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도플갱어랑 마주친 썰
해당 콘텐츠에는 '쿠론의 종소리' 초반부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에디터N의 비밀상담소]
도플갱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격적인 일인데, 그런 도플갱어를 집에서 만났다?
너무나도 충격적인 오늘의 사연, 주인공을 만나보자.
안녕하세요, 제가 사연을 보낸 사람입니다.
이름은 루카스, 이탈리아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살고 있는 고등학생이죠.
제가 최근 심각한 고민을 안고 있는데요, 이 고민은 모두 다 이 여자 애 때문에 시작됐습니다.
밀라노에서 전학 온 여자애 알지? 걔랑 어제 키스했어."
(미키)
제 정색한 표정 보이세요? 누가 누구랑 키스를 해?
처음엔 너무 화가 났지만 속으로 쿨하게 넘기자고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둘의 키스엔 별 의미가 담겨 있지 않을 거라고 생각도 했고요.
어제 미키는 파티에서 술을 좀 마셨거든요. 아마 술김에 실수했을 겁니다.
별일 아닌 척 넘기려 했어요. 정말입니다.
그런데 미키가 저랑 한 약속까지 까먹고는 그 여자애를 만나기로 했다지 뭡니까.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그것도 몰라주고 다른 사람이랑 시시덕거리기나 하고...
순간 끓어오른 화가 제 이성을 마비시켰나 봅니다.
해선 안 될 짓을 저지르고 말았거든요.
네... 미키가 비밀을 꼭 지켜달라며 저에게만 이야기했던 그 사건.
그 비밀을 다른 사람한테 이야기하고 만 거죠.
이 이야기는 순식간에 학교 친구들 사이로 퍼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
학교에 이런 낙서까지 등장하게 됐습니다.
하... 제가 제 행동을 후회했을 땐 이미 늦었더라고요. 그러나 돌려놓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미키가 이 낙서만 보지 않으면 됩니다. 그래서 얼른 지우려고 했죠.
하지만 인생은 제 편이 아니더군요.
난 이제 너 몰라."
(미키)
그렇게 미키는 절 떠났습니다.
고백조차 못해봤는데, 미키 없는 제 삶은 상상조차 안되는데, 전 앞으로 어떻게 살아나가야 할까요.
그때부터였을까요. 심한 두통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헛것까지 보이는 지경에 이르렀죠.
저랑 똑같이 생긴 도플갱어가 제 눈에 보이기 시작한 겁니다.
한 번 보이기 시작하니 계속 나타나더군요. 거울을 볼 때도, 학교에서도 늘 먼발치에서 절 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헛것이었죠. 미키가 없으니 미쳐가는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러기를 며칠 째, 어느 날은 집에 가니 아버지가 제게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다음번에 또 말대답하면 어찌 되나 봐라. 사과해야 할 거 아니니. 창고에서 자전거 고치고 있었잖아. 가서 그거나 계속해!"
(아버지)
저는 밖에 있다가 방금 집에 들어온 건데 창고에서 자전거를 고치고 있었다는 건 무슨 말일까요.
게다가 저는 아버지한테 말대답을 한 기억이 없는데 도대체 어떻게 된 거죠?
답은 창고에 있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미쳐서 헛것을 본 게 아니었어요.
저랑 똑같이 생긴, 심지어 똑같은 옷을 입은 도플갱어가 저를 기다리고 있었던 겁니다.
아니, 기다리는 것뿐만이 아니었죠. 커다란 망치를 들고 절 죽이려 했으니까요.
넌 약해 빠졌어. 널 보면 역겨워. 이제 다 끝났어. 이제 내가 왔어."
(도플갱어)
공격을 피해 무작정 도망쳤는데 이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계속 나타나 저를 위협할지도 모를 일인데 말이죠.
아버지한테 말하라고요? 이 황당무계한 일을 과연 믿어주실까요. 그리고 저보다 고양이를 더 예뻐하는 아버지인데요...
게다가 가장 믿을 만한 친구인 (사이가 틀어져 버렸지만) 미키에게도 말해봤지만 믿지 않더군요.
하긴, 도플갱어의 존재를 믿기란 쉽지 않은 일이죠.
저를 믿고 도와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이 상황,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 좀 도와주세요.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루카스.
도플갱어에게 삶을 뺏길 위기에 처했는데 과연 이를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쿠론의 종소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