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절친이 남친을 다 빼앗아가요
[에디터N의 비밀상담소]
사랑이냐 우정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고민 사연의 단골손님인 '사랑vs우정' 사연인가. 그런데 절친이 남친을 다 빼앗아가는 건 좀 심했네.
과연 어떤 사연일지. 에디터N 앞으로 도착한 고민 사연을 읽어보자.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케이트 멀라키라고 합니다.
딸아이 하나를 두고 있는 평범한 주부입니다. 특별할 것 없는 삶이지만 요즘 고민이 생겨 이렇게 사연을 보냅니다.
제 고민은 바로 절친한 친구, 30년 지기 친구인 털리 하트에 대한 것입니다.
아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털리 하트는 굉장히 유명한 방송인이랍니다.
기자로 언론계에 발을 들인 후에 유명해지면서 지금은 자신의 쇼까지 진행하고 있죠.
사실 털리는 연예인이 될 운명이었습니다. 왜냐고요? 어릴 때부터 인기가 무지 많았거든요.
털리가 지나가면 남녀 할 것 없이 모든 사람이 다 털리를 쳐다봤습니다.
예뻤으니까요. 예쁜 외모에 패션 센스까지 뛰어나서 눈에 띌 수밖에 없었습니다.
털리가 그야말로 핵인싸였다면 저는 정반대. 핵아싸였습니다. 저희가 어쩌다 친해진지 지금 생각해보면 참 신기한 일이네요. (ㅎㅎ)
같은 동네에서 자란 저희는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주며 그렇게 친해졌습니다.
그 우정이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네요.
그런데 뭐가 문제냐고요? 바로 남자 문제 때문입니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털리가 제 남친을 뺏어가고 있거든요.
제가 요즘 썸 타고 있는 남자, 트래비스예요. 아, 오해는 마세요. 저 이혼했습니다. 그 이야기는 뒤에 자세하게 해 드릴게요.
학부모회에서 만났고 볼 때마다 절 설레게 만드는 남자입니다. 학부모회 모금 행사에서 제 멋진 모습을 보여 아예 매듭을 지을까 해요.
그런 저를 돕겠다고 털리도 나섰고요.
그런데 잠깐. 분위기가 이상하게 흘러갑니다.
저를 보고 반갑게 인사하며 다가온 트래비스가 털리를 보더니... 털리에게서 시선을 거두질 못합니다.
팬이라는 둥, 쇼를 엄청 좋아한다는 둥 아주 신이 났습니다. 게다가.
얼씨구?! 제가 학부모회 행사 때문에 잠깐 일을 하고 있는 사이 춤을 추던 두 사람이 끌어안고 난리 났습니다.
사실 털리가 트래비스에게 관심 없다는 건 그 누구보다도 제가 잘 알고 있습니다.
남자들은 너나할 것 없이 털리만 보면 좋아서 사족을 못 썼죠. 이게 뭐 털리가 의도한 거겠어요?
그런데 저는 이런 상황에 트라우마가 있단 말입니다.
이 사람은 조니입니다. 제가 과거 털리와 함께 언론사에서 일했을 당시 저희의 상사였고 그리고 제 남편이었습니다.
네. 이혼한 전남편이요. 일하러 간 첫날 조니를 보고 첫눈에 반했습니다.
제가 정말 엄청 좋아했어요. 매일매일 볼 때마다 설레더군요. 그런데 한 번은 털리와 같이 간 클럽에서...
전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조니의 관심은 오직 털리에게로만 향해 있더군요. 조니를 좋아하는 건 전데...
당시 두 사람을 둔 채 씁쓸함을 안고 집에 돌아갔던 기억이 나네요.
물론 이후 저는 조니와의 결혼에 골인해 부부 생활을 이어왔지만 그때 제가 느꼈던 감정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조니의 마음속 깊은 곳엔 털리가 있는 것만 같았거든요.
그때의 상황이 지금 반복되는 것 같네요.
이런 상황이 익숙해질 법도 한데 익숙해지지 않는 건 왜일까요.
저는 제 인생의 주인공이고 싶은데 털리 옆에만 서면 조연처럼 느껴지는 건 저만의 착각일까요.
'사랑이냐 우정이냐'를 뛰어넘은 것 같은 이번 고민 사연.
과연 케이트는 털리와의 관계에서 고민의 해답을 찾을 수 있을까. 이 두 사람의 우정은 계속될 수 있을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파이어플라이 레인'에서 그 우정을 직접 만나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