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서울 한복판에서 조선 좀비 만난 썰
지금은 2020년. 과학기술이 날로 발전하고 있는 이때, 서울 한복판에 조선 좀비가 나타났다?!
그것도 이렇게 금방이라도 눈을 뜰 것 같은 모습으로 말이다.
다행히(?) 우리의 목숨은 안전하다. 이것은 지난 21일부터 서울 송원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전시회 '피로 물든 역사 전'의 이야기니까.
'피로 물든 역사 전'은 수백 년 전 조선 전역을 피로 물들였던 어둠의 역사라는 주제로, '킹덤' 속 이야기를 전시회 형태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이런 좋은 기회를 에디터N이 놓칠 수야 없지. 입구부터 '킹덤'의 분위기를 완벽하게 보여주고 있었던 현장을 찾았다.
마치 지율헌에 처음 도착했을 때 세자 이창(주지훈)의 마음이 이랬을까 싶었던 그 현장.
다시금 작품 속 장면들을 생생하게 떠오르게 했던 '킹덤' 전시회를 지금 바로 랜선으로 만나보자.
# 만약 '킹덤'이 진짜 역사였다면
'킹덤' 속 이야기가 진짜 조선의 역사 중 한 부분이었다면 어땠을까.
물론 진짜 역병이 퍼지는 비극은 있어서는 안 되겠지만, 진짜 역사였다면 지금쯤 박물관 한 섹션은 이런 유물로 전시돼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먼저 이렇게 역병에 희생되었던 사람들의 모습은...
※아래에는 다소 혐오를 유발할 수 있는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런 형태로 전시되어 있었을 것이고.
<화살이 관통한 두개골>
시대 미상, 상주 출토
이 두개골은 화살이 관통된 상태로 발견되었다. 혈액 샘플 분석 결과 사망 당시 이 두개골의 주인은 인간과 비슷한 유전자를 지닌 돌연변이 상태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지율헌에서 역병이 시작된 원인이었던 이 장면.
서비(배두나)가 가마솥에서 잘린 손가락을 발견하던 그 순간은 이렇게.
<사발과 손가락 일부>
시대 미상, 부산 출토
조선시대 서민들이 사용하던 막사발, 동래(옛 부산)의 옛의원에서 절단된 손가락 마디와 함께 깨진 상태로 발굴되었다.
실제 역사였다면 엄청난 가치를 지녔을 이 병상일지.
극 중 서비가 작성하던 병상일지도 이렇게...
<의녀 서비의 병상일지>
시대 미상, 서울 출토
죽은 자를 괴물로 만드는 생사역의 시작과 처방에 대한 기록으로 지율헌 소속 의녀 서비에 의해 작성되었다.
소중하게 전시되어 있었을 것이다.
또한 역병과 맞서 싸웠던 세자의 칼부터...
못 미덥긴 했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범팔(전석호)의 칼까지 모두 만나볼 수 있었던 '킹덤' 전시회.
여기에 더해 계비 조씨(김혜준)가 마지막에 입었던 옷도 필수라면 필수다.
# 눈 떠 보니 내가 '킹덤' 속 인물?!
이번 전시회에서는 '킹덤' 속 긴박했던 순간을 직접 느껴 볼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이렇게 화살이 날아오는 듯한 체험도 직접 해볼 수 있고.
안현대감(허준호)의 깃발도 바로 눈앞에 볼 수 있으니까.
이뿐이랴. 모든 것의 시작이었던 생사초도 직접 볼 수도 있는 '킹덤' 전시회.
심지어 옛모습 그대로 보존된 듯한 생사역들도 만나볼 수 있다.
# 깨어나세요 대본입니다
다행히 생사역으로부터 무사히 도망쳤다면(?) '킹덤'의 대본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체험존이 펼쳐진다.
자세히 몇 장면을 살펴보자면, '킹덤' 속 조학주(류승룡)와 계비조씨가 살벌한 대화를 나누던 이 순간도 이렇게 대본으로 볼 수 있고.
범팔이 세자로부터 승은(!)을...이 아니라 세자에게 충성을 맹세하던 이 장면도 이렇게 대본으로 볼 수 있다.
그러니 '킹덤' 전시회에 가게 된다면, 자신의 최애 장면의 대본이 어디에 있는지 한번 찾아보시길.
'킹덤'에 대한 덕심을 충전하기 딱 좋은 전시회 현장. '피로 물든 역사 전'은 11월 8일까지 열린다.
(※본 전시는 코로나 방역 규칙을 준수하여 입장객 수를 규정에 따라 통제하고 있습니다. 사전 예약을 통해서만 관람이 가능하며, 현장에서는 발열체크 후 입장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