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최소 18개월이 걸리는 이유
지난 3월 16일, 첫 번째 코로나19 백신 시험이 진행됐다.
이 시간을 산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20분 만에 궁금증을 풀어주는 다큐멘터리가 있다. 넷플릭스 '익스플레인: 코로나 바이러스를 해설하다'다.
'익스플레인: 코로나 바이러스를 해설하다'에서 말하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현황과 백신 개발에 긴 시간이 걸리는 이유는 이러하다.
# 코로나19 백신 개발 상황은 다른 백신보다 빠른 편이다
일반적으로 한 가지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이 완전히 정착 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10년.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1년에서 1년 반을 예상하는 것은 오히려 빠른 예측이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전 세계 연구진이 모두 각자 연구를 진행해 100여 개의 백신이 동시 개발되고 있고, 수많은 사기업이 백신 개발에 투자하며 자본 문제도 해결됐다.
여기에 같은 베타 코로나 바이러스 계열인 사스 백신 선행연구가 있었기 때문에 어떤 자료도 없는 바이러스에 비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 개발 중인 백신의 유형은 모두 다르다
100여개에 이르는 백신의 유형은 각기 다르다.
그 중 9개 정도의 백신은 인체에 약화된 바이러스를 투입해 항체를 키우는 유형이다. 홍역, 볼거리, 풍진 예방 접종과 같은 형태다. 이것이 1세대 백신이다.
가장 효험이 높지만, 가장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단점이다.
또 다른 유형은 바이러스 전체가 아니라 항원만을 투입하는 것. B형간염 백신, B형 수막염 백신 등이 이런 유형에 해당한다.
무려 72종의 백신이 이 유형(2세대 백신)이다.
3세대 백신은 앞의 두 유형과 완전히 다르다. 바이러스를 주입하지 않고 유전 암호로 세포가 항원을 만들 것을 지시해 면역 반응을 활성화 한다.
백신 후보 중 27종 정도가 이런 유형의 3세대 백신이다.
# 진짜 시작은 임상실험이다
첫 시험 백신 개발은 굉장히 빠르지만, 아직 산 넘어 산이다. 임상실험이라는 큰 과제가 남았기 때문.
1단계 임상에서는 소수의 사람들에게 백신을 주입하고 몇 달을 기다리며 부작용이 없는 지 확인한다.
1단계에서 입증이 된 백신은 2백 여명의 사람에게 접종 해 부작용과 면역체계 강화 여부를 살핀다. 이 과정도 몇 개월을 관찰해야 한다.
3단계는 수천 명의 사람에게 백신 접종 후 최종 확인을 하는 것. 3단계 임상은 짧게는 몇 개월, 길게 몇 년의 시간이 걸린다.
이 과정을 모두 거치려면 통상 4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코로나19는 그 시간을 기다릴 여유가 없다. 현재 연구진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은 이 과정을 동시에 진행해 18개월에 모든 임상 과정을 끝내는 것이다.
# 허술하게 만든 백신은 수만 명을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다
과거 허술하게 만든 백신 때문에 4만 여명이 소아마비에 걸렸고, 2차 세계대전 당시 황열병 백신을 맞은 연합군 중 수천 명이 황달과 간염에 걸렸다.
전 세계적 위기가 된 코로나19의 가장 확실한 타계책인 백신 개발과 얽힌 많은 이야기, '익스플레인: 코로나 바이러스를 해설하다'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