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하다는 살인범의 충격적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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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죽인 건 맞지만, 의도를 갖고 죽인 건 아닙니다."
살해 사실을 인정한 살인범. 하지만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며 억울하다는 살인범.
수감번호 3018877번, 린지 호건이다.
남자 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60년 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상황.
이미 유죄 판결까지 난 상황인데 뭐가 억울하다는 걸까.
우리는 마트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킨 채 앉아 있었죠. 그런데 그가 또 그러더군요. 자기 머리를 쏘는 몸짓이요."
(린지 호건)
린지 호건에 따르면, 평소 그녀의 남자 친구는 '죽고 싶다'는 말을 많이 했다고 한다.
'정말 죽고 싶어?'라고 물으니 그렇다고 했죠. 확실하냐고 물으니까 그렇다고 했어요. 난 알겠다고 했죠."
(린지 호건)
군인 출신으로 다년간의 훈련을 받은 린지 호건은 그 자리에서 남자 친구의 목을 팔로 감아 숨통을 조였다.
내게 그만하라고 할 줄 알았어요. 하지만 그는 움직이지 않았어요. 다급하게 CPR을 했지만 깨어나지 않았어요. 그때 누군가 창문을 두드렸죠. 경찰이었어요. 내가 그를 죽였다고 하더군요."
(린지 호건)
그렇게 살인범이 된 린지 호건.
그의 사연을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다. '자신을 죽여달라는 남자 친구의 부탁을 들어준 것일 뿐, 실제로 죽을지도 몰랐고 죽일 의도도 없었다.'
여기까지가 린지 호건의 이야기다.
그렇다면 과연 이 사건을 수사한 경찰의 생각은 어떨까. 정말 그녀의 말처럼 린지 호건은 고의가 아닌 실수로 사람을 죽이게 된 걸까.
이런 사건은 거의 들어본 적이 없었어요. 누군가가 남에게 죽여 달라고 하는 거요. 난 오랫동안 이 일을 했고 누군가 죽기를 원하면 실행할 방법은 많아요."
(경찰, 스티브 할람)
흐음... 경찰의 생각은 린지 호건의 이야기와는 조금 다른 것 같은데.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또 뭘까. 경찰은 체포 당시 CCTV에 녹화된 린지 호건의 수사 과정 장면을 보여줬다.
영상 속에서 린지 호건은 '팔로 목을 조른 뒤 남자 친구가 의식을 잃자 코와 입을 손으로 막으려 했으나 그러지 못했는데, 남자 친구가 자신의 손을 끌어 본인 입에 가져다 댔다'라고 주장했다.
의식을 잃으면 누군가의 손을 잡아 자기 입에 갖다 댈 수가 없어요. 일어날 수 없는 일이죠.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스티브 할람)
그치 그치. 의식을 잃은 사람이 다른 사람의 손을 잡는다는 게 말이 되나...?
그리고 또 하나. 경찰이 주목한 린지 호건의 말이 하나 있다.
다음은 CCTV 장면 속 린지 호건과 경찰의 대화의 일부다.
"남자 친구가 불행했고 죽여 달라고 했다는 건 못 믿어요." (경찰)
"아뇨, 그게 진실이에요. 정말이에요. 하지만...
솔직히 맨손으로 사람을 죽여 보고 싶긴 했어요." (린지 호건)
경찰은 여기에 피해자의 전 여자 친구 문제가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피해자가 전 여자 친구에게 돌아가려고 했다'는 지인들의 증언이 있었기 때문이다.
린지 내면의 깊은 질투심이 알게 된 거죠. 피해자보다 자신의 사랑이 더 크다는 걸요. 난 린지가 자신의 본모습을 축소하려는 것 같아요. 린지는 고의로 범행을 저지른 살인범이에요."
(스티브 할람)
CCTV에서 나온 린지 호건의 충격적인 말. 그리고 지인들의 증언까지.
살해 의도가 없었다는 린지 호건의 말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게 사실이다.
그래도 이에 대한 린지 호건의 말도 들어봐야 하지 않을까.
난 질투심을 느꼈죠. 그 문제(전 여자 친구)로 싸우게 됐어요. 싸운 건 맞아요. 사람들은 그가 전 여자 친구를 만나려 했다고 생각하겠죠. 그한테서 들은 마지막 말이니까요. 하지만 그는 내 곁에 있겠다고 했고 난 지금도 그 말이 진심이라고 생각해요."
(린지 호건)
여기에 린지 호건은 과거 자신이 수사 과정에서 밝힌 '맨손으로 사람을 죽여보고 싶었다'는 말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부인했다.
그때 잘못된 판단으로 내뱉은 말이었을 뿐, 사실이나 진심이 아니었다고.
과연 누구의 말이 맞는 걸까.
살인범만이 알고 있을 진실, 그런 그가 이야기하는 그날의 이야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 시리즈 '나는 살인자다'에서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