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캐스팅 불발로 한국 떠날까 고민했다는 배우
준비된 자에게 반드시 기회는 찾아온다. 이 배우에게도 통하는 이야기다.
'사랑의 불시착'에서는 윤세리(손예진)를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찾아다녔던 보험사 직원, '빈센조'에서는 국정원 직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배우 임철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임철수는 원래 공연계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다. 2004년 연극 '갈매기'를 시작으로 뮤지컬 '사춘기', '무한동력', '여신님이 보고계셔'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무대에 올랐다.
죽을 때까지 무대 위에 오르고 싶다고 했다. 그만큼 연극과 연기를 사랑한 임철수였지만 슬럼프가 오지 않은 건 아니다.
그의 슬럼프는 꼭 출연하고 싶었던 작품을 놓치게 되면서 시작됐다. 임철수는 당시엔 배우를 포기하고 한국을 떠나서 살까 고민도 했었다고 인터뷰에서 직접 밝히기도 했다.
그때 임철수를 붙잡은 것은 포기하지 못한 연기에 대한 애정이었다.
그렇게 힘든 시기를 꾹 참고 이겨낸 임철수. 비 온 뒤의 무지개처럼 좋은 기회들이 줄줄이 찾아오고 있다.
최근 '빈센조'에서는 임팩트 있는 역할을 맡아 코믹 연기도 잘 소화하고 있는 임철수다.
극 중 맡은 역할인 안기석은 국정원 해외 범죄조직 대응팀 이탈리아부 팀장이지만...
금가프라자에서는 이탈리안 식당 주방 보조(a.k.a. 안군)로 위장 중인 상태.
안기석은 흔히 작품에서 다뤄지고 있는 국정원 요원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캐릭터라 더 흥미롭다.
시작부터 이탈리아 마피아를 향한 강한 동경을 드러내더니...
급기야 마피아 빈센조에 입덕하는 과정을 보여주기까지 했다.
프라자 사람들이 이곳에 남아 투쟁을 벌이는 이유를 이제야 알았다. 빈센조의 강인함과 타고난 리더십에 감흥을 받은 것이다. 그렇다면 빈센조는 마피아가 아니라 체 게바라다."(안기석)
즉 빈센조에게 그 누구보다도 진심인 캐릭터가 곧 안기석이라는 말. 그 모습을 지나치지 않게 유쾌하게 잘 표현해내고 있는 임철수다.
그 완급조절을 보다 보면 오랜 내공을 실감하게 된달까. 유독 안기석이 등장하는 장면에선 자연스럽게 웃음이 나오게 된다.
이처럼 최근 좋은 작품들에 연이어 출연하게 된 것을 그저 운이 좋았다고 말한 임철수.
어찌 운만 좋았다고 할 수 있겠나. 평소 탄탄한 실력이 뒷받침되어 있었기에 우연히 찾아온 기회도 잘 살릴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 '빈센조' 안에서 활약은 계속될 전망이다. 조금 헐렁한 부분이 없지 않은 안기석이긴 하다만...
빈센조에게 큰 힘이 되어줄지 아닐지 계속 유심히 지켜보자.
임철수의 활약도 넷플릭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