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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수상소감에서 외국인들은 못 들은 한 단어

조회수 2020. 2. 11. 18:0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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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상호 덕질이었다
제 영화를 아직 미국의 관객들이 모를 때 항상 제 영화를 리스트에 뽑고 좋아해줬던 쿠엔틴 형님이 계신데, 정말 사랑합니다.

쿠엔틴, I Love You!"

(봉준호 감독)
출처: 넷플릭스

아마 아카데미 시상식을 보던 외국 영화팬들은 이 '형님'이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를 알지 못했을 것이다. 


현장 통역을 맡은 최성재(샤론 최)도 'Bro' 등의 표현을 붙이지 않고 '쿠엔틴'이라는 이름으로 언급했기 때문. 


한국인들만 느꼈을 이 친근함의 표현, 봉준호 감독은 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을 '형님'이라고 했을까? 

출처: '장고: 분노의 추적자' 스틸

한국 관객들이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을 사랑하는 만큼,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을 보여줬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그간 '살인의 추억', '괴물' 등 봉준호 감독을 수차례 언급했다. 


타란티노 감독이 꼽은 좋아하는 영화 리스트에는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빠지지 않았을 정도. 

출처: 넷플릭스

봉준호 감독도 쿠엔틴 타란티노에 대한 '덕심'으로는 어디에서 지지 않는 사람이다. 


그는 자신의 롤모델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과 기예르모 델 토로를 꼽기도 했다. 


한 시상식에서는 무대 위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모습을 휴대폰으로 촬영하는 모습이 포착돼 '전설의 짤'이 탄생하기도. 

출처: 넷플릭스

결정적 사건(?)은 바로 2013년 부산영화제에서의 '급 만남'. 

 

공식 게스트가 아니었던 타란티노 감독은 이미 영화제가 진행중인 와중에 충동적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하고 싶다는 요청을 했고, 이를 통해 봉준호 감독과 함께하는 오픈토크 자리가 만들어졌다. 

출처: 넷플릭스
이날 행사에서도 봉준호 감독은 '쿠엔틴 형님'이라 칭하며, "형님 영화의 캐릭터도 정상은 아니다"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 정도 '쌍방 관심'이면 진짜 형님이라 불러도 이상할 게 없잖아?!
출처: '데쓰 프루프' 스틸
봉준호 감독이 '형님 영화 캐릭터도 정상은 아니다'라고 말했던 것도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를 몇 편만 보면 알 수 있는 부분인데. 

그의 영화를 훑어보자면...

뭔가 엄청난 일이 생길 것 같은 기대감에 한 방 제대로 먹이는 영화 '펄프픽션'. 

노예가 아닌 자유인의 신분이 된 주인공이 농장주에게서 아내를 구하기 위해 벌이는 이야기를 담은 '장고: 분노의 추적자'. 

(진짜 제목 그대로 분노의 추척자다. 피의 향연!) 
'나치 잡는' 미군과 나치로 인해 가족을 잃은 유대인 여인의 유혈낭자 복수극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역시 제목 그대로 거칠다. 너-무 거칠다.) 

행복한 결혼식을 앞두고 신랑과 모든 하객이 처참하게 살해당하는 믿을 수 없는 일을 겪은 살인조직의 일원인 더 브라이드의 '역시나' 피의 복수, '킬 빌'. 


(말 그대로 빌을 죽이기 위한 여정이라 '킬 빌'이다.) 

자, 이쯤되니 봉 감독의 말이 또 한 번 십분 이해되는 부분...
출처: 넷플릭스
수상 소감을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감독들에 대한 존경심을 재치있게 표현한 봉준호 감독. 

거장 감독들의 영화를 한 번 더 회상하는 기회가 됐다는 점에서 관객들에게도 고마운 수상소감이 아니었을까. 

봉준호가 '형님'이라 칭하는 그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가 궁금하다면 넷플릭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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