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외제차 핸들 치면서 울고 싶다 실사판
이런 삶, 진정한 플렉스가 아닐까.
외제차 핸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쾅쾅 내리치면서 눈물 흘리는 삶, 명품 핸드백 흠집 날 거 1도 신경 안 쓰고 바닥에 집어 던지면서 엉엉 울 수 있는 삶, 한강 보이는 자가 아파트에서 고독에 잠겨 눈시울을 붉힐 수 있는 삶.
앞뒤 맥락 다 빼고 딱 그 장면만 보면 한 번 그렇게 살아보고픈 삶이긴 하니까.
그리하여 준비해 본 대리만족 시간이다.
외제차 핸들 쾅쾅 내리치면서 우는 사람, 럭셔리 하우스에서 허전함과 그리움에 잠 못 이루는 사람을 에디터N이 실제로 발견했단 말이지.
드라마 속에서 찾아본 플렉스한 순간들, 바로 이것이다.
# 나도 외제차…
"나도 외제차 핸들 쾅쾅 치면서 울고 싶다."
비싼 것은 억대를 호가한다는 외제차 B모 브랜드. 그런 차를 그냥 소유하는 것만으로는 저 소원을 이룰 수 없다.
외제차 따윈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핸들을 쾅쾅 내리치면서 엉엉 울 수 있을 정도는 되어야, 플렉스한 삶이라 말할 수 있는 거다.
유사한 예1 "나도 다정다감 남편이 딱 한 번 내 편 안 들어줬다고 삐져서 고급 세단 핸들 쾅쾅 치면서 울먹이고 싶다."
(이 경우, 고급 세단 플러스 '다정다감한 남편'도 반드시 있어 줘야 성립.)
유사한 예2 "나도 외제차 액셀 거칠게 밟으며 평일 낮 한강 다리 건너고 싶다."
(이 경우 주의사항, 퇴근 시간 꽉 막힌 강남대로 말고 꼭 여유로운 평일 낮 한강 다리여야만 함.)
# 나도 럭셔리 자가...
"나도 방 다섯 개 혼자 다 쓰는 럭셔리 하우스에서 외로움과 그리움에 잠 못 이루며 뒤척이고 싶다."
혼자 살 때면 문득 찾아오는 외로움 그리고 그리움.
이왕 자취하면서 외로움을 느낄 것이면 이 집이 좋겠다. 자는 방, 서재, 운동하는 방, 손님방, 그냥 비워두는 방까지 무려 방 다섯 개 딸린 럭셔리 하우스가.
유사한 예1 "나도 한강뷰 자가 아파트에서 화려한 야경을 배경으로 한껏 슬픔에 잠기고 싶다."
# 나도 오빠랑 다른 걸로 싸우고 싶다...
"나도 오빠랑 치킨 닭 다리 두고 싸우는 거 말고 회사 지분 가지고 싸우고 싶다."
어차피 현실남매 사이가 다 싸움의 연속이라면 다음번엔 이런 싸움을 기대해 보겠다.
이제 제발 치킨 닭 다리 서로 더 먹겠다고 싸우지 말자. 제발 부모님이 물려주실 회사 지분 가지고 한 번 제대로 싸워보자(?).
유사한 예1 "나도 호텔 로비 레스토랑에서 다 먹지도 않을 브런치 잔뜩 시켜 놓고 엄마한테 멀쩡한 집 놔두고 왜 1년 내내 호텔에서 지내냐고 뭐라고 하고 싶다."
모녀 사이도 마찬가지다. 어차피 아웅다웅할 현실 모녀 사이라면, 일단 호텔 로비 레스토랑에서 만나고 싶은 마음. 먹지도 않을 브런치 시켜놓고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나눠보자고.
# 나도 파인다이닝...
"나도 고급 레스토랑에서 반도 못 먹은 스테이크 버려두고 눈물 흘리면서 뛰쳐나가고 싶다."
특별한 날 마음먹고 가게 되는 고급 레스토랑.
하지만 스테이크값 따윈 생각 않고 싶다. 반도 못 먹었다고 해도 상관없다. 화가 나면 화가 나는 대로 비싼 고기 두고 뛰쳐나가 울 수 있는 삶, 정말 원하고 있으니까.
유사한 예1 "나도 고급진 레스토랑에서 혼자 앉아서 한껏 고독에 잠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