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 원에 하버드대 입학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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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13억 원에 자녀를 아이비리그에 보낼 수 있다면 어떨까.
여기 적게는 수억 원의 돈을 내고 입시 비리 사건에 동참한 이들이 있다.
2019년 미국, 삐뚤어진 부정과 모정을 보여주는 대규모 입시 비리 사건이 터졌다.
이른바 작전명 바시티 블루스다. 한 입시 브로커가 고객들에게 돈을 받고 원하는 대학에 자녀가 합격할 수 있도록 도운 것이다.
브로커의 이름은 릭 싱어. 본래 평범한 입시 컨설턴트로 시작해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입시 사기 행각을 벌여왔다.
과연 어떤 방법이었던걸까?
기부금 입학의 방법이냐고? 그렇지 않다.
릭 싱어에 따르면 기부금 입학은 하버드 대학교 기준 4500만 달러(한화 508억 원) 정도는 되어야 가능한 일이라고. 이 정도 거액을 기부한다고 해도 자녀의 입학 보장이 완벽하게 이루어지는 것은 또 아니란다.
릭 싱어는 오직 자신이 하는 방법일 때만 100% 입학이 보장된다며 학부모들을 현혹했다. 그가 입시 사기를 위해 행한 방법은 꽤나 대담했다.
먼저 스포츠 선수로 둔갑시키는 것이다.
릭 싱어는 고객의 자녀가 학창 시절 수구, 요트, 조정 등을 전공하는 선수였던 척 서류를 조작했다.
해당 스포츠를 한 번도 안 해본 학생이어도 괜찮았다. 얼굴 사진만 보내면 곧바로 잘 나가는 운동선수로 만들 수 있었으니까.
물론 안전장치도 만들어둔다. 학부모들이 재단에 기부한 돈을 일부 뇌물로 쓰는 것이다.
만약 한 학생을 수구 특기생으로 남가주대로 보내겠다 마음을 먹었다고 하자. 이 경우 남가주대의 수구 코치에게 뇌물을 주고 학생을 입학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릭 싱어는 대학에서 기부금의 출처를 대체로 명확하게 밝히지 않는다는 점, 특기생 입학과 관련해 코치의 의견을 신뢰하고 그대로 따르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잘 알고 공략했다.
학교에서 이윤이 많이 남지 않아 덜 주목하는 종목일수록 그 방법이 더 쉬웠다고.
다음은 대리 시험을 치르는 방법이다.
대학 입시를 위해 치러지는 SAT 시험의 규정을 악용하는 식이었다.
보통 SAT도 제한된 시간 내에 문제를 풀어야 한다. 그러나 예외는 있었다. 학습 장애아의 경우다.
오직 대학 입시를 위해 릭 싱어는 학부모에게 자녀를 학습 장애 판정을 받게 했다.
그럼 학교 측에서 규정에 따라 해당 학생에게 더 많은 시간을 제공한다. 자연스럽게 감독관과 학생 단 둘이 교실에 있는 상황이 펼쳐지게 된다.
이때 릭 싱어가 사전에 컨택한 사람이 단독 감독관으로 들어오게 되었다면?
학생이 시험을 다 보고 교실을 나가는 순간 범죄가 시작되는 것이다. 해당 감독관이 학생의 답안지를 폐기하고 대리 시험을 치르는 것이다.
이 경우에는 시험을 치르는 학생 본인도 사기가 이뤄지는지 모르고 넘어간 사례도 있었다고.
뿐만 아니라 인종 할당제를 악용해 백인 학생을 흑인으로 바꿔치기 하는 경우도 있었단다.
이렇게 수년간 사기를 펼쳐온 릭 싱어인데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이었다.
전혀 관련 없는 증권 혐의로 체포된 누군가가 릭 싱어의 정보를 수사 당국에 제공한 것이다.
그 제보가 없었다면 얼마나 더 많은 사기가 이뤄졌을까.
이 사건에 기소된 사람만 50여 명. 릭 싱어의 고객 중에는 유명 드라마 시리즈에 출연한 배우, CEO, 로펌 대표 등 저명한 인사들이 대거 포함돼 있었다.
또한 약 200만 팔로워의 스타 인플루언서도 부모의 재력을 통해 남가주대에 입학한 혐의를 받았는데.
과연 릭 싱어를 비롯한 이들에 대한 처벌은 제대로 이뤄졌을지.
더 자세한 전말과 판결 결과를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작전명 바시티 블루스: 부정 입학 스캔들'에서 확인해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