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 서사를 이렇게 써놓고 서브남이라니요

조회수 2020. 11. 2. 07: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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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에겐 역시 영실 뿐인가
출처: '스타트업'

요즘 '스타트업' 보며 지평앓이 하고 있는 사람 한두명이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한지평(김선호)의 서사가 너무나 극적이고 탄탄하기 때문. 


웬만한 로맨스 드라마 남주도 못 이길 절절한 서사의 소유자 한지평, 설정들 쭉 나열해보면 더 애잔하다. 

출처: '스타트업'
지금은 투자회사의 팀장으로 연봉 2억 원에 인센티브는 그 이상을 받는 이 시대의 성공남이지만, 어린 시절 고아로 자랐다. 

자수성가한 남자라는 점에서 플러스 1점!  
출처: '스타트업'

18세가 되어 시설에서 퇴소해야 하는 상황, 가진 돈이 워낙 적어 집도 구할 수 없던 지평을 거둬준 것이 바로 여주 달미(배수지)의 할머니 원덕(김해숙)이다. 


도움 받는 입장이지만 항상 툴툴대고 매사에 불만이 많았던 지평을 원덕은 거칠지만 따뜻하게(?) 품었다. 


겉바속촉 같은 성격에 플러스 1점. 

출처: '스타트업'

그런 여주와 얽히게 되는 건 원덕의 부탁 때문. 부모의 이혼과 친구 같았던 언니의 부재로 우울해하는 손녀 달미를 위해 원덕이 펜팔을 부탁한 것. 


뉴스에 나온 남도산(남주혁)의 이름을 빌려 지평은 달미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하고... 

출처: '스타트업'
(귀찮다고 해놓고 펜팔에 진심인 편)

그렇게 지평은(달미에겐 도산이지만) 달미의 첫사랑이 된다.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첫사랑이. 


가상의 인물 남도산이 되어 쓴 편지였지만, 지평의 진심이 은근히 녹아있었다. 


첫사랑 서사에서 플러스 1점. 

출처: '스타트업'
달미는 편지의 주인공을 만난 적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지평과 달미는 마주친 적이 꽤 있다. 

원덕의 가게 앞에서, 벚꽃이 만발한 길에서. 
(이렇게 예쁘게 담겼는데 서브라니)
출처: '스타트업'
오랜 시간이 흘러 투자회사의 팀장이 된 지평은 다시 원덕을 만나게 되고, 그에게 어떻게든 은혜를 갚고자 한다. 

원덕이 부탁한 것은 돈으로도 어떻게 해 볼 수 없는 것이었다. 바로 달미의 첫사랑인 남도산을 찾는 것. 
출처: '스타트업'
여주의 가짜 첫사랑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서브남이라니... 

혹여나 달미가 사실을 알고 실망할까봐 집에, 차에, 옷, 시계까지 몽땅 빌려주는 지평이다. 심지어 데이트 코치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달미의 첫사랑 남도산을 최고의 남자로 보이게 만들어주려 하는 한지평. 
출처: '스타트업'
(달미야 그렇게 찾던 편지의 주인공 그 옆에 있다)
출처: '스타트업'

심지어 삼산텍의 CEO가 되어 샌드박스에 들어가려는 달미를 위해 삼산텍의 멘토가 되어 주기도 한다. 


키다리아저씨 서사 추가요. 플러스 1점. 

이 한지평 서사의 가장 치명적인 부분은 이 모든 것이 평생의 은인인 원덕을 위해 시작한 일이라는 것이다. 


원덕에게 은혜를 갚는 길이라 생각하고 달미를 돕기 시작했는데, 그 아이에게 자꾸만 눈이 간다. 

출처: '스타트업'
(영실과 대화 중)
서달미도 그럴까? 너처럼 이해해줄까?"

그렇게 곁에서 달미를 지켜보면서 점점 지평은 CEO로서 달미의 능력과 결단력을 알게 된다. 


그저 원덕을 위해 달미를 돕고 있을 뿐인데, 자신이 한 독설이 달미에게 혹시 상처가 됐을까 신경이 쓰인다. 

와, 이건 진짜...
출처: '스타트업'

첫사랑의 주인공, 꿈 실현을 돕는 키다리 아저씨, 여주 할머니와 얽힌 과거... 


결정적으로 이런 사연을 가지고도 곁에서 지켜봐야만 한다는 것이 한지평 서사를 더 완벽하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작가님 증말 귀신 같으시다)
까칠하지만 원덕을 위해, 달미를 위해 달리고 있는 지평의 이야기, '스타트업'에서 쭉 지켜보자. 

본방을 놓쳤다면 넷플릭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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