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 교도관과 사랑에 빠진 범죄자
[에디터N의 비밀상담소]
죄를 짓고 교도소에 들어온 재소자, 그런 재소자를 관리해야 하는 교도관.
물과 기름처럼 섞일 수 없는 이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는 사연이 에디터N 앞으로 들어왔다.
과연 어떻게 교도소 안에서 사랑이 싹트게 되었는지, 사랑에 빠진 이들의 고민은 무엇인지 지금 바로 그 사연을 만나볼까?
안녕하세요. 저는 미국의 한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재소자 다야라고 합니다.
저에게 요즘 고민이 하나 생겼어요. 사랑하는 사람을 이 교도소 안에서 만났기 때문이죠. 상대는 다름 아닌 바로...
저 같은 재소자들을 관리하는 교도관 존 베넷이에요.
존은 다른 교도관들과는 참 다른 사람이에요. 재소자라고 무시하지도 않고, 오히려 스윗하고 친절한 편이죠.
저는 아마 그런 친절함에 반했나 봐요. 처음부터 관심이 생겼죠. 그런 존을 놓칠 수 없었어요. 존에게 먼저 대시한 것도 바로 저랍니다.
처음엔 껌 핑계를 대며 존에게 말을 걸었거든요. 껌 좀 달라고요.
밖에서는 사소한 간식 중 하나지만, 교도소 안에서는 특별한 간식이 바로 껌이에요. 여기서 재소자는 껌을 못 씹게 되어 있거든요.
그러니 존은 "특별대우는 안 된다, 그쪽을 좋아하는 것처럼 보일 거다"라면서 제 요청을 거절했죠.
그때 제가 뭐라고 했게요?
"그럼 나 안 좋아해요?"라고 말했죠. 그때 존의 당황하면서 붉어진 얼굴을 다들 보셨어야 했는데...
저는 그 빨개진 얼굴을 보고 감이 왔어요. 존도 저에게 관심이 없지는 않다는 걸요.
존에게 계속 적극적으로 대시했고, 우린 본격적으로 썸을 타기 시작했답니다. 여기서 많은 분이 궁금해하실 것 같은데요. 교도소 안에서 어떻게 썸을 타고 비밀 연애를 하는지요.
제가 그 비결(?)을 알려드릴게요. 바로 이런 식이랍니다.
많은 사람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존이 먼저 제 사소한 행동을 트집을 잡는 거예요.
그럼 자연스럽게 실랑이를 하다가 아주 작은 몸싸움도 일어나겠죠?
그때 존이 아무도 모르게 제 주머니에 쪽지를 넣어줘요. 교도소 안에선 이게 문자나 톡을 대신하는 수단이죠.
존이 사라지고 나서 몰래 화장실로 달려가서 쪽지를 읽어보았어요. 이렇게 쓰여 있더라고요.
'미안, 상부에서 못되게 굴라고 하네. 담배 뒀던 곳에 메모 남겨줄래?'라고요. 말로는 엄격한 척 저를 혼내면서 사실은 데이트 신청을 한 거였잖아요.
그렇게 우리는 우리만 아는 비밀 장소에 쪽지를 숨겨두고 주고받았어요. 아무도 없는 비품실에서 몰래 만나기도 했고요. 몰랐는데 비밀 연애가 참 짜릿하고 스릴 넘치더라고요.
마냥 행복한 일들만 있을 줄 알았던 우리 둘에게 축복이자 위기가 찾아왔답니다. 저와 존 사이에 아이가 생긴 거예요.
어떻게 교도소에서 아이를 키울 수 있을까... 물론 처음에는 지우려고 생각도 해봤죠.
하지만 도저히 안 되겠더라고요. 저는 존과 저를 닮은 아이를 꼭 낳고 싶어져서요. 그러려면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았죠.
가장 큰 문제는 이거예요. 교도소에 복역 중인 제가 임신을 했으니, 이 사실이 알려지면 존이 상당히 곤란해진다는 거예요.
우리가 아무리 사랑이라고 외쳐도 규정대로라면 존이 무조건 성범죄 처벌을 받게 된대요. 당연히 존은 명예도, 직장도 모든 걸 잃게 되겠죠.
제가 사랑하는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망칠 수 있겠어요. 그렇다고 사랑하는 사람과 사이에서 얻은 아이를 포기할 수도 없고요.
저는 그저 존과 아이, 두 사람은 모두 다 지키고 싶은 마음뿐이에요. 우리는 사랑을 한 건데, 세상은 저희가 잘못했다고 손가락질하네요.
저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방법이 있다면 제발 도와주세요!
과연 다야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되었을까. 교도소에서 사랑을 만난 다야의 사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에서 만나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