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번덕 거렸던 '안은영' 정유미 표정의 비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보건교사 안은영'을 보고 나면 절대 잊을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극 중 안은영 역을 맡은 배우 정유미의 광기 어린 표정 말이다.
특히 홍인표(남주혁)의 손을 잡으면 충전이 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의 그 환희에 찬 표정이란.
감독님이 그때 그 표정을 해달라고 하는 거예요."
(정유미)
'보건교사 안은영' 코멘터리에서 이경미 감독과 정유미가 직접 밝힌 그 비밀.
때는 바야흐로 '보건교사 안은영'의 수많았던 대본 리딩 자리 중 하나였다.
이경미 감독 피셜에 의하면 대본 수정이 많이 된 터라 그날따라 정유미가 수정된 버전의 대본을 읽지 못했다고 한다.
감독님이 대본 읽었냐고 물어보시는데 거짓말은 못하겠어서 갑자기 멈췄어요. 제가 그때 어떤 표정을 지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촬영 시작하고 그 표정을 해달라고 하시는 거예요."
(정유미)
그렇다. 미처 대본을 읽지 못했던 정유미가 당황해 지은 표정이 지금의 '보건교사 안은영' 속 광기 어린 표정의 시작이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점. 정유미가 대본을 아예 안 읽은 건 아니라는 거.
대본 수정이 가끔이 아니라 많이 됐어요."
(이경미 감독)
수정이 계속되다 보니 그날따라 미처 수정된 버전의 대본을 읽지 못했던 것이다.
그런데 어찌 보면 '보건교사 안은영'의 명장면이 덕분에 탄생할 수 있었던 것 아닐까...?
이밖에도 이경미 감독과 정유미, 그리고 깜짝 손님 유태오가 들려준 '보건교사 안은영'에 숨겨진 비밀들.
지금부터 하나씩 파헤쳐 보자.
# 내 몸이 좋아진다, 좋아진다!
'보건교사 안은영'의 독특한 O.S.T.와 함께 중독성 갑(甲)으로 꼽히고 있는 이 웃음 체조.
"내 몸이 좋아진다, 좋아진다! 내 몸이 좋아진다, 좋아진다!"
다소 비현실적인 모습에 '보건교사 안은영'의 독특한 분위기를 내고자 만든 것인가 싶지만 노놉.
실제로 저희 스크립터가 다니던 학교에서 하던 체조예요."
(이경미 감독)
실제 있는 체조란다.
실제 이런 데를 쳐주면 몸에 진짜 좋대요."
(정유미)
# 강풍기 동원
문제의 광기 어린 안은영의 표정이 나왔던 그 장면.
괴물의 힘 때문에 목련고 학생들이 마구마구 날아가던 그 장면 말이다.
이건 어떻게 촬영된 장면일까?
바람이 세게 불어야 해서 그 당시에 제가 우리나라에서 제일 센 강풍기가 뭐냐고 물어봤어요."
(이경미 감독)
그렇다. 엄청난 세기의 바람이 부는 그 속에서 촬영이 이뤄진 것이었다.
헬리콥터 프로펠러가 돌아갈 때의 그 세기만큼 강한 강풍기를 구해서 몇 대를 설치해놓고 날렸어요."
(이경미 감독)
# 깨알 맞춤법
저 디테일을 누군가 캐치해주길 바랐는데..."
(이경미 감독)
'보건교사 안은영' 속에는 워낙 깨알 같은 디테일들이 많아서...
그중 이경미 감독이 알아차리길 바랐다는 그 디테일은 뭘까.
바로 이 장면! 이 장면 보고 디테일 캐치하신 분 손!
'건들이지'가 틀렸거든요. 그런데 '말아주세요'를 고쳤어요."
(이경미 감독)
맞춤법에 맞게 고치자면 '건드리지 말아주세요'가 맞는 말.
그런데 우리의 안은영은 틀린 '건들이지'는 그대로 둔 채 '말아주세요'를 '마라주세요'로 고친 거다. (ㅋㅋㅋㅋ)
그리고 현장에서 하자고 했다가 모두가 반대해서 안 한 게 있어요. '욕조안은영' 써넣는 거요."
(이경미 감독)
제가 하자고 했더니 다들 '정말 어디까지 갈려고 그러냐고' 말렸어요."
(이경미 감독)
# 강선의 만화
시종일관 밝고 명랑한 '보건교사 안은영' 세계 속에서도 슬픔은 있다.
바로 안은영의 친구인 강선과의 에피소드 말이다.
극 중 두 사람은 학교 같은 반 친구. 이상한 소문들 때문에 둘은 왕따를 당하고 서로에게 의지하게 되는데.
특히 강선은 귀신을 보는 은영을 응원하고자 만화를 그려준다.
여자 아이들이 나오는, 초능력을 부리는 만화들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켰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이경미 감독)
귀여운 만화의 느낌이면 오히려 현실의 비극적인 것과의 갭이 더 슬프게 다가올 것 같았어요."
(이경미 감독)
만화가 주는 이미지와 그것이 작품 전체에 미치는 영향까지 생각한 이경미 감독의 디테일 보소!
그 덕분에 '보건교사 안은영' 팬들이 가장 애정 하는 최애신 중 하나로 강선-은영의 에피소드가 꼽히는 게 아닐까.
이밖에도 정말 다양한 '보건교사 안은영'의 이야기가 오고 갔던 코멘터리 현장.
더 많은 이야기들이 궁금하다면! 아래 영상에서 직접 확인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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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tflix] 보건교사 안은영 |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이상하고 아름다운 코멘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