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밤 이후 잠수탄 남친한테 쌍욕 메일 보내고 벌어진 일
[에디터N의 비밀상담소]
한치 앞도 모르는 것이 인생이라더니. 진짜 한치 앞도 모르고 수습 불가의 일 저지른 사연이 도착했다.
새 남친에게 온 세상 저주를 싹 다 모은 메일을 보냈다는 이 사람. 안보면 그만인데, 왜 후회한다는지 그 이유를 들어보자.
만난 타이밍도 진짜 예술인 게, 구남친이 약혼했다고 연락온데다가, 소개팅까지 까인 상황에서 딱 나타난 거야.
진짜 이거 너무 운명이라고 생각할 만하잖아.
너무 젠틀하게 내 물건 주워주면서 농담하는데, 나 속으로 이미 예식장 잡고 주례 부탁했다.
어쨌든 그렇게 만나서 데이트도 하고, 서로 과거 얘기도 알게 되고, 그 사람도 나한테 호감이 있고, 술도 마셨고, 분위기가 넘나 좋았는데...
그런 날 서른 넘은 남녀가 뭐했겠어.
얼마나 좋았냐면, 나 속으로 지난 번에 잡은 식장에서 식 올리고, 자식 이름 짓고, 손주 이름까지 지었다.
근데 진짜, 그 다음이 너무 황당한데. 다음날부터 연락이 안되는 거야.
그렇게 꿀 뚝뚝 떨어지던 놈이!!!
넘나 멘탈 털려서 친구들하고 술 진탕 마시고 막 메일을 썼어.
진짜 온갖 쌍욕 다 써가면서. 내가 어느 정도로 쌍욕을 했냐면, 잠자리가 최악이었다는 건 넘나 기본이고,
심지어 '네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 때문에 네가 그딴 짓을 하는 인간이 된거냐'라는 말까지 썼음. ㅠㅠㅠㅠ (과거의 나나 진짜 묶어놓고 싶다...)
친구들까지 합세해서 진짜 세상 이렇게 신날 수 없을 정도로 신나게 메일을 쓰고 전송을 딱 눌렀는데!
딱 그 타이밍에 그 남자한테 전화가 온 거. (알아 내가 생각해도 진짜 말도 안되는 타이밍인거)
메일에 쓴 욕 하마터면 입에 담을 뻔 했는데, 멕시코에서 사고가 나서 며칠 동안 혼수상태로 누워있었다는거야.
호텔에 휴대폰이 있어서 연락을 받지도 못하고, 하지도 못했다고.
일단 세상 쿨한 척, 걱정되는 척 통화하고 끊었는데, 그냥 직감했어. 이미 대차게 망했다는 걸.
완벽한 이상형의 남자를 놓치고 싶지 않은 이 여자의 쌍욕메일 삭제 작전은 성공할까?
뒷 얘기가 궁금하다면 넷플릭스에서 '데스페라도스'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