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와서 아내 김은희 자랑 대잔치 하고 간 장항준
[넷플릭스를 해설하다]
넷플릭스 하면 저희 집안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세계적인 작가 김은희 작가의 '킹덤'이 방송이 된 곳이라 꼭 한 번 와보고 싶었습니다. (장항준 감독)"
넷플릭스와 아주 끈끈한(?) 연이 있는 감독이 넷플릭스에 찾아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시즌1,2를 집필한 김은희 작가의 남편인 장항준 감독, '킹덤'이 아닌 넷플릭스의 또 다른 오리지널 무비를 해설하러 왔다는데...
장항준 감독, 주성철 기자, 오상진이 함께한 넷플릭스 영화 썰풀이 넷플릭스를 해설하다, 첫 번째 영화는 바로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이다.
# 가장 허구 같았던 실제 사건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은 1969년 미국에서 벌어진 실제 재판을 각색한 작품이다.
영화의 중심이 되는 이야기는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당일, 각자의 신념으로 시위에 나섰던 수많은 사람들 중 7명을 주동자로 몰아 '시카고 7'으로 묶어 기소했던 사건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에서 다수의 장면이 상상력으로 만들어졌는데, 가장 허구 같았던 이 장면 만큼은 오히려 실화였다.
바로 흑표당의 의장 보비 실(야히아 압둘 마틴 2세)이 억울함을 토로하다가 신체를 포박당하고 재갈이 물린 채 피고인 석에 앉게 된 부분이다.
"사실 그 장면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 '아, 저건 정말 허구로 만든 장면이겠다'고 콕 집을 수 있는 장면인데 그 장면 만큼은 실제 사건이라고 하더라고요." (주성철 기자)
# 에런 소킨
영화의 각본과 연출을 담당한 에런 소킨 감독. 그는 각본가로도, 감독으로도 영화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인물이다.
글도 쓰고, 영화도 찍는다니 음... 마치... 할리우드의 장항준?
에런 소킨 감독의 무기는 '대사'다.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도 법정 영화인 만큼 변호인과 검사의 피 튀기는 논쟁과, 증인 신문 과정에서 허를 찌르는 질문들도 흥미로웠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건 시카고 7인의 티키타카. 특히 정 반대의 성향을 가진 두 사람, 대학생 톰 헤이든(에디 레드메인)과 히피 애비 호프먼(사샤 배런 코언)의 조합이 극을 무겁지 않게 만드는 요소가 됐다.
에런 소킨 영화를 보면 늘 대립하는 두 사람이 등장하는데요. 이 프로젝트를 받았을 때 (에런 소킨 감독이) 초안을 가지고 폴 그린그래스 감독에게 자문을 구했는데, 폴 그린그래스 감독이 '어떻게 보면 이 이야기도 두 명이 대립하는 이야기다'라고 얘기를 했대요. 바로 톰 헤이든과 애비 호프먼이라는 이 두 사람이죠." (주성철 기자)
# 명배우들의 앙상블
일단은 그 배우들을 끌어 모으는 것 자체가 연출력이거든요. 예를 들면, 봉준호 감독님 같은 경우에 연극 자주 보러 가시잖아요. 눈여겨봤던 배우를 캐스팅 하시거든요. 그것도 연출력이지만,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 제일 비싼 배우들을 한 작품에서 녹여넣는 것도 저는 연출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장항준 감독)
분량을 황금분할로 쉐어하기가 사실 힘들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람이 이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다 느껴지는 것 같아요." (장항준 감독)
# 2020년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
어떻게 보면 2020년에도 이런 일이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잖아요. 특히나 'black lives matter' 운동이 2020년에도 일어나고 있는 이 시점에 민주주의는 앞으로 어디를 향해 갈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던지기 충분한 영화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오상진)
'중요한 것은 제도가 아니고 사람이다'라는 말이 있어요. 그 제도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법을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상식이 비상식이 되기도 하고요. 그런 일이 벌어지는 순간에 저항하는 이들에게 박수를 쳐야한다, 그들이 있기 때문에 오늘 날의 우리가 있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들게 하는 영화였어요." (장항준 감독)
봉준호로 태어날 것인가, 장항준으로 태어날 것인가. 최근 인터넷에 화두가 되고 있어요. 지금 본인이 노력해서 먹고 살 것인가, 가족의 노력으로 먹고 살 것인가! 저는 장항준 입니다.
김은희 씨는 어느 정도냐면 '오빠, 요즘 힘들어? 오빠 뭐 사줄까?' 그래요.
내가 네 카드가 있는데 뭘 네가 사니. 오빠가 긁으면 되지!"