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화하면 진짜 무서운 차민혁 교수님
한때 야망의 화신이었던 'SKY 캐슬' 차민혁을 기억한다.
줄곧 피라미드 꼭대기만을 강조했던 차민혁. 그 모습이 답답할 정도로 고지식하게 느껴졌다가도,
때론 블랙코미디를 보는 것 같은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차민혁이 흑화하면 상당히 무서운 사람이라는 걸 다들 잊지 않았을 터다.
차민혁을 연기한 배우 김병철의 별명을 '차파국'으로 만들었던 '도깨비' 시절을 떠올리면 말이다.
과거 김신과 왕여의 사이를 벌려놓은 원흉이었던 박중헌. 독을 임에 머금은 듯 섬뜩한 비주얼에 한 번,
"파국이다"를 외치던 그 눈빛에, 아니 등장할 때마다 등골을 오싹하게 했던 악역이었다.
그런 악역을 맡았던 김병철이 최근엔 또 한 번 빌런으로 등장하고 있다.
바로 '시지프스: The Myth'의 시그마 역을 통해서다.
제작발표회에서 진혁 감독은 시그마에 대해 '공개되지 않은 히든카드'이자 '최후의 빌런'이라고 설명했다.
첫 방송 후에도 이 역할을 맡은 배우가 누구인지 공개되지 않았는데.
6화가 방송된 후 시그마를 맡은 배우가 김병철로 밝혀진 것이다.
첫 등장은 오직 목소리를 통해서였다.
한태술(조승우)과 강서해(박신혜)가 극적으로 재회하는 장면을 화면을 통해 지켜보던 의문의 인물, 시그마다.
그는 마치 두 사람이 마주할 상황을 모두 알고 있었다는 듯 이런 대사를 뱉었다.
"나는 이 부분이 제일 좋더라. 로맨틱하잖아."
극중 시그마의 얼굴이 공개된 후에는 그의 무서운 정체도 드러났다. 최후의 빌런답게 악랄한 본성을 가진 자였다.
먼저 시그마는 시간 이동 기술을 악용했다. 시그마는 미래에서 보고 온 정보를 통해 부를 축적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 사람 목숨보다 자신의 목적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부인의 병을 이용해 퀀텀앤타임 이사장 김한용(전국환)을 자신의 뜻대로 조종하고,
자신의 앞길을 막는 자가 있다면 가차 없이 제거해 버리기까지 했다.
김병철은 이런 시그마를 절제된 감정 표현을 통해 더욱 싸늘하게 그려내고 있다.
베일의 싸여있던 시그마의 정체가 공개됐을 때 짜릿함을 느꼈다는 김병철.
앞으로 시그마를 통해 어떤 활약을 펼칠까? 매체에 공개된 인터뷰를 통해 직접 그 활약상을 예고했다.
시그마가 한태술과 강서해를 노리는 이유가 대체 무엇인지, 이들은 어떤 연으로 엮이게 되었는지가 '시지프스'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아닐까 싶어요. 과연 시그마가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지 끝까지 지켜봐 줬으면 좋겠습니다."(김병철)
작품의 무게감을 더하고 있는 김병철의 악역 연기, '시지프스: The Myth'로 만나 보자. 넷플릭스에서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