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한 여행지 숙소가 범죄자 소굴이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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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사는 마이크와 사비나 부부는 늘 미국 여행을 꿈꿔왔다. 특히 로스앤젤레스로 떠나고 싶었다. 비가 많이 내리는 영국을 떠나 태양을 즐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심한 LA로의 여행. 알아보니 굉장히 저렴한 가격으로 LA 시내에 위치한 호텔을 예약할 수 있었다.
바로 세실 호텔.
외관과 로비는 정말 웅장하고 멋있었지만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니 1986년도로 돌아간 듯 했단다.
객실 청소 상태도 불량했고 심지어 카펫은 끈적거리기까지 했다고.
하지만 워낙 싸게 왔으니 이렇게 생각했어요. '괜찮아. 여기서는 씻고 자기만 할 거니까'."
뭐, 그럴 수 있지.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한 부부는 짐을 풀고 시내 구경에 나섰다. 하지만 낯선 도시에서 길을 잃은 부부.
행인들에게 세실 호텔의 위치를 물어봤다가 깜짝 놀랄 만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자신들이 묵고 있는 호텔에서 여성이 실종됐다는 이야기였다.
갑자기 이 호텔이 안전할지 걱정됐어요."
세실 호텔에서 벌어진 실종 사건. 이는 실종자가 엘리베이터에서 보인 기이한 행동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바로 몇 해 전 발생했던 엘리사 램 실종 사건이다.
혼자 엘리베이터에 탔지만 갑자기 밖을 내다보거나 구석에 몸을 숨기는 등 알 수 없는 행동을 했던 엘리사 램.
이후 그가 발견된 곳은 호텔 물탱크였다. 결국 사망한 채 발견된 것이다.
이 사망 사건을 둘러싸고 주목을 받은 건 다름 아닌 세실 호텔이다.
단순히 끔찍한 사건이 일어난 장소여서가 아닌, 그간의 역사 때문이다.
LA가 호황을 맞았던 1924년 말 지어진 세실 호텔은 무려 700개의 객실을 자랑하는 규모 있는 호텔이었다.
하지만 대공황과 함께 경제가 쇠락하자 노숙자들이 싼 가격에 며칠을 묵고 가는 노숙자들의 숙소가 돼 버렸다.
그리고 사실 여행자들이 모르는 한 가지. 세실 호텔이 위치한 곳은 바로 스키드로 지역이다. 미국 내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인 스키드로 말이다.
자연스레 노숙자들과 범죄자들이 세실 호텔의 주 고객이 된 건 불 보듯 뻔한 일이다.
관광객들은 눈치를 못 채지만 세실 호텔은 보증금이 없거나 신원조회를 통과 못 하는 사람들의 아파트 같은 곳이었어요."
(킴 쿠퍼, LA 도시 역사 연구가)
실제로 보안과 안전 문제는 늘 있었다고 한다.
보안과 안전 문제는 심각했어요. 제가 거기서 일한 10년 동안 911에 신고한 것만 수천 건이에요."
(에이미 프라이스, 전직 세실 호텔 매니저)
한 번은 이런 일까지 있었다고 한다.
제가 손님들에게 호텔을 안내할 때였는데 복도에 저격수가 있었어요. 저더러 그러더군요. '방으로 들어가요. 방금 누구를 칼로 찌른 사람이 이 건물을 활보하고 다녀요'."
(에이미 프라이스)
이에 호텔 측은 이미지 변신을 위해 층을 따로 분리, 유스호스텔을 만들었다.
거주자 호텔로 등록되어 있기 때문에 거주자들을 내쫓을 수 없었던 호텔 측이 만든 자구책.
이 유스호스텔은 세실 호텔과 상호명도, 로비도, 객실도 달랐다.
하지만 단 하나. 엘리베이터가 같았다.
동일한 엘리베이터를 사용해야 하니 세실 호텔에 묵고 있는 범죄자를 만날 수도 있는 일이었다.
실종된 엘리사 램 역시 세실 호텔이 아닌 이 유스호스텔을 예약해 묵고 있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결국 엘리사 램의 실종과 사망에는 범죄가 연관되어 있는 걸까?
여행자들에게 이런 호텔의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건 괜찮은 걸까?
미스터리한 엘리사 램 사건의 진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시리즈 '크라임 씬:세실 호텔 실종 사건'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