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털다가 재능 발견한 전업주부
해당 콘텐츠에는 '굿 걸스'의 초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에디터N의 비밀상담소]
안녕하세요, 전업주부로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베스라고 합니다.
결혼 20년 차에 아이는 넷이죠. 남편은 자동차 딜러로 일하고 있고요.
정말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이지만 나름 행복하게 지내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남편이 바람을 피우고 있대요. 회사 직원이랑요.
이상한 카드 내역이 있길래 알아보니 제가 입지도 않는 디자인의 속옷이지 뭐예요... 아오.
거기에 더 열 받는 건 뭔지 아세요?
상환 못 한 융자가 3개나 있고 보유하고 있는 신용카드 전부 대출을 받았더라고요.
남편이 이곳저곳에 투자를 했다가 잘못되자 저 모르게 대출을 받은 거였어요.
덕분에(?) 길거리에 나앉게 생겼네요. 남편만 믿고 살림하던 저에게 이런 날벼락이...
네.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애가 넷인데 길거리로 쫓겨날 순 없잖아요?
딸을 잃지 않기 위해 돈이 필요한 제 동생 애니와 딸 수술비가 필요한 친구 루비가 동참하기로 했어요.
마트 금고에 3만 달러, 아 한국 돈으로는 3700만원 정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엄청 떨렸는데 막상 하니까 할 만하던데요? TV에서 본 것처럼 사람들한테 소리 지르고 위협하고 물건 막 발로 차고.
심지어 우물쭈물하던 다른 애들이 절 보면서 놀랄 정도였다니까요?! (후훗)
어... 근데 문제가 좀 생겼어요.
분명 3만 달러가 있다고 들었는데 저희가 훔친 돈은... 50만... 달러네요...? 6억원입니다, 6억!
이거 좋아해야 되는 건지 말아야 되는 건지 참.
결론은, 좋아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큰 갱단이 돈세탁을 위해 마트에 돈을 넣어놓은 거였어요.
어떻게 용케 알고 그 갱단 두목이 저희 집까지 찾아온 거 있죠... 이자까지 쳐서 돈 돌려달래요...
근데 어떡해요. 이미 얼마 정도는 썼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 당장 돈을 어디서 구하냐고요.
네... 결국 이 지경까지 왔습니다. 안녕. 사랑하는 아이들아. 엄마 먼저 간다...
그런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그런 용기가 나왔던 걸까요.
바보 같은 놈. 우리 머리통 날려서 피바다 만들게? 늘 하던 방식이니까? 아무도 관심 없고 알아채지도 못해. 근데 문제는 우린 다르다는 거야. 우린 보통 사람들이거든."
선량한 사람한테 나쁜 일이 생기면 다들 길길이 날뛰지. 뉴스에도 도배되고 해시태그도 달고 운동도 해. 우리가 당한다면 누구든 당할 수 있거든. 그 모든 관심을 끌어모으고 싶어?"
어우, 그때 생각만 하면 온몸이 짜릿해요. 제가 생각해도 저 너무 용감한 거 있죠. 호호호.
제 연설(?)이 먹혔는지 그냥 가더라고요. 휴. 다 끝났다 싶었죠.
하지만 삶은 반전의 연속이 아니겠어요?
갱단 두목이 다시 찾아와서는 캐나다에 가서 물건 좀 배달해 오라고 하지 뭐예요. 이 일만 하면 다 끝이래요. 없던 일로 해주겠대요.
알고 보니 그 물건이 위조지폐더라고요. 제가 무려 위조지폐 배달책이 된 거에욧!!!
국경 넘을 때 어찌나 심장이 쫄리던지, 물건 전달받을 때는 아주 총까지 발사되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자, 위조지폐도 무사히 전달했겠다. 이제 평범한 삶으로 돌아가는 거예요. 평범한 삶으로...
그런데 왜 마음 한쪽이 빈 것만 같을까요...?
정신 차려보니 위조지폐를 전달했던, 돈세탁이 이뤄지던 그 공장에 제가 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심지어 아무도 없는 그곳에 제가 다녀갔다는 표시까지 남겨놨죠. 연락을 기다린다는 의미로요.
연락받아서 뭐하느냐고요?
네, 일 시켜달라고 했습니다...
왜 그랬냐고요? 뭐... 일단은 아직 돈이 필요하기도 했고요.
평범한 일상에 날아온 돌멩이 하나가 파동을 일으켰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하다 보니 느낀 건데 저 좀 이쪽 일에 소질이 있는 것 같아요.
오죽하면 같이 일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제가 리더 노릇 한다니까요.
그런데 제가 지금 맞게 행동하고 있는 걸까요?
사람을 헤치는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엄연히 범죄인데... 저도 모르게 돈세탁하는 창의적인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니까요.
저 계속 이래도 될까요...?
과연 전업주부들 일탈(?)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
'굿 걸스'에서 직접 확인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