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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분만하다 아이가 죽었습니다

조회수 2021. 1. 18. 1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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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산사의 잘못이 맞나요?

[에디터N의 비밀상담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야 할 날이 가장 불행한 날이 됐다. 소중한 새 생명을 품에 안자마자 떠나보내야 했던 한 어머니의 이야기다.


도대체 그날엔 어떤 일이 일어났던 걸까. 듣기만 해도 가슴 먹먹한 그 사연을 에디터N과 함께 만나보자.


출처: '그녀의 조각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마사(바네사 커비)입니다. 조금 무거운 이야기를 전하게 됐네요.


얼마 전까지 전 엄마가 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가정 분만을 하고 싶었어요. 아이가 나오고 싶을 때 나오게 해주고 싶었거든요. 아주 자연스럽게요.

출처: '그녀의 조각들'

그렇게 가정 분만을 준비해오던 중 진통이 시작되었습니다. 남편과 단둘이 있는데 양수도 터졌어요.


남편이 원래 오기로 했던 조산사 바버라에게 전화를 걸었죠. 지금 바로 와 달라고요.

출처: '그녀의 조각들'

바버라는 곤란해하더군요. 다른 사람의 분만을 돕는 중이라고요. 대신 에바라는 조산사가 저희 집에 오게 되었습니다.


바버라가 아닌 에바의 도움을 받게 된 건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지만 아이만 무사히 나오면 되니 상관없다고 생각했어요.


에바는 상냥했고 침착하게 분만을 돕기 시작했죠.

출처: '그녀의 조각들'

진통이 점점 더 거세지고 순조롭게 분만이 진행되는 줄 알았던 그때. 갑자기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에바가 말하길 아이의 심박수가 필요한 만큼 올라오지 않는다더군요. 병원으로 가야 할지도 모른다고요. 남편은 이미 에바의 요청에 따라 911에 전화까지 했고요.


전 병원으로 가고 싶은 생각이 없었어요. 얼마나 기다려온 가정 분만의 순간인데요. 집에서 마저 분만을 시도하기로 했습니다.

출처: '그녀의 조각들'

진통은 계속되는데 아이는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어요. 에바는 지금 바로 낳아야 한다고 힘을 내라고 했죠.


죽을힘을 다해 힘을 줬어요. 곧 아이의 우렁찬 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 제 딸이 무사히 세상에 태어난 거예요.


아이는 너무 예뻤어요. 정말 감격스러웠습니다. 남편은 기념이 될 아이의 사진을 찍었어요. 저희 부부는 부모가 됐다는 행복을 만끽했죠.

출처: '그녀의 조각들'

그런데 기쁨은 정말 잠시였어요. 에바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어요. 아이가 숨을 안 쉰다는 거예요.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에바는 아이에게 심폐소생술을 시도했고 밖에는 앰뷸런스가 도착한 소리가 들렸어요. 남편은 정신없이 뛰쳐나가 구급대원을 불러왔죠.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상황 파악도 되지 않았어요.

출처: '그녀의 조각들'

그날 허망하게 아이를 잃었습니다.


대체 뭐가 잘못됐던 것이었을까요? 갑작스러운 죽음의 이유를 찾고 싶었어요.


저와 남편이 나쁜 유전자를 물려줬기 때문이었을까요? 아니면 평소 안 좋은 습관들이 아이에게 해가 된 걸까요?

출처: '그녀의 조각들'

부검 결과가 나왔네요. 염색체 이상이나 태반 문제는 없대요. 아이가 사망한 이유는 아무래도 산소 부족이었던 것 같다고 합니다.


산소 부족이라니... 혹시 분만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걸까요? 그렇다면 잘못은 누구에게 있는 거죠?

출처: '그녀의 조각들'

이 사실을 접한 저의 어머니는 단호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당연히 조산사의 잘못이라고요.


소송을 걸어야 한다고요. 이 비극에 대한 책임을 조산사가 져야 한다고요.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어머니뿐만이 아니더군요. 조산사에 대한 안 좋은 여론이 일었어요. 주변에서 하는 말을 들어 보니 소송을 하면 저희가 이길 확률이 높대요.

출처: '그녀의 조각들'

그런데 이건 제 방식이 아니라는 생각이 자꾸만 들어요. 그렇게 소송에서 이기고 에바에게 죗값을 치르게 하면 진정 모든 것이 해결될까요?


저는 그저 아이의 시신을 의학 교육을 목적으로 기증하고 싶다는 생각만 듭니다. 제 아이를 통해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요.

출처: '그녀의 조각들'

그런 저의 결정을 모든 이들이 말립니다. 아이의 아버지였던 남편마저도요.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걸까요? 아이를 위해서라면 어머니 말씀대로 정의를 실현하는 것이 먼저인 건가요?


단 하루밖에 못 살고 간 안타까운 제 아이를 위한 길은 도대체 뭘까요? 제게 그 길을 알려주세요.


마사는 하루아침에 아이를 잃은 허망함과 고통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긴박했던 가정 분만의 과정과 아이를 떠나보내야 했던 이들의 슬픔을 그려낸 작품, 넷플릭스 오리지널 무비 '그녀의 조각들'에서 확인해 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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