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저지른 최악의 몹쓸 짓

조회수 2020. 3. 29.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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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작은 것부터 실천해봐요

사람이 할 수 있는 것 중 최고로 나쁜 일은 뭘까.


누군가를 죽이는 것이 아닐까? 그런 면에 있어서 인간이 살아있는 생명을 대량으로 살해한 사건이 일어났다.

출처: '산호초를 따라서'

그 살해의 전말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산호초를 따라서'에서 밝혀졌다.


이야기의 시작은 이랬다. 광고회사에 다니다가 좀 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 수중 촬영가가 된 리처드 비버스.


어릴 때부터 다이빙을 했던 그가 가장 좋아하는 해양 생물은 풀잎 해룡이었다고 한다.

출처: '산호초를 따라서'

그런데 어느 순간 순식간에 사라진 풀잎 해룡.


그러면서 리처드 비버스는 해양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사람들에게 해양 문제에 대해 알리기로 한 것.


이 결심에서부터 인간이 저지른 대량 살상의 현장이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출처: '산호초를 따라서'
모두 죽은 산호초예요. 죽은 엘크혼 산호죠. 다 죽고 골격만 남았어요. 살아있는 게 없네요. 30년 전엔 이렇지 않았어요. 모두 사라졌네요."
(필 더스탠 박사)

30년 만에 다 죽어버린 산호초.


실제로 최근 30년 동안 지구 상의 산호 50%가 소멸됐다고 한다.


굉장히 빠른 속도인데, 이 속도를 체감하고자 리처드 비버스는 다큐멘터리 '빙하를 따라서' 제작진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출처: '산호초를 따라서'

세계 최대의 산호초 지대인 호주 그레이트배리어리프에서 4개월 간 촬영을 하며 직접 산호초의 변화를 확인하기로 한 것.


이들이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얻어낸 결과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불과 4개월 만에 이런 처참한 결과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처럼 매일매일 죽어가는 산호초를 봐야 했던 촬영팀은 엄청난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기도.


게다가 이 결과가 발표된 '국제 산호초 심포지엄'에서는 눈물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었다.

출처: '산호초를 따라서'
이건 대규모 사망 현장입니다. 2016년, 그레이트배리어리프에서만 29%가 죽었습니다."
(리처드 비버스)
그레이트배리어리프 리저드 섬에서 북쪽 토러스 해협까지 무려 67%의 산호초가 지금까지 소멸됐다고 한다.

이는 워싱턴 DC와 메인 주 사이의 숲 대부분을 잃는 것과도 같은 수치다.

심각한 것은 또 있다. 바로 산호초의 백화 현상, 즉 하얗게 변하는 현상이다.

출처: '산호초를 따라서'

촬영팀이 4개월 간 머물며 확인한 현상이기도 한데, 백화 현상은 산호초가 죽어가는 것을 가장 잘 보여주는 현상이다.


원래 하얀색의 산호초 아니냐고?

출처: '산호초를 따라서'
놉. 아닙니다.

이처럼 산호초가 죽어가는 것이 '인간의 대량 살상'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물어보고 싶을 수 있다.


그냥 자연적인 현상일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산호초는 왜 하얀색으로 변해가며 결국엔 생명을 다하는 걸까.

실험을 거듭하며 알아낸 건 변한 이유가 질병이나 빛 때문은 아니었어요. 실험 중 산호가 흰색으로 변한 유일한 이유는 2도 상승한 수온이었죠."
(오브 회 굴드버그 교수, 산호초 생물학자)
출처: '산호초를 따라서'

왼쪽, 즉 보라색을 띠고 있는 산호는 정상 수온에서의 모습이며 오른쪽, 즉 하얀색 산호는 2도 높은 수온에서의 모습이다.


같은 산호이지만 수온에 따라 색깔이 변했음을 알 수 있다.

연구가 끝날 때쯤 다들 조심스럽게 의심하기 시작했어요. '지구 온난화 때문에 산호초가 일찍 영향을 받았구나'."
(오브 회 굴드버그 교수)
출처: '산호초를 따라서'

지구온난화로 인해 산호초가 죽으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우리가 바다에서 얻는 물고기 등 해양 생물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5억~10억 인구의 주요 식량 자원이 산호초에 달려 있어요."
(마크 에킨 박사)
출처: '산호초를 따라서'

뿐만 아니라 많은 치료제들의 성분이 산호초에서 가져왔다는 사실도 알고 계셨는지.


부채꼴 산호에서 추출한 프로스타글란딘은 암과 싸우고 산호 뿌리에서 나온 브리오스태틴도 암을 퇴치한다고 한다.

산호는 사회에 여러모로 기여하는데 우린 너무 몰라요. 새로운 화학 물질이 산호초에서 많이 발견돼요."
(제임스 포터 박사, 해양 생물학자)
출처: '산호초를 따라서'

산호초의 중요성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산호초는 방파제 역할을 해서 태풍으로 인한 거대한 파도를 막아주기도 한다.


인간이 만든 방파제보다 어쩜 더 훌륭할지도 모른다. 스스로 성장하고 재건하기 때문이다.

출처: '산호초를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대로 가다간 향후 30년 내 대부분의 산호가 소멸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런 예측 속에서, 과연 우린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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