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를 하면 죽을 수도 있는 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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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십,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의사소통 수단이자 안정감과 편안함을 주는 작은 손길, 혹은 볼에 닿는 입술의 촉감.
기쁠 땐 우리를 하나가 되게 하며, 두려울 땐 우리를 용감하게 하며, 열정의 순간엔 우릴 짜릿하게 만들죠. 사랑할 때요.
우리에겐 공기만큼이나 그 손길이 필요하단 걸 나는 미처 몰랐어요. 그의 손길이 간절해지기 전까지는."
스텔라와 윌은 병원에서 만났다.
썩 좋은 첫인상은 아니었다.
스텔라는 병원 규칙을 어기고 제멋대로 구는 윌이 탐탁지 않았고, 윌은 처음 본 자신에게 늘어놓는 스텔라의 충고가 달갑지 않았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유지해온 둘의 거리는 6피트. 182.88cm였다. 스텔라와 윌은 항상 이 만큼의 거리를 두고 논쟁하고, 걱정하고, 시덥잖은 농담을 주고 받았다.
둘은 같은 병을 앓고 있었다. 낭포성 섬유증, 유전자에 결함이 생겨 나타나는 질병으로 주로 폐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같은 낭포서 섬유증 환자는 서로를 가까이 할 수 없다. 서로의 박테리아에 감염되면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
폐 이식을 앞두고 있는 스텔라에게도, 신약 임상 시험에 참여하고 있는 윌에게도 일말의 위험성은 있어서는 안됐다.
달라서였을까. 둘은 서로를 꽤나 신경쓰게 됐다.
강박증이 있는 스텔라는 제 시간에 약을 챙겨먹지도, 치료 방법을 제대로 따르지도 않는 윌이 신경쓰였고, 자신이 나서서 '윌의 하루'를 뜯어고쳤다.
윌이 스텔라의 말대로 치료 시간과 방법을 정확히 따르는 대신 조건을 건다. 스텔라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리게 해달라는 것.
스텔라는 그 조건을 받아들이고 둘은 항상 같은 시간에 운동을 하고, 같은 시간에 약을 먹고, 같은 시간에 기구 치료를 받았다.
스텔라가 G-튜브 감염으로 교체 수술을 해야했던 날, 윌은 홀로 두려워하고 있을 스텔라를 위해 몰래 병실로 숨어들어가는 '모험'을 강행했다.
로맨틱하고 감동적인 순간이었지만, 어쩌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행동이기도 했다.
널 보면 떠올라. 트레버와 에이미. 둘이 너무 사랑했어. 행복했으면 해서 규칙을 어겨도 눈 감아줬지."
"맞혀볼게요. 둘다 죽었죠?"
"맞아. 내가 보는 앞에서. 두 번 다시 그런 일은 없을거야."
"낭포성 섬유증이 많은 걸 빼앗아갔으니 이 정도는 다시 빼앗아와도 되지 않을까요? 1피트. 겨우 1피트."
그렇게 스텔라와 윌은 5피트의 거리를 둔 채 첫 데이트를 즐긴다. 서로에게 너무나 다가가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아슬아슬한 데이트를.
서로의 영역으로 1피트 더 가까이 들어온 스텔라와 윌, 두 사람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서로 만질수도, 가까이 다가갈 수도 없는 두 사람의 사랑은 계속될 수 있을까.
영화 '파이브 피트', 지금 넷플릭스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