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사람 괜히 미안해지게 만드는 영상
분명 내가 직접적으로 위해를 가하거나, 피해를 준 것은 아닌데. 진짜 아닌데...
그런데 왜 보면서 괜스레 미안해지고 그러냐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데이비드 애튼버러:우리의 지구를 위하여' 말이다.
이 다큐멘터리를 보다 보면 막 미안해지고, 슬퍼지고, '내가 잘할게' 다짐하게 되고 그런다.
도대체 어떤 영상이길래 이런 마음이 드는 걸까.
잘려나간 나무들. 그리고 그런 나무를 타고 오르는 저것은 오랑우탄이다.
이곳은 말레이 제도의 한가운데에 위치한 보르네오 섬이다. 섬의 3/4이 우림으로 덮여있기로 유명했던 곳인데.
하지만 20세기 말까지 보르네오 섬의 우림은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바로 무분별한 벌목 때문이다.
사실 나무를 베는 건 사람의 입장에선 남는 장사다. 목재로 이윤을 남기고, 벌목하고 남은 땅에 농사를 지어 또 이윤을 남길 수 있는 거다.
세계 전역에서 그런 식으로 3조 그루의 나무가 잘려 나갔습니다. 이미 세계 우림의 절반이 개간됐죠."
(데이비드 애튼버러, 방송인 겸 동물학자)
그 피해는 고스란히 동물들이 받고 있다.
보르네오섬 벌채로 오랑우탄의 개체수가 감소한 것. 60년 전에 비하면 2/3까지 줄어들었다고 한다.
솔직히 말해서 내가 직접 나무를 벤 것도 아닌데... 그런데 저렇게 애처롭게 매달려 있는 오랑우탄의 모습을 보여주니.
미안해지잖아. (ㅠㅠㅠㅠㅠㅠㅠㅠ)
이뿐만이 아니다.
데이비드 애튼버러는 바닷속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형형색색 아름다운 색깔을 뽐내는 바닷속 산호들. 하지만 이 산호들이 점차 변하고 있다는데.
백화, 즉 하얗게 변해가고 있는 것이었다.
처음 보면 아름답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그러다 이게 비극이란 걸 불현듯 깨닫죠. 눈앞에 있는 건 백골이거든요. 죽은 생물의 백골요."
(데이비드 애튼버러)
죽은 산호는 해초에 의해 질식되고, 결국 그곳은 아름다운 산호초 지대에서 죽음의 땅으로 변하고 만다.
이와 같은 산호의 백화 및 죽음은 지구 온도 상승과 관계되어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결국 인간이 산호를 죽인 셈인 것이다...
미안해질 이유가 또 있다. 지구 온난화와 관련해서 빼놓을 수 없는 이곳. 바로 북극과 관련된 것이다.
북극의 여름 온도가 상승하면서 빙하가 사라지고 있는 게 문제다.
과거에는 갈 수 없었던 섬을 배로 찾아가는 데 성공했습니다. 원래는 얼음에 완전히 갇혀있던 땅이었거든요."
(데이비드 애튼버러)
실제로 북극의 여름 바다 얼음은 40년 사이 40%나 감소했다고 한다.
빙하가 사라지면서 북극의 생태계는 점차 파괴되어 가는 중이다.
다음에 볼 영상은 다소 충격적일 수도 있으니 마음 단단히 먹으시길.
2019 다보스 포럼에서 공개된 영상이다.
빙하가 녹자 서식지가 사라진 바다코끼리들이 죽음에 내몰리고 있는 모습.
충격과 공포의 이 모습을 보고 미안해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하지만 아직 늦지 않았다고 데이비드 애튼버러는 말한다.
이 모습들을 보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면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실천하면 된다.
우리가 자연을 보살피면 자연도 우리를 보살필 것입니다."
(데이비드 애튼버러)
그 실천 방법, '데이비드 애튼버러:우리의 지구를 위하여'에서 확인해 보자.
그리 어렵지 않다. 일상생활을 살아가는 평범한 소시민들도 누구나 할 수 있는 방법이다.
결국 자연을 보호하는 건 우리를 보호하는 것이란 생각으로 다 함께 실천해 나가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