔죠?

출처: '대체불가 당신'

너무 쿨한 거 아니냐고요? 그래요, 솔직하게 시인할게요. 솔직히 그걸 지켜보는 기분이 좀 이상하긴 했어요.


그래도 제가 원했던 게 이런 거니까, 이상한 기분도 제가 감수할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남자친구가 빨리 새 인연 찾으면 좋은 일이잖아요.

출처: '대체불가 당신'

저에겐 이제 시간이 별로 없다는 걸 알아요. 떠날 준비를 마저 해 나가야 하죠.


웨딩 반지도 미리 준비했어요. 나중 일을 대비한 거죠. 얘가 센스가 없어서 여성분이 마음에 안 드는 걸 고르면 어떡해요.


최대한 의연한 척 샘에게 반지 케이스를 건넸어요.

출처: '대체불가 당신'

그런데 남자친구가 화를 냅니다. 죽은 전 애인이 골라준 반지라고 하면서 프러포즈를 하는 게 말이 되겠냐고요.


지금까지 알면서도 장단 맞춰준 건데, 이건 좀 심하지 않냐는 거죠.

출처: '대체불가 당신'

하지만 혼자가 될 샘을 위해 지금 해줄 수 있는 일이 이런 것밖에 없는걸요.


남자친구를 위해 뭐든지 준비해 놓고 떠나고 싶은 제 마음이 너무 이기적인 건가요?


제가 떠난 뒤 샘이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뿐이에요. 그런 방법이 있다면 제발 알려주세요!

출처: '대체불가 당신'

과연 애비는 남겨진 시간을 어떻게 보내게 될까. 샘과는 화해할 수 있을까?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대체불가 당신'에서 만나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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