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플라스틱 쓰레기의 46%를 차지하는 '이것'

조회수 2021. 4. 28. 12: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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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외면했던 해양 생태계 파괴의 주범

[지식채널 N]

출처: '씨스피라시'

알리 타브리지는 해양 보호에 관심이 많았다. TV와 인터넷 언론에서는 연일 해변에 떠밀려 온 죽은 물고기들의 뱃속에 플라스틱이 가득하다는 충격적인 보도가 이어졌고, 그는 플라스틱 줄이기, 해양 보호 단체 기부, 해변 쓰레기 줍기처럼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나가고 있었다. 

더 직접적인 방법으로 바다를 지키고 싶었던 그는 일본이 국제 포경 위원회에서 탈퇴해 포경을 재개한다는 소식을 듣고 일본으로 향했다. 


실제로 좁은 만에 돌고래를 몰아 죽이는 현장을 목격한 그는 큰 충격을 받음과 동시에 의문이 생겼다. 왜 이들은 해양공원에 돌고래를 파는 대신 죽이는 쪽을 택한 걸까? 

출처: '씨스피라시'

답은 참치 어획량을 늘리기 위해서였다. 경제적 가치가 높은 참치를 더 많이 잡기 위해 '물고기를 너무 많이 잡아먹는' 돌고래를 죽이는 것이다. 


남획과 학살의 대상은 돌고래 뿐만이 아니다. 참다랑어는 멸종위기에 처했고, 상어는 지느러미가 잘린 채 바다에 다시 버려진다. 

출처: '씨스피라시'

불법 포경, 불법 상어 포획과 같은 불법 어업 외에 '일반적인 어업'에서도 수많은 보호종이 죽음을 당한다. 어업을 하다가 우연히 다른 종이 잡혀들어오는 '부수 어획' 때문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부수어획량은 엄청나다. 아이슬란드의 작은 어장에서 한 달 동안 쥐돌고래 200여 마리, 바다표범 900여 마리, 새 5000여 마리가 부수 어획으로 잡혔다. 


해양 생태계 보존을 위한 자경단인 시 셰퍼드에 따르면 프랑스의 대서양 연안에서 부수 어획에 희생되는 돌고래가 매년 1만 마리에 이른다. 


참치 8마리를 잡으려고 돌고래 45마리를 도살한 참치 어선이 시 셰퍼드에 잡힌 적도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어선은 ‘돌고래 안전(돌핀세이프)’ 라벨이 붙은 참치 캔을 만드는 회사 소속이었다. 이 돌고래 안전 라벨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인증이지만, 사실상 실제로 고래가 희생되지 않는지 확실한 점검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유명무실하다. 


부수어획으로 잡힌 어종들을 바다에 다시 풀어준다고 해도 생존률은 높지 않다. 대부분 다시 바다로 돌아가기 전 이미 숨을 거둔다. 

출처: '씨스피라시'

해양 생태계 파괴의 진실을 탐구해가던 알리는 더욱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 태평양의 플라스틱 쓰레기 섬 구성물 중 46%는 플라스틱 어망과 어업 도구들이라는 것이다. 

어선들은 막대한 양의 로프와 낚시줄을 바다에 폐기한다. 연승어업(한 가닥의 긴 줄에 일정한 간격으로 바늘을 단 낚싯줄을 달아 한 번에 여러 마리 고기를 잡는 것)으로 매일 지구를 500바퀴 감쌀 수 있는 낚싯줄이 매일 설치된다.  

출처: '씨스피라시'

한 연구에 따르면 1년에 플라스틱 빨대로 인해 죽는 바다거북의 수를 1천 만 마리로 추산했다. 어선에 의해 포획되거나 다치거나 죽는 바다거북의 수는 1년에 무려 25만 마리다. 


모두가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를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플라스틱 쓰레기의 절반을 차지하는 어업의 변화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출처: '씨스피라시'
20세기 중반부터 인간은 바다에서 막대한 수의 야생동물을 성공적으로 잡아왔습니다. 우리가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야생 물고기를 잡으면 21세기 중반 무렵이면 상업적인 어업은 사라질 겁니다. 잡을 물고기가 얼마 없으니까요.” (실비아 얼, 해양학자)
출처: '씨스피라시'

폐기물로 인한 죽음과 남획으로 해양 생물의 개체가 줄어든다는 건 단순히 '먹을 물고기가 줄어든다'는 결과만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다. 해양 생태계 파괴는 전체 생태계의 붕괴를 불러온다.  

상어와 같은 어종은 작은 물고기들을 수면 가까이 몰아 새들이 사냥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고래가 호흡을 위해 수면 위로 올라올 때 식물성 플랑크톤에 비료를 주고, 그 플랑크톤은 매년 아마존 열대우림의 4배에 달하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생산한다. 

출처: '씨스피라시'

물고기들은 떼지어 움직이며 바닷물을 휘젓고, 상대적으로 온도가 노은 수면의 물과 아랫부분의 물을 뒤섞는다. 해초와 다시마숲은 지상의 열대 우림보다 단위 면적당 20배 많은 탄소를 빨아들일 수 있다. 전 세계 이산화탄소중 93%가 해양식물과 산호에 흡수되어 있다. 

물고기가 줄어들면 산호의 먹이가 되는 물고기의 배설물도 줄어든다. 산호는 해양 생물의 은신처이기도 하지만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중요한 기능도 하고 있다. 

출처: '씨스피라시'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해양 생태계가 지금 위기에 처해있다. 미래에 그렇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해양 생태계는 되돌릴 수 없이 파괴되고 있고, 기후 변화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바다에 대해 우리가 몰랐던 충격적인 사실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씨스피라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충격적인 90분이 당신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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