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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선 '벚꽃엔딩'급 연금송이라는 한국가수의 노래

조회수 2020. 11. 17. 09: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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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 있는 사람이 노력을 하면 아시아를 씹어먹지
이제는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든다. 카페에서 '벚꽃엔딩'이 들리면 봄이로구나. 머라이어 캐리의 목소리가 들리면 크리스마스 시즌이구나. 

일본에도 한국의 '벚꽃엔딩'처럼 매해 새로운 계절과 함께 오는 시즌송이 있다. 놀랍게도 그 노래를 부른 가수는 한국 가수다. 

일본에서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자연스레 차트 역주행하는 그 곡, 바로 보아의 '메리크리'다. 


2004년 겨울 첫 발매 이후 겨울이면 일본 거리에 울려퍼지는 크리스마스 시즌송으로 자리 잡았다. 커버곡이든, 타 가수의 듀엣곡이든, 크리스마스 특집 방송에서 여전히 빠지지 않을 정도다. 

지금은 한국에서도, 일본에서도 많은 가수들이 닮고 싶어하는 롤모델이자 현지화에 성공한 해외진출의 교과서로 평가받고 있는 보아지만, 그의 해외 활동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었다. 

SM이 내놓은 10대 솔로가수 보아의 데뷔는 2000년 한국에서는 화제가 될 수 밖에 없었다. SM 야심차게 내놓는 여자 솔로 가수라니. 


만 13세의 나이에 긴 머리가 다 헝클어지게 격렬한 춤을 추며 홀로 'ID: PEACE B' 한 곡을 소화하는 보아는 분명 댄스가수의 새로운 레벨이었다. 


엄청났던 화제성 못지 않게 안티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어린 나이에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을 특혜로 보기도 했다. 그럼에도 보아는 그해 데뷔한 신인들 중 단연 눈에 띄는 가수였다.

데뷔 후 한 숨 돌릴 겨를도 없이 보아는 다음 단계를 밟아야 했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해외 진출을 염두에 뒀던 보아는 한국 데뷔 1년 만에 일본 활동을 시작했다. 다시 밑바닥부터 시작인 셈이었다. 
일본 활동을 시작한 2001년, 만 14세였던 보아는 통역 없이 홀로 TV프로그램에 출연했다. 그만큼 일본어를 준비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물론 일본에서 자리잡기는 녹록치 않았다. 아무리 공부를 했어도 모국어가 아니니 질문을 잘못 이해하거나 단어를 틀리기도 다반사. 

K-팝이라는 단어 자체가 없었던 당시, '한국에서 온 천재가수'라는 타이틀은 크게 매리트로 작용하지 않았다. 보아는 그저 한 명의 신인가수일 뿐이었다. 

첫 싱글의 기대 이하의 성적과 건강 악화로 어린 나이의 보아는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럼에도 악착같이 새로운 노래를 부르고, 새로운 춤을 익혔다. 


일본활동 초기의 힘든 마음을 직접 담은 곡이 바로 직접 작사한 'Moon & Sunrise'다.


방송에서 보아가 밝히길, 당시 너무 외롭고 힘들었던 마음을 담았다고. 그리고 외로움과 슬픔 끝에 깨달은 것은 "울어도 남는 건 부은 눈 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순탄치 않은 상황에서 내놓은 '気持ちはつたわる(마음은 전해진다)'가 CM송으로 쓰이고, 방송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으며 보아의 인지도는 조금씩 상승했다.


이후 내놓은 'Listen To My Heart', 'Valenti'의 연이은 성공과 한국에서 선보인 'no.1'의 히트로 보아는 한국은 물론이고 일본에서도 실력 있는 가수로 자리매김했다. 그 인기는 오리콘 위클리 차트 1위, 밀리언셀러 기록, 일본 투어 매진 등 수치로도 증명됐다.

그렇게 한국에서도, 일본에서도 승승장구한 보아가 2004년 내놓은 크리스마스 시즌 곡이 '메리크리'다. 


일본어 버전과 함께 한국어 버전도 함께 발매한 '메리크리'는 특히 일본에서 시즌송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지금도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떠오르는 노래 순위에 오르고, 스페셜 무대가 전파를 타는 명실상부 대표곡이다. 


댄스가수 이미지가 강했던 보아가 발라드곡으로 성과를 거뒀다는 점도 의미가 남달랐다. 

출처: '아는 형님'
일본 방송국 임원들이 감사 인사를 하러 나올 정도로 일본에서 아티스트로 인정받고 있는 보아('아는 형님' 보아, 성시경 편 中). 

아마 올해 크리스마스에도 일본 거리 곳곳에서 보아의 '메리크리'가 들려오지 않을까. 그가 해온 노력들을 긴 시간 동안 잊혀지지 않는 '국민 크리스마스 송'으로 보상받는 것이 아닌가 싶다. 
출처: '빅매치'
가수로서 저변을 탄탄하게 다진 10대 시기를 지나 이제는 배우로도,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으로도 활약하며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는 보아. 

보아 하고 싶은 거 다해. 싹 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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